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9일
Econix Research
코스피는 19일 전 거래일보다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로 마감했다. 개장 6분 뒤인 오전 9시 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됐는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48번째였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7일(현지시간) 5.31%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고, 18일에는 장중 5.33%를 넘어 하루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10년물도 4.75%로 1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 5개사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2,500억달러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알파벳이 최근 발행한 30년물 금리는 6.4%에 육박해 만기가 비슷한 국채보다 1.15%포인트 높았다
코스닥은 9.74포인트(1.17%) 내린 824.46으로 장 초반 3%대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원 내린 1,397.7원으로 주간 종가 기준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피가 19일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로 마감했다. 개장 6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는데 올해 48번째였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42억원을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이 5조6403억원을 받아냈지만 지수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 지수를 끌어내린 재료는 미국 장기금리인데, 그 금리를 밀어올린 채권 공급의 한 축이 국내 반도체 수출을 역대 최고로 만들어온 인공지능 투자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7일(현지시간) 5.31%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선 뒤, 18일에는 장중 5.33%를 넘어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10년물도 4.75%까지 올라 1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금리 상승은 미국에 그치지 않았고, 일본 10년물이 약 30년 만에, 독일 30년물이 2011년 이후, 프랑스 30년물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함께 올라갔다.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세 갈래다. 미국의 7월 재정적자는 4,323억달러로 2021년 3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해 국채 발행 확대 전망을 키웠고, 미국과 이란의 60일 양해각서가 17일 만료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물가 쪽 압력이 되살아났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이 겹쳤다. 양해각서 만료는 하루 전 코스피에서도 오후 낙폭의 재료였는데, 그때는 장중 되돌림으로 끝난 반면 이번에는 채권시장을 한 번 거쳐 지수 전체를 눌렀다.
서울 채권시장도 같은 방향이었다. 18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6.9bp 오른 연 4.382%, 20년물은 10.3bp 오른 4.661%로 마감해 장기물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닿았고 장단기 금리차도 함께 벌어졌는데, 국내에서 새로 나온 지표 없이 미국 금리 상승이 그대로 전이된 결과다.
금리 상승의 세 갈래 가운데 이번에 새로 붙은 것이 회사채 공급이다.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 5개사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2,500억달러(약 347조원)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2027년에는 여기서 다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자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회사채로 옮겨가면서, 국채와 회사채가 같은 자금을 놓고 경합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발행 금리에도 그대로 찍혔다. 알파벳이 최근 발행한 30년물 금리는 6.4%에 육박했는데 만기가 비슷한 국채보다 1.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택저당증권과 회사채 발행 증가가 올해 10년물 국채금리를 약 0.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빅테크의 AI 차입이 정책당국의 대응과 무관하게 장기금리를 높은 수준에 묶어둘 것이라며 이를 구축효과로 설명했는데, 정부 차입이 민간을 밀어내는 통상의 방향이 뒤집힌 쓰임이다.
회사채 금리는 국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정해지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높은 자리에 머물면 기업의 조달 비용도 같이 올라간다. AI 차입이 떠받친 금리가 다시 AI 투자의 비용을 키우는 구조인데, 투자 규모가 자체 현금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커지면서 회사채와 사모신용, 프로젝트파이낸싱 같은 외부 조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상태다.
장부에 잡히지 않는 몫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분석에서 메타·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엔비디아·브로드컴·스페이스X·AMD 9개사의 재무제표 밖 지출 약정은 약 3조달러(약 4,245조원)로 집계됐다. 아직 사용을 시작하지 않은 미개시 리스가 1조2,000억달러, 칩과 전력 등의 구매 약정이 1조9,000억달러다. 인도 전 GPU 계약이나 가동 전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은 회계기준상 부채로 잡히지 않고 분기보고서 주석에만 남는다.
19일 낙폭을 이끈 것은 지수 상위 반도체주다. 삼성전자는 2만1,000원(7.82%) 내린 24만7,500원, SK하이닉스는 16만2,000원(9.75%) 내린 150만원으로 마감했다. 신호는 하루 앞서 뉴욕에서 나왔는데, 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28.54포인트 내린 1만1992.46으로 5% 가까이 밀리는 동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가 9.2%, 마이크론이 7%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2% 넘게 내렸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8.8% 급락했다. 같은 날 S&P500지수 하락률이 0.7%였던 데 비하면 반도체 쪽에 매도가 집중됐다.
장기금리가 올라갈 때 먼저 눌리는 것은 먼 미래의 이익으로 값이 매겨지는 종목이다. 메모리 업황이나 실적 전망에서 이날 새로 나온 것은 없었고, 움직인 값은 그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할인율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가 반도체와 AI 관련주로 채워져 있어 지수도 이 경로를 그대로 받는데, 8월 들어 두 종목이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되돌림 폭도 컸다. 11일 발표된 8월 초순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46.8%였고 그 수요의 발주처가 하이퍼스케일러라는 점에서, 수출액을 키운 발주와 주가 배수를 누른 금리가 같은 곳에서 나왔다.
KB증권은 미국 10년물 금리 5.0~5.3% 구간을 AI 거품 붕괴 여부를 가늠하는 임계 구간으로 제시했다. 18일 4.75%에서 5%까지 남은 거리는 0.25%포인트다.
같은 재료를 받은 두 시장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코스닥은 개장 초 3%대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9.74포인트(1.17%) 내린 824.46으로 마감했고, 수급도 코스피와 반대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463억원, 기관이 458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1,005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는 사는 쪽이었던 셈이다. 코스피 하락이 지수 상위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구조여서, 시가총액 상위 구성이 다른 코스닥에서는 같은 금리 재료의 영향이 훨씬 작았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두 배 넘게 빠졌던 하루 전과는 순서가 뒤바뀐 모습이다.
환율은 증시와 반대로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은 14.1원 내린 1,397.7원으로 마감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4일(1,397.5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종가가 1,40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4조원 넘게 팔면 환율에는 위로 작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 공급이 수요를 앞섰다. 과거 월말에 몰렸던 네고 물량이 최근에는 상시로 나오는 흐름이 원화 강세를 받치고 있다.
반도체 수출로 들어온 달러와 반도체 주가 급락에 따른 자금 이탈이 같은 날 환율에서 서로 반대로 작용한 셈인데, 이날은 앞쪽이 컸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여러 날 이어지면 환전 수요가 뒤늦게 붙기 때문에, 하루치 환율로 방향을 읽기는 어렵다.
KB증권이 임계 구간으로 제시한 5.0~5.3%까지 0.25%포인트가 남았다. 국채 발행 확대와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가 동시에 늘어나는 국면에서 이 거리가 좁혀지면, 국내 증시에서는 실적 전망과 무관하게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먼저 커질 수 있다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이 내년에 다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추산은 아직 전망이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설비투자 계획과 조달 방식이 어떻게 제시되는지에 따라, 장기금리에 붙은 공급 프리미엄의 지속 기간이 달라진다
19일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외국인 순매도를 덮어 11개월 최저로 내려왔다. 순매도가 며칠 이어지면 환전 수요가 뒤따라 붙는 만큼, 1,400원선 아래가 유지되는지가 외국인 수급을 되짚는 지표가 된다
미개시 리스 1조2,000억달러와 구매 약정 1조9,000억달러는 아직 부채로 잡히지 않은 몫이다. 데이터센터가 가동되고 GPU가 인도되는 시점에 리스 부채로 올라오면서 신용지표가 바뀌는데, 그 과정에서 조달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가 투자 속도에 걸린 변수다
| 용어 | 뜻 |
|---|---|
| 매도 사이드카 |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보다 5% 이상 내린 상태가 1분 넘게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 |
| 하이퍼스케일러 |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
| 구축효과 | 한쪽의 자금 수요가 다른 쪽의 자금 조달을 밀어내는 현상. 통상 정부 차입이 민간을 밀어내는 방향으로 쓰이는데, 이번에는 기업 차입이 국채 수요를 밀어내는 방향으로 인용됐다 |
| 가산금리 | 회사채 금리를 정할 때 같은 만기 국채 금리에 신용위험만큼 더 얹는 폭. 국채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금리도 함께 올라간다 |
| 오프밸런스 부채 | 회계기준상 대차대조표에 부채로 잡히지 않고 분기보고서 주석에만 기재되는 지출 약정. 인도 전 GPU 구매 계약이나 가동 전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이 여기 들어간다 |
| 사모신용 | 은행이나 공개 채권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모 형태로 기업에 자금을 대는 대출 |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국내 반도체주의 전일 참고 지표로 인용된다 |
| 주식예탁증서(ADR) | 해외 상장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서. 국내 종목의 야간 흐름을 보는 값으로 쓰인다 |
| 네고 물량 | 수출업체가 받은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매도 물량.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을 끌어내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
| bp | 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를 가리키는 금리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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