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1일
Econix Research
관세청 집계로 8월 1~20일 수출은 55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0% 늘어 1~20일 기준 최대였다. 반도체가 260억3,000만달러로 198.8% 늘며 전체의 47.2%를 채웠는데, 금액과 비중 모두 이 기간 기준으로 가장 높다
수입은 412억달러로 19.0% 늘어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흑자였다. 수입에서 증가율이 큰 항목도 반도체 제조장비(89.3%)와 반도체(59.4%)여서, 수출과 수입 양쪽의 증가가 같은 산업의 품목에 몰려 있다
21일 원·달러 환율은 6.1원 내린 1,386.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쳐 연저점을 다시 낮췄다. 종가로는 지난해 9월 17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고, 장중 저점 1,380.3원은 그때 기록한 1,380.1원과 0.2원 차이였다. 7월 1일 장중 고가 1,559.2원과 비교하면 172.7원 아래다
코스피는 0.88% 오른 6,912.95로 마감했지만 코스닥은 4.63% 내린 801.94로 마감했다. 오전 10시 5분 5초부터 5분간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올해 32번째, 매도 방향으로는 14번째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21일 8월 1~20일 수출이 55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0% 늘었다고 밝혔다. 1~20일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고, 이 가운데 반도체가 260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47.2%를 채웠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1원 내린 1,386.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쳐 연저점을 다시 낮췄다. 무역으로 들어온 달러가 8월 법인세 납부를 앞두고 원화로 바뀌는 구간이 겹친 결과인데, 그 환전 수요의 기한은 이달 31일이다.
조업일수는 14.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일)보다 0.5일 적었다.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은 39억4,000만달러로 61.5% 늘어 총액 증가율보다 높았다. 반도체 수출액 260억3,000만달러와 비중 47.2%는 모두 1~20일 기준 역대 최고치이고 증가율은 198.8%였다. 반도체 밖에서는 컴퓨터 주변기기가 22억7,800만달러로 242.1% 늘었다.
열흘 전 발표된 1~10일 통계에서 반도체가 99억5,200만달러였던 것과 견주면 11~20일 열흘 동안에만 160억달러가 넘게 나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체 수출도 초순 212억8,600만달러에서 20일 누계 552억달러로 늘어 후반 열흘치가 339억달러였는데, 초순 증가율 45.3%가 20일 누계에서 56.0%로 올라간 것도 뒤쪽 열흘의 통관 물량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입은 412억달러로 19.0% 늘었다. 증가율이 큰 항목은 반도체 제조장비(89.3%)와 반도체(59.4%)여서, 수입이 늘어난 부분도 같은 산업의 설비·소재 조달 쪽에 몰려 있다.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흑자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52억6,000만달러로 118.6% 늘었고 미국이 79억7,500만달러로 59.4% 늘었다. 미국 수출은 1~10일 집계에서는 0.2% 감소였는데 20일 누계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두 나라를 합친 232억달러가 전체 수출의 42%다.
원·달러 환율은 21일 6.1원 내린 1,386.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고 장중 저점은 1,380.3원이었다. 종가로는 지난해 9월 17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장중 저점은 그때 기록한 1,380.1원과 0.2원 차이였다. 1,400원 아래에서 주간 거래를 마친 것은 사흘 연속이다. 7월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라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자리에서 172.7원 내려왔다. 월별 평균으로는 7월 1,489원에서 8월 초 누적 1,427원으로 낮아졌고, 8월 11일 주간 거래 종가는 1,415.9원이었다.
달러가 들어온 규모는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497억3,000만달러로 5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였고, 상반기 누적 1,910억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네 배이자 지난해 연간 흑자 1,230억달러의 1.5배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3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배였다. 여기에 7월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주식예탁증서 공모로 265억달러를 조달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까지 달러 유입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의 세금 납부 일정도 8월 환율에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8월 법인세 중간예납 규모를 46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지난해 8월 납부액 15조9,000억원보다 30조원가량 많고 평년 10조~17조원과는 자릿수가 다르다. 상반기 반도체 호황으로 커진 영업이익이 그대로 예납 세액에 반영된 결과다. 세금은 원화로 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파는 물량이 8월에 몰리고, 환율이 반등하려 할 때마다 이 물량이 나와 상단을 눌렀다. 1,400원이 깨진 뒤에는 역외에서 달러 매도 포지션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납부 기한은 8월 31일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다음 달에도 이어지겠지만 세금 납부에 따른 환전 물량은 기한이 지나면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달러를 사야 하는 수요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관세 합의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로 정하고 연간 상한을 200억달러로 뒀다. 상한을 둔 이유도 외환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유출 속도를 제한하는 데 있었다. 자동차 관세는 이 합의로 25%에서 15%로 내려갔다.
21일 코스피는 0.88% 오른 6,912.95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3.87% 오른 28만1,500원, SK하이닉스가 2.31% 오른 173만원으로 마감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이 2,487억원을 순매수하는 사이 외국인이 1,757억원, 개인이 1조1,66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4.63% 내린 801.94로 마감했다. 오전 10시 5분 5초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은 6.06% 내린 1,387.40, 현물지수는 5.48% 내린 1,391.11이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32번째이자 매도 방향으로는 14번째 사이드카다.
두 시장 모두 미국 쪽 재료를 안고 출발했다. 20일(현지시간) 3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238%로 되올라 전날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에 내려갔던 폭을 되돌렸고, 월마트의 미국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2.6%로 시장 예상치 3.8%를 밑돌아 소비 둔화 우려가 붙었다. 코스피도 1% 넘게 내리며 출발했지만 반도체 대형주가 오르는 동안 상승으로 돌아섰고, 시가총액 상위에 그런 종목이 없는 코스닥은 낙폭을 되돌리지 못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757억원을 순매도한 날에도 환율은 6.1원 내렸다. 주식 자금의 방향과 환율의 방향이 갈린 것인데, 이달 외환시장 수급의 무게가 무역수지와 세금 일정 쪽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고 금통위는 근거로 물가 상승 압력의 지속, 반도체 경기에 따른 성장세 강화, 가계부채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을 함께 들었다. 당시 환율은 1,480원대였다. 한 달 남짓 만에 환율이 1,386.5원까지 내려오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8%로 전월(3.2%)보다 0.4%포인트 낮아졌으니, 27일 금통위가 마주하는 조건은 인상을 결정했을 때와 달라졌다.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8월 6일 보고서에서 8월 말 환율을 1,420원으로 보면서 매파적 동결을 전망하고 인상 소수의견이 1~2명 나올 수 있다고 봤다. 환율은 그 전망치보다 33.5원 아래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다.
연준은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는데, 12명 가운데 3명이 인상 쪽 반대표를 던져 1979년 이후 가장 많은 소수의견이 나왔고 시장에서는 9월 인상 관측이 우세하다. 잭슨홀 회의는 27~29일(현지시간)에 열리며 주제는 금융 혁신과 결제·정책 함의다. 한국 2.75%와 미국 3.50~3.75%의 격차가 0.75~1.00%포인트로 벌어져 있는 상태에서 환율이 연저점까지 내려온 만큼, 이달의 원화 강세를 금리차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법인세 중간예납 기한이 8월 31일이라 이달에 몰린 환전 수요는 다음 달로 넘어가지 않는다. 9월 1~10일 통관 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이 지금 속도를 유지하는지, 그 사이 환율이 1,400원 위로 되올라가는지를 함께 보면 무역흑자만으로 원화 강세가 유지되는지가 드러난다
7월 인상 때 제시된 근거 가운데 환율과 물가는 방향이 바뀌었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은 남아 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추가 인상 문구가 유지되는지, 인상 소수의견이 실제로 몇 명 나오는지가 8월 환율 하락을 한은이 어느 정도로 반영했는지를 가른다
2,000억달러 현금 투자의 연간 상한은 200억달러다. 집행이 어느 시점에 어느 규모로 나가는지에 따라 외환시장에 상시 달러 수요가 붙는데, 무역흑자로 들어오는 달러와 방향이 반대여서 같은 분기에 겹치면 환율의 하단이 올라간다
21일 두 지수의 등락률 차이는 5.51%포인트였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까지 갔다.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몰리는 국면에서 코스닥이 미 장기금리 상승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도라, 30년물 금리가 5%대에 머무는 동안 이 격차가 좁혀지는지가 관건이다
| 용어 | 뜻 |
|---|---|
| 통관 기준 잠정치 | 관세청이 수출입 신고 수리 기준으로 열흘 단위로 발표하는 속보 수치. 산업통상자원부의 월간 확정치와 집계 기준이 달라 값이 조금씩 어긋난다 |
| 조업일수·일평균 수출 | 주말과 공휴일을 뺀 실제 통관 가능일수와, 기간 수출액을 그 일수로 나눈 값. 달력 구성이 다른 두 기간을 비교할 때 총액보다 일평균이 쓰인다 |
| 법인세 중간예납 | 사업연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법인세의 일부를 8월에 미리 내는 제도. 신고·납부 기한이 8월 31일이라 세금 납부용 원화 수요가 그 달에 몰린다 |
| 주간 거래 종가 | 서울 외환시장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 야간 거래를 포함한 종가와 구분해 쓴다 |
| 매도 사이드카 | 선물 가격이 기준치 이상 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 기준으로 발동된다 |
| 코스닥150 선물·현물 |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으로 만든 지수와 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사이드카 발동 여부는 선물 가격으로 판정한다 |
| 경상수지 | 상품·서비스 거래와 배당·이자 수지를 합친 대외거래 수지. 흑자면 그만큼 달러가 국내로 들어와 환율을 내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
| 주식예탁증서(ADR) |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서. 공모로 조달한 자금이 원화로 환전되면 달러 공급으로 잡힌다 |
| 매파적 동결 | 기준금리를 그대로 두면서 결정문이나 기자회견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결정 |
| 연저점 | 해당 연도 안에서 가장 낮은 값. 원·달러 환율의 연저점은 원화가 그해 가장 강했던 수준을 가리킨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