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Econix Research
한국은행 9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서 수입물가지수는 159.37로 8월 156.68보다 1.7% 올랐다. 6월부터 석 달 이어진 하락이 끝났고, 1년 전보다는 17.6% 높다
8월 88.75달러에서 크게 올랐고 원유 수입물가는 21.6% 뛰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06.3원에서 1,359.0원으로 3.4% 내렸지만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반도체가 속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46.6% 늘었다. 수출가격도 1년 전보다 43.2% 올라 수출금액지수는 89.2% 상승했다
수출로 번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 1년 전보다 65.7% 늘었다는 뜻이다. 다만 유가 탓에 수입가격 상승률이 14.2%로 커지면서 순상품교역조건 상승률은 8월 27.1%에서 25.4%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잠정)에는 서로 반대 방향의 두 흐름이 함께 담겼다. 중동 정세로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배럴당 113.71달러까지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고, 반도체 수출은 물량과 가격이 함께 늘어 수출물량 증가율이 1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두 흐름을 합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5.7% 올라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반도체로 벌어들이는 돈이 기름값 부담을 크게 웃도는 셈인데, 그 차이를 받치는 반도체 가격은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 가장 크게 흔들린 변수였다.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 상승을 일부 흡수했지만 석유류 물가는 이미 크게 올라 있어,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수입물가지수는 159.37로 전월보다 1.7% 올랐다. 원재료가 9.6% 올랐고 그중 광산품이 10.8%, 원유가 21.6% 뛰었다. 석유제품 가운데서는 제트유가 14.1%, 벙커C유가 5.6% 올랐다. 반면 중간재는 1.7%, 자본재는 2.4%, 소비재는 2.3% 내렸는데, 원유처럼 국제 가격이 급등한 품목이 아니면 원화 강세 효과가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8월 1,406.3원에서 9월 1,359.0원으로 3.4% 내렸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4.9% 올랐으니,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 상승 폭을 3%포인트가량 줄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가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의 가중치가 커서 유가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고, 국제유가가 1년 전보다 크게 올라 있어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두바이유는 1년 전보다 62.4% 높았고,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7.6% 올랐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32.1% 올라 2010년 1월(42.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기억장치, 이동전화기가 속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46.6%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달 산업통상부 집계로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1년 전보다 262.8% 늘었고, 전체 수출 1,209억4,000만달러 가운데 49.9%를 차지했다.
가격 쪽에서도 반도체가 두드러졌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원화 강세로 전월보다 0.8%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6% 올랐다. D램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1.2% 내렸고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3% 올랐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원화 기준 239.5% 높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 전체는 1년 전보다 40.9% 올라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이 1년 전보다 43.2% 오르는 동안 수입가격은 14.2% 오르는 데 그쳐, 같은 양을 수출해 들여올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5.4% 올랐다. 여기에 수출물량 증가까지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65.7% 올라 8월(59.9%)에 이어 다시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순상품교역조건 상승률은 8월 27.1%에서 25.4%로 낮아졌는데, 유가 상승으로 수입가격 오름폭이 커진 탓이다. 반도체 가격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유가 부담이 교역조건 개선 폭을 조금 줄이는 정도에 머물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꺾이면 유가 부담이 교역조건에 더 직접 드러날 수 있다.
교역조건 개선을 떠받치는 반도체 가격은 이번 주 증시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13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서버용 D램 예고로 공급 증가 우려가 나왔고, 15일에는 미국 물가와 AI 데이터센터 업체의 자금 조달 부담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7.57% 떨어진 5,554.22로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마감해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췄다. 장중 5,809.94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였고, 코스닥은 4.46% 오른 794.78로 끝났다.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은 13.2원 내린 1,331.4원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무역지수는 반도체 수출 물량과 가격이 아직 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지만, 주가는 앞으로의 메모리 가격 전망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어 하루 반등만으로 방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달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였고, 석유류가 14.8% 올라 8월(1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경유가 20.0%, 등유가 19.5%, 휘발유가 11.8% 올랐다. 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안팎이 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 27일 3.00%로 다시 올렸다. 22일 열리는 10월 금통위를 앞두고는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둘 것이라는 '매파적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두 차례 인상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과 최근 환율 안정이 동결 근거로 꼽히고,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웃돈 점은 추가 인상 쪽 근거로 꼽힌다.
환율은 지금까지 수입물가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 대금과 외국인 자금이 원화 강세를 이끄는 동안에는 유가 상승분 일부를 환율이 흡수하지만, 15일처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고 달러로 바꾸면 원화 약세가 유가 부담에 더해질 수 있다. 이흥후 팀장은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국제유가가 9월보다 내려 10월 수입물가에는 하방 요인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중동 정세와 관련한 유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입물가 반등과 석유류 물가가 추가 인상 논거로 얼마나 언급되는지가 11월 결정을 가늠할 단서다
한은은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유가가 내려 10월 수입물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가 다시 100달러대 위에서 움직이면 이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9월 D램 수출물가는 계약통화 기준 2.3% 올랐다. 이 상승세가 이어지는지가 소득교역조건 개선이 계속될 수 있는지를 가른다
외국인 매도가 다시 커져 원화가 약해지면 환율이 수입물가를 눌러주던 효과가 줄고, 유가 상승분이 물가에 더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
| 9월 수입물가 (한국은행, 원화 기준) | 수치 |
|---|---|
| 수입물가지수 | 159.37 (전월 대비 +1.7%, 전년 대비 +17.6%) |
| 원재료 · 광산품 · 원유 | +9.6% · +10.8% · +21.6% |
| 중간재 · 자본재 · 소비재 | -1.7% · -2.4% · -2.3% |
|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 | 전월 대비 +4.9% |
| 두바이유 월평균 | 8월 88.75달러 → 9월 113.71달러 (+28.1%, 전년 대비 +62.4%) |
| 원·달러 월평균 환율 | 8월 1,406.3원 → 9월 1,359.0원 (-3.4%) |
| 9월 수출물가·무역지수 (한국은행) | 수치 |
|---|---|
| 수출물가지수 (원화 기준) | 182.29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40.9%) |
|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 | 전월 대비 +2.6% |
| D램 수출물가 | 전월 대비 원화 기준 -1.2%, 계약통화 기준 +2.3% · 전년 대비 원화 기준 +239.5% |
| 수출물량지수 · 수출금액지수 (전년 대비) | +32.1% · +89.2% |
|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 (전년 대비) | +46.6% |
| 수입물량지수 · 수입금액지수 (전년 대비) | +11.1% · +26.9% |
|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전년 대비) | +25.4% (8월 +27.1%) · 수출가격 +43.2%, 수입가격 +14.2% |
| 소득교역조건지수 (전년 대비) | +65.7% (8월 +59.9%) · 통계 작성 이후 최대 |
| 관련 지표 | 수치 |
|---|---|
| 9월 수출 · 반도체 수출 (산업통상부) | 1,209억4,000만달러 (+83.5%) · 603억달러 (+262.8%, 비중 49.9%) |
| 9월 소비자물가 (국가데이터처) | 전년 대비 +2.9% · 석유류 +14.8% |
| 기준금리 | 7월 2.75%로 인상 · 8월 27일 3.00%로 인상 · 10월 22일 금통위 |
| 16일 코스피 · 코스닥 | 5,668.05 (+2.05%) · 794.78 (+4.46%) |
| 16일 원·달러 환율 | 1,331.4원 (-13.2원) |
| 용어 | 뜻 |
|---|---|
| 계약통화 기준 | 수출입 계약에 쓴 통화(주로 달러)로 잰 가격. 환율 변동 효과를 뺀 가격 흐름을 보여준다 |
| 순상품교역조건지수 | 수출가격지수를 수입가격지수로 나눈 값.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들여올 수 있는 수입품의 양 |
| 소득교역조건지수 |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값. 수출 전체로 벌어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 |
| 매파적 동결 | 기준금리는 그대로 두면서 앞으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결정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