2026년 8월 15일
Econix Research
재정경제부가 14일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TF를 열고 올해 1월 로드맵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8대 분야 39개 과제 가운데 30개가 끝나 이행률이 77%가 됐고, 연내 3개를 더 이행한다
외국인이 국내 계좌 없이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원화를 보유·이체하고 국내 증권 결제에 쓰는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이 9월 시범운영에 들어가 2027년 정식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역외원화결제기관을 통한 외국인 간 원화 거래는 자본거래 사전신고가 면제된다
NH투자증권은 선진국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292억달러, 약 44조원이 들어올 것으로 봤고 한국투자증권은 약 29조원이 순유출될 것으로 계산했다. 신흥국지수에서 22.9%인 한국 비중이 월드지수에서는 3.1%로 줄어든다
7월 6일 원·달러 24시간 무중단 거래가 시작된 뒤 은행 간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이 올해 상반기 173억9,000만달러에서 191억4,000만달러로 10.1% 늘었다. 심야 시간대 거래는 시차 탓에 완만하게 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4일 허장 제2차관 주재로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올해 1월 내놓은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8대 분야 39개 과제 가운데 30개를 끝냈고 연내 3개를 더 이행한다는 것이 정부가 밝힌 진도인데, 5월 21일 점검 때 64%였던 이행률이 석 달 만에 77%로 올라왔다.
이날 후속 과제로 짚은 세 가지는 모두 지수 편입 여부와 무관하게 남는 거래·결제 인프라다. 24시간 외환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e-FX 가이드라인 배포, 증권 결제 과정의 원화 유동성 부담을 덜기 위한 결제촉진대금 제도 개선방안, 해외에서 원화를 보유하고 이체·결제까지 할 수 있게 하는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 구축 방안이다.
한은원화국제결제망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 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고도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원화를 보유·이체하고 국내 증권 결제에 쓸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은행에 해외 원화 거래를 최종 처리하는 역외 원화결제망을 두는 구조여서 시차와 상관없이 원화 결제가 이뤄지고, 외국인이 역외원화결제기관을 통해 다른 외국인과 원화를 거래하면 자본거래 사전신고도 면제된다. 9월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 정식 가동이 목표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려면 국내에 계좌를 열고 국내 영업시간에 원화를 마련해야 했는데, 결제망이 열리면 두 단계가 현지 금융기관 안에서 끝나기 때문에 MSCI가 두 달 전에 든 이유와 겹치는 과제다.
MSCI는 6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분류에서 한국 증시를 신흥시장으로 유지하고 선진국지수 편입의 앞 단계인 관찰대상국에도 올리지 않았다. 18개 시장접근성 평가 항목 가운데 마이너스(개선 필요) 판정은 지난해 6개에서 5개로 하나 줄었고 투자상품 가용성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올라섰지만,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과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은 그대로 남았다. MSCI는 원화가 역외에서 완전한 실물 인도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은 1992년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명단에서 빠졌고, 그 뒤로 12년째 신흥시장에 머물러 있다. 6월 발표 직후 정부는 우리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면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냈다.
원·달러 거래는 7월 6일부터 24시간 무중단 체제로 바뀌었다.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173억9,000만달러에서 개방 이후 191억4,000만달러로 10.1% 늘었고, 개장 한 달 동안 거래 불발 같은 사고 없이 가동된 것으로 평가됐다. 심야 시간대 거래는 제도 초기인 데다 해외와의 시차가 있어 늘어나는 속도가 완만하다.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선임연구위원이 5월 13일 낸 보고서는 그 앞 단계를 검증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2024년 7월 마감을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늦춘 뒤 갭 변동성은 평균 0.306%에서 0.145%로 낮아졌고, 정규장 일간 변화율 기준 99% 위험가치(VaR)는 1.58%에서 1.33%로 약 16% 줄었으며 99% 조건부 기대손실(ES)도 1.86%에서 1.68%로 내려왔다. 거래시간 연장이 변동성을 유의하게 키우지 않으면서 갭 위험을 줄였다는 결론인데, 24시간 체제로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야간 유동성 확충과 실시간 모니터링 고도화가 함께 가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편입이 실제로 돈을 불러오는지에 대해서는 증권사 추정이 방향부터 갈린다. NH투자증권은 6월 17일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들어가면 패시브 자금 292억달러, 약 44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실제 편입 과정에서 52억달러, 약 8조원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엿새 앞선 6월 11일 반대 결론을 냈는데, 신흥국지수 추종 펀드에서 210조원이 나가고 월드지수와 EAFE지수 추종 펀드에서 각각 73조원과 109조원이 들어와 약 29조원이 순유출된다는 계산이었다.
두 추정이 갈리는 지점은 지수 안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몫이다. 신흥국지수에서 22.9%인 비중이 선진국으로 옮기면 월드지수에서 3.1%, EAFE지수에서 11.8%로 3위가 된다. 선진국지수를 따라다니는 자금 총액이 신흥국지수 쪽보다 훨씬 크지만 그 안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몫은 크게 줄어드는 만큼, 두 값을 곱한 결과의 부호는 추종자금 규모를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뒤집힌다.
일정 추정도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관찰대상국에 오르고 2027년 6월 편입이 발표돼 2028년 5월 말 실제로 편입되는 것을 가장 빠른 경로로 봤고, NH투자증권은 6월 관찰대상국 등재 뒤 약 2년의 관찰 기간을 거쳐 2028년 6월 발표, 2029년 6월 편입을 현실적인 경로로 봤다. 6월 등재가 불발됐으므로 두 시나리오의 기산점은 모두 뒤로 밀렸고, 반면 9월 결제망 시범운영은 그 일정과 별개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외건전성 지표도 안건에 올랐다. 1분기말 순대외금융자산은 7,536억달러로 전분기말 8,857억달러보다 1,321억달러(14.9%) 줄어 지난해 4분기 1,515억달러 감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이었다. 거래요인은 575억달러 플러스였던 반면 비거래요인이 1,896억달러 마이너스여서, 외국인이 이미 들고 있던 국내 주식의 평가액이 뛴 것이 감소분의 대부분을 만들었다.
허 차관은 2분기말 코스피가 1분기말 5,052에서 8,476으로 68% 오른 만큼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도 큰 폭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건전성 악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했고, 참석자들도 경상수지 적자나 대외차입 확대 같은 펀더멘털 요인이 아니라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외국인 보유 주식 가치 상승이 원인이라는 데 동의했다. 외국인 지분이 늘어날수록 이 지표가 나빠 보이는 구조여서, MSC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오면 같은 방향의 감소가 이어진다.
코스피는 14일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로 마감했고 장중 7,010.86까지 올라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을 넘었다. 외국인은 이날 3조387억원을 순매수해 나흘 연속 사들였고 11일부터 나흘간 누적 순매수는 8조698억원인데, 반도체와 자동차를 사들인 이번 주 반등이 이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원(0.08%) 내린 1,418.3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쪽은 하루 만에 방향이 바뀌었다. 7월 소매판매가 7,636억달러로 전월보다 0.6% 줄어 시장 전망치 0.1% 증가를 밑돌고 1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내면서, 14일(현지시간) 다우가 0.20% 내린 53,732.41, S&P500이 0.17% 내린 7,785.76, 나스닥이 0.28% 내린 26,729.16으로 마감했다. 하루 전에는 7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보합으로 나와 전망치 0.2% 상승을 밑돌면서 S&P500이 7,798.99로 사상 최고를 찍은 참이었다.
연준 기준금리는 3.50~3.75%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 상태다. 지난달 회의에서 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해 9대 3으로 갈렸고, 발표 직후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은 회의 직전 100%에 가깝던 데서 57%로 내려왔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려 인상 기조로 돌아선 터라, 원화 개방이 진도를 내는 구간과 양쪽 정책금리가 위를 보는 구간이 겹쳐 있다.
역외에서 원화가 자유롭게 오갈수록 외환당국이 환율에 개입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진다. 정부가 24시간 개방과 역외 결제망을 시기를 나눠 단계적으로 배치한 것도 여기에 있고, 6월 MSCI 발표 직후 자본시장 활성화보다 외환시장 안정을 앞에 둔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MSCI가 6월에 지적한 역외 원화 실물 인도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과제다. 해외 금융기관이 실제로 참여하는지, 야간 시간대에 원화 결제가 끊김 없이 처리되는지가 2027년 정식 가동 일정을 좌우한다
39개 가운데 30개가 끝났고 정부는 연내 3개를 더 이행한다고 밝혔다. 남는 6개가 무엇이고 언제로 잡히는지에 따라 다음 시장분류에서 마이너스 5개 항목 가운데 몇 개가 정리될지가 달라진다
관찰대상국 등재부터 실제 편입까지 통상 2년 안팎이 걸리므로, 다음 6월에 명단에 오르지 못하면 두 증권사가 제시한 2028~2029년 편입 시나리오는 다시 밀린다. 등재 여부는 외환시장 자유화 항목의 판정이 바뀌는지에 달려 있다
24시간 개방 첫 달 일평균 거래량은 10.1% 늘었지만 증가분이 어느 시간대에서 나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단 단서대로 야간 유동성이 얇으면 역외 결제망이 열린 뒤 새벽 시간대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다
| 용어 | 뜻 |
|---|---|
| 관찰대상국 | MSCI가 선진국지수 편입을 검토하는 후보 명단. 여기에 오른 뒤 통상 2년 안팎의 관찰을 거쳐 편입 여부가 정해진다. 한국은 2008년 등재됐다가 2014년 빠졌다 |
| 시장접근성 평가 | MSCI가 18개 항목으로 시장 개방 정도를 매기는 기준. 마이너스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정이고, 한국은 올해 5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다 |
| 역외 원화결제망 | 해외에서 이뤄진 원화 거래를 한국은행이 최종 처리하는 결제 시스템. 외국인이 국내 계좌 없이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원화를 보유·이체할 수 있게 된다 |
| 역외원화결제기관 | 해외에서 원화 결제를 중개하는 지정 금융기관. 이 기관을 통한 외국인 간 원화 거래는 자본거래 사전신고 대상에서 빠진다 |
| 실물 인도 | 통화를 차액이 아니라 실제 금액으로 주고받는 것. 역외에서 원화의 실물 인도가 제한된 점이 MSCI가 든 이유다 |
| NDF | 만기에 통화를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계약 환율과 시장 환율의 차액만 정산하는 역외 선물환. 역내 야간 거래가 없던 시간대의 원화 수요를 흡수해왔다 |
| e-FX | 전자 플랫폼을 통한 외환거래. 24시간 체제에서 사람이 붙지 않는 시간대의 호가와 체결을 맡는 방식이라 가이드라인 배포가 후속 과제로 잡혔다 |
| 결제촉진대금 제도 | 증권 결제 과정의 원화 유동성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로, 이번 회의에서 개선방안이 논의됐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
| EAFE 지수 | 미국과 캐나다를 뺀 선진국으로 구성된 MSCI 지수. 한국이 선진국으로 분류되면 이 지수에서 11.8% 비중으로 3위가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
| 패시브 자금 |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의 자금. 지수 구성이 바뀌면 판단과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사고팔기 때문에 편입·제외 시점에 수급이 몰린다 |
| 순대외금융자산 | 국민이 해외에 가진 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가진 자산을 뺀 값.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의 평가액이 오르면 부채 쪽이 커져 이 값은 줄어든다 |
| 갭 변동성 | 전날 종가와 다음 날 시가 사이에 벌어지는 가격 차이. 거래가 멈춰 있는 시간이 길수록 커지고, 거래시간이 늘면 줄어든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