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Econix Research
관세청 잠정치로 10월 1~10일 수출은 261억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2.0% 늘었다. 지난해 이 기간에는 추석 연휴가 끼어 조업일수가 3.5일이었고 올해는 5.5일이었는데,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47억5,000만달러로 28.5%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70.9% 늘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보다 11.9%포인트 높은 46.7%가 됐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품목의 일평균 수출은 25억3,000만달러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5% 남짓 많은 수준이다
한글날 연휴 뒤 처음 열린 12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주식 2조1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4.39%, SK하이닉스는 4.52% 내렸고 코스피는 4거래일 동안 8.85% 떨어졌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도 원·달러 환율은 1,33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같은 날 국정감사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질의에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10월 첫 열흘 수출이 261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02.0%라는 증가율에는 지난해 추석 연휴로 이틀 적었던 조업일수가 크게 반영돼 있고, 조업일수를 맞춰 다시 계산하면 증가율은 28.5%로 줄어든다. 그 28.5%도 대부분 반도체 몫이어서, 반도체를 뺀 나머지 품목의 하루 수출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같은 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에 3.65% 내렸고 낙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렸다. 수출 통계가 반도체 호황을 확인해준 날 반도체주가 가장 많이 팔린 셈인데, 한국 수출과 증시가 모두 반도체 한 업종에 기대고 있는 만큼 메모리 가격과 미국 AI 투자 전망이 흔들리면 수출 증가세와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이날 더 분명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수출액은 261억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1억8,000만달러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5일로 지난해 3.5일보다 이틀 많았는데, 지난해에는 이 열흘 사이에 추석 연휴가 끼어 있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4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36억9,000만달러보다 28.5% 많았고 이 역시 같은 기간 기준 최대였다.
1~10일 집계는 기간이 짧아 연휴 위치에 따라 증가율이 크게 흔들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이 연휴 탓에 1년 전보다 15.2% 줄었던 만큼 올해 102.0%는 낮은 기저 위에서 나온 숫자인데, 연휴 효과를 걷어낸 일평균 기준으로도 28.5% 늘었다. 1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누적 수출은 8,408억2,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7.9% 늘어 처음으로 8,000억달러를 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75억9,300만달러로 167.3% 늘었고 미국은 36억5,700만달러로 159.9%, 베트남은 24억600만달러로 89.7% 늘었다. 유럽연합(EU)도 127.3% 늘었지만 대만은 2.6% 증가에 그쳤다. 국가별 증가율 역시 조업일수 차이가 그대로 들어간 수치라 규모를 견주는 데는 쓸 수 있어도 추세를 읽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도체 수출은 121억9,800만달러로 170.9% 늘어 10월 1~10일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7%로 1년 전 34.8%보다 11.9%포인트 높아졌다. 발표된 증가율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을 거꾸로 계산하면 약 45억달러이고, 조업일수로 나눈 하루 반도체 수출은 12억9,000만달러에서 22억2,000만달러로 72%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를 빼면 올해 139억1,000만달러, 지난해 84억2,000만달러인데 하루 평균으로는 24억1,000만달러에서 25억3,000만달러로 5.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승용차(82.7%), 무선통신기기(62.6%), 석유제품(45.6%)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왔지만 이 증가율에도 조업일수 이틀이 그대로 들어 있고, 선박 수출은 13.4% 줄었다.
일평균 증가율 28.5% 가운데 대부분을 반도체가 만든 만큼, 올해 수출 실적은 메모리 가격과 물량에 그대로 연동돼 있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는 동안에는 전체 수출 지표가 좋게 나오지만,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이를 메워줄 다른 품목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12일 코스피는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8월 11일 이후 39거래일 만에 6,4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2조186억원, 기관이 1,10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4,67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4.83% 내린 849.1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2일 7,003.74에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19.50포인트(8.85%) 빠졌다.
낙폭은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4.39% 내린 25만500원, SK하이닉스는 4.52% 내린 160만5,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는 미국 AI 투자 과열 우려와 오픈AI 실적 논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 높은 수준에 머문 미국 장기금리를 하락 배경으로 꼽았다. SK텔레콤과 KT는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 가능성에 미국 통신주가 급락한 여파로 5%대 내렸다.
수출 통계는 이미 계약해 선적한 물량을 집계하는 반면 주가는 내년 이후 AI 투자가 지금 속도로 이어질지를 먼저 반영한다. 반도체 수출이 170% 넘게 늘었다는 발표가 나온 날에도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판 것은 이 시차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투데이 집계로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도는 약 196조4,284억원이고, 현대차증권은 많이 오른 종목을 덜어내는 리밸런싱 성격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23억달러로 65.5% 늘어 무역수지는 37억8,800만달러 흑자였다. 원유 수입액은 43억달러로 56.2% 늘었고 가스는 125.5%, 원유·가스·석탄을 합친 에너지 수입은 64.8% 늘었다. 이란 전쟁이 길어지며 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원유 수입액 역시 조업일수로 나눠 보면 하루 7억8,000만달러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도체 수입도 66.7% 늘었는데,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장비·부품 수입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이 주식을 2조원 넘게 팔았는데도 원화는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3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도체 수출 대금이 들어오면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가 된 영향도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12일 국정감사에서 7·8월 금리 인상이 환율 안정에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인플레이션 추이라고 답했다.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 물가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고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일부 상쇄해 추가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계속돼 환율이 다시 오르면 한은이 물가를 이유로 금리를 더 올릴 여지가 커질 수 있다.
집계 기간이 길어지면 지난해 추석 연휴로 생긴 조업일수 차이의 비중이 줄어든다. 반도체를 뺀 품목의 일평균 수출이 1~10일처럼 지난해 수준에 머무는지, 반도체 비중이 46.7%보다 더 높아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문 것이 이날 반도체주 매도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성장주와 반도체주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이 12일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환율은 오히려 내려왔다. 수출 대금 유입이 주식 매도 자금 유출보다 큰 구도가 이어지는지가 원화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총재는 추가 인상 판단 기준으로 인플레이션 추이를 꼽았다. 고유가로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수입 물가를 얼마나 낮추는지가 10월 회의의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 수출입 지표 (10월 1~10일, 관세청 잠정치) | 수치 |
|---|---|
| 수출액 | 261억4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102.0%, +131억8,000만달러) |
| 조업일수 | 5.5일 (지난해 3.5일) |
| 일평균 수출액 | 47억5,000만달러 (지난해 36억9,000만달러, +28.5%) |
| 반도체 수출 | 121억9,800만달러 (+170.9%), 비중 46.7% (+11.9%포인트) |
| 주요 품목 증감률 | 승용차 +82.7% · 무선통신기기 +62.6% · 석유제품 +45.6% · 선박 -13.4% |
| 국가별 수출 | 중국 75억9,300만달러 (+167.3%) · 미국 36억5,700만달러 (+159.9%) · 베트남 24억600만달러 (+89.7%) · EU +127.3% · 대만 +2.6% |
| 수입액 | 223억달러 (+65.5%) |
| 주요 수입 품목 증감률 | 원유 43억달러 (+56.2%) · 가스 +125.5% · 반도체 +66.7% · 에너지 합계 +64.8% · 석유제품 -10.9% |
| 무역수지 | 37억8,800만달러 흑자 |
| 1월 1일~10월 10일 누적 수출 | 8,408억2,800만달러 (+57.9%) |
| 계산 값 (발표 수치로 역산) | 지난해 1~10일 | 올해 1~10일 |
|---|---|---|
| 반도체 수출 | 약 45억달러 | 121억9,800만달러 |
| 반도체 일평균 수출 | 약 12억9,000만달러 | 약 22억2,000만달러 (+72%) |
| 반도체 제외 수출 | 약 84억2,000만달러 | 약 139억1,000만달러 |
| 반도체 제외 일평균 수출 | 약 24억1,000만달러 | 약 25억3,000만달러 (+5.1%) |
| 12일 금융시장 지표 | 수치 |
|---|---|
| 코스피 | 6,384.24 (-241.69포인트, -3.65%) · 4거래일 누적 -619.50포인트 (-8.85%) |
| 코스닥 | 849.19 (-43.08포인트, -4.83%) |
|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순매수 | 외국인 -2조186억원 · 기관 -1,107억원 · 개인 +1조4,674억원 |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25만500원 (-4.39%) · 160만5,000원 (-4.52%) |
| 외국인 올해 누적 순매도 (이투데이 집계) | 약 196조4,284억원 |
|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 | 1,335.1원 |
| 한국은행 기준금리 | 연 3.00% (7월·8월 각 0.25%포인트 인상) |
| 용어 | 뜻 |
|---|---|
| 조업일수 | 수출입 통계에서 영업일로 계산하는 날 수. 같은 열흘이라도 연휴가 끼면 줄어든다 |
| 일평균 수출액 |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값. 연휴 위치에 따라 생기는 착시를 줄이기 위해 쓴다 |
| 10일 단위 수출입 잠정치 | 관세청이 매달 1~10일, 1~20일 통관 실적을 먼저 집계해 내는 속보치. 월간 확정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