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8일
Econix Research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늘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599억원 많았지만 매출은 200조6,417억원보다 5조6,417억원(2.8%) 적었다.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 매출을 원화로 바꾼 금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6,500원 내린 26만2,000원, SK하이닉스는 2.44% 내린 168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77.97포인트 내린 6,625.93으로 사흘째 하락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3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2조9,061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도 원·달러 환율은 1.9원 내린 1,338.5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진 결과로, 원화 강세는 삼성전자 3분기 매출이 전망보다 적게 나온 요인으로도 꼽힌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긴 날 주가는 2.42% 내렸다.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106조6,401억원)를 7,599억원 웃돌았지만, 매출 195조원은 전망보다 5조6,417억원 적었다. 같은 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가 겹쳤고, 코스피는 2.62% 내린 6,625.93으로 마감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이어갔지만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186%에서 3분기 20%까지 낮아졌고,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서 달러로 버는 매출의 원화 환산액도 줄고 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0조원에서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 2분기 89조4,000억원(잠정)을 거쳐 3분기 107조4,000억원이 됐다. 금액은 네 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다시 썼지만,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186%, 56%, 20%로 분기마다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였다.
사상 최대 이익을 발표한 날 주가가 내린 것은 지난 분기에도 있었던 일로,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7월 7일에도 6.92% 내렸다. 발표 전 일부 증권사가 108조~110조원 이상을 제시했던 만큼, 평균보다 높았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발표 이틀 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2조원에서 106조원으로 낮춘 바 있다.
이번 실적에는 반도체(DS) 부문 특별성과급 충당금도 들어 있다.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정한 합의에 따라 반도체 이익이 늘수록 비용도 함께 커진다. 3분기에 반영된 충당금은 매체마다 11조~15조원으로 추산치가 엇갈리고, 사업부별 손익과 함께 이달 말 확정실적에서 나온다.
매출이 컨센서스를 밑돈 원인으로는 환율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같은 달러 매출도 원화로 바꾼 금액이 줄어든다. DS투자증권은 9월 말 보고서에서 3분기 원·달러 환율 가정을 1,430원에서 1,370원으로 낮추면서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내렸고, 그 이유로 2분기 말 대비 약 11% 하락한 원·달러 환율을 들었다.
8일 원·달러 환율은 1,338.5원으로 마감해 5거래일 연속 내렸다. 장중에는 1,336.3원까지 내려가 9월 10일 이후 가장 낮았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원 가까이 팔았는데도 환율이 내린 것은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외국인 환전 수요보다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기관투자가의 해외 채권 매도 보도로 엔화가 강해진 것도 원화 강세를 거들었다.
환율이 지금 수준에 머물면 4분기에도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이어진다. 메모리 가격이 올라 달러 기준 매출이 늘어도 원화로는 상승 폭이 일부 깎이는 구조여서, 4분기 컨센서스(매출 207조5,682억원, 영업이익 115조7,468억원)도 환율이 더 내려가면 낮아질 수 있다.
8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2조원, 기관은 1조6,7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9,06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6,808.68로 오르며 출발했지만 곧 하락으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수급 이벤트도 같은 날 몰렸다. 골드만삭스는 6일 보고서에서 운용자산 약 140억달러(약 18조7,600억원) 규모의 반도체 ETF 7종이 8일 일제히 리밸런싱한다고 짚었다. ETF 안에서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상한에 가까워져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온다는 분석이었고, 같은 날 월간 옵션 만기도 겹쳤다. 삼성전자의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6일 마무리돼, 회사의 매수 없이 시장 수급만으로 주가가 정해진 것은 7일부터다.
외국인은 9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코스피에서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가운데 84.7%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가 180조원을 넘은 만큼 차익 실현 압력이 더 커질 여지는 크지 않다고 봤다. 9일은 한글날 휴장이라 이번 실적과 리밸런싱 이후 수급은 10일 장에서 다시 확인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로 4분기 영업이익은 115조7,468억원으로, 3분기 잠정치보다 약 7.8% 많다. 전망대로라면 분기 최대 기록은 다섯 분기째 이어지지만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내려온다. 증권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판매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을 4분기 이익의 근거로, 스마트폰·가전(DX) 부문의 메모리 원가 부담을 변수로 꼽는다.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구간에서는 주가가 이익 정점 시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 주 미국 9월 소비자물가(14일)와 생산자물가(15일) 발표는 미국 금리와 달러 방향을 통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준다. 환율이 더 내려가면 원화 환산 이익이 줄고, 금리가 다시 오르면 같은 이익에도 주가가 낮게 매겨지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가 한꺼번에 지나간 뒤 첫 거래일이다. 일회성 수급이 빠진 뒤에도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계속 파는지가 매도 흐름의 성격을 보여준다
환율이 1,340원 아래에서 머물면 4분기에도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든다. 4분기 매출 컨센서스 207조5,682억원이 하향 조정되는지 함께 본다
DS 부문 이익과 성과급 충당금 규모, DX 부문 적자 여부, 4분기 메모리 가격과 HBM4 출하 계획이 공개된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 20%가 4분기에 얼마나 더 낮아질지 가늠할 수 있다
물가가 높게 나와 미국 금리와 달러가 오르면 원화 강세는 멈출 수 있지만, 금리 상승으로 반도체 주가에 매기는 배수가 낮아지는 부담은 커질 수 있다
|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 금액 | 컨센서스 (에프앤가이드) | 차이 |
|---|---|---|---|
| 매출 | 195조원 | 200조6,417억원 | -5조6,417억원 (-2.8%) |
| 영업이익 | 107조4,000억원 | 106조6,401억원 | +7,599억원 |
| 영업이익률 | 55.1% | — | 역대 최고 |
|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 금액 | 직전 분기 대비 |
|---|---|---|
| 2025년 4분기 | 20조원 | — |
| 2026년 1분기 | 57조2,000억원 | +186% |
| 2026년 2분기 | 89조4,000억원 (잠정) | +56% |
| 2026년 3분기 | 107조4,000억원 (잠정) | +20% |
| 2026년 4분기 | 115조7,468억원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 +7.8% |
| 10월 8일 시장 | 종가 | 등락 |
|---|---|---|
| 코스피 | 6,625.93 | -177.97포인트 (-2.62%) |
| 코스닥 | 892.27 | -6.16포인트 (-0.69%) |
| 삼성전자 | 26만2,000원 | -6,500원 (-2.42%) |
| SK하이닉스 | 168만1,000원 | -4만2,000원 (-2.44%) |
| 원·달러 환율 | 1,338.5원 | -1.9원 |
| 10월 8일 코스피 투자자별 순매수 | 금액 |
|---|---|
| 개인 | +2조9,061억원 |
| 외국인 | 약 -2조원 (집계에 따라 -1조9,885억~-1조9,921억원) |
| 기관 | -1조6,714억원 |
| 용어 | 뜻 |
|---|---|
| 잠정실적 | 분기 결산이 끝나기 전 회사가 먼저 공개하는 매출·영업이익 추정치. 사업부별 실적은 확정실적 때 나온다 |
| 컨센서스 | 증권사 전망치의 평균. 집계 기관과 시점에 따라 값이 다르다 |
| ETF 리밸런싱 | 지수를 따라가는 ETF가 정기적으로 종목 비중을 다시 맞추는 것. 비중 상한에 걸린 종목은 기계적으로 매도된다 |
| 옵션 만기 | 매달 두 번째 목요일. 선물·옵션과 연계된 현물 매매가 몰려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
| 성과급 충당금 | 나중에 지급할 성과급을 미리 비용으로 잡아두는 것. 지급 전이라도 영업이익을 줄인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