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Econix Research
13일 코스피는 348.89포인트 내린 6,035.35로 마감했다.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같은 날 코스닥은 1.43% 내리는 데 그쳐 낙폭이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다
SK하이닉스는 144만3,000원, 삼성전자는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4F²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DR5 모듈을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힌 것이 직접적인 계기로 꼽혔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6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남은 물량이 많지 않아, 그동안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회사 쪽 매수가 줄어드는 시점과 겹쳤다
전날 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겹치며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연말까지 서버용 DDR5 모듈을 내놓겠다고 밝히자 13일 SK하이닉스가 10.09%, 삼성전자가 7.39% 떨어졌고 코스피는 5.46% 내린 6,035.35로 마감했다. CXMT는 그동안 소비자용 범용 D램에서 점유율을 늘려왔는데, 서버용 메모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가 나눠 가져온 시장이다.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모리 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쌓인 실적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하루 사이 주가에 반영됐다.
같은 날 수급 쪽 사정도 나빴다. 삼성전자의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6일 끝났고 SK하이닉스의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외국인이 판 물량을 회사가 사들이던 구도가 사라지고 있다. 외국인은 하루 4조5,000억원 안팎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이 이를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차오칸위 CXMT 총재는 연말까지 4F²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DDR5 RDIMM'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4F²는 D램 셀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 같은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만드는 구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8년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CXMT가 일정상 앞선다는 점이 부각됐다. 다만 기술을 공개한 것과 서버 고객의 품질 인증을 받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은 별개라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데는 CXMT의 점유율 추이가 깔려 있다. 트렌드포스 집계로 CXMT의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9.5%로 1분기 7.6%보다 1.9%포인트 올랐고 매출은 한 분기 만에 99.3%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8.5%에서 39.4%로 점유율을 높였지만 SK하이닉스는 28.8%에서 24.9%로 낮아졌다. 국내 두 회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생산 능력을 집중하는 사이 공급이 부족해진 범용 D램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몫을 넓혀온 셈이다.
CXMT가 실제로 서버 시장에 물량을 내놓기 시작하면 국내 업체의 출하량보다 판매 가격이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실제 실적 변화보다 앞으로의 이익률에 대한 우려가 먼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iM증권 양현경 연구원도 AI 인프라 투자의 자금 조달·수익성 우려와 CXMT의 기술 추격,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이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CXMT 발표는 한국보다 미국 시장에 먼저 반영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내렸고 마이크론은 3.88%, 샌디스크는 5.97% 떨어졌다.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4.02% 내렸다. 미국과 한국의 메모리 업체 주가가 함께 빠진 것은 CXMT 발표가 업종 전체의 가격 문제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반도체주는 이미 오픈AI의 매출 논란 이후 AI 투자 자금이 지금 속도로 이어질지를 두고 흔들리던 상황이었다. 수요 쪽 의구심에 중국발 공급 우려가 더해지면서 13일 SK하이닉스 낙폭은 전날 뉴욕에서 거래된 ADR(-4.02%)의 두 배를 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비중이 큰 탓에 업종 악재가 지수 전체로 번지는 속도도 빨랐다.
외국인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000억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싱글리스트 집계로는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가 3조7,208억원으로 전체의 약 82%였다. 개인은 2조원대, 기관은 1조원대 후반을 순매수했다.
8월 하순 이후 외국인 매물을 받아낸 주체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었다. 삼성전자는 8월 하순부터 이달 6일까지 약 15조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매입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신고한 2,407만주 가운데 2일까지 1,885만주(78.31%)를 32조9,721억원에 사들였고, 6일 기준 남은 물량은 약 522만주였다. 최근 매입 속도라면 7~8거래일 안에 끝난다는 추산이 나왔는데, 당초 제시한 종료일 11월 19일보다 한 달가량 이른 시점이다. 파이낸셜뉴스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합쳐 55조원으로 집계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외국인이 파는 물량은 개인과 기관이 받아야 한다. 회사의 매수는 일정과 물량이 정해져 있어 주가가 빠질 때도 꾸준히 들어왔지만, 개인과 기관은 주가 흐름에 따라 매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하루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10월 말 내놓을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수급 공백을 메울 변수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0원(0.75%) 오른 1,34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334.0원에 출발해 낮 12시10분께 1,345.8원까지 올랐고, 상승 폭은 9월 17일(13.6원)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 주식 매도 대금이 달러로 바뀌어 나가는 데다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 겹쳤고,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전날까지 환율은 반도체 수출 대금 유입에 힘입어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 있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주가에 이어 환율로 옮겨붙으면, 수출 대금 유입보다 주식 매도 자금 유출이 커지는 날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행은 7·8월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연 3.00%까지 올린 상태이고, 환율이 다시 오르면 고유가와 함께 수입물가 부담이 커져 추가 인상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6일 기준 남은 물량은 약 522만주로, 매입이 끝나면 두 회사의 자사주 매수가 모두 빠진다. 그 뒤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때 개인과 기관이 얼마나 받아내는지가 지수 변동 폭을 가를 수 있다
CXMT는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버 업체의 품질 인증을 통과해 실제 물량이 나오는지에 따라 범용 D램 가격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
AI 투자 자금 조달 우려가 반도체주를 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장기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성장주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는 두 회사가 10월 말 내놓을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자사주 매입 종료 뒤 수급 공백을 메울 변수로 보고 있다. 규모와 방식이 외국인 매도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 13일 국내 금융시장 | 수치 |
|---|---|
| 코스피 | 6,035.35 (-348.89포인트, -5.46%) · 장중 6,000선 하회, 매도 사이드카 발동 |
| 코스닥 | 837.03 (-12.16포인트, -1.43%) |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 144만3,000원 (-10.09%) · 23만2,000원 (-7.39%) |
|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 약 -4조5,000억원 (6거래일 연속 순매도) |
| 두 종목 외국인 순매도 (싱글리스트 집계) | 3조7,208억원 (외국인 전체 순매도의 약 82%) |
|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 | 1,345.1원 (+10.0원, +0.75%) · 장중 고점 1,345.8원 |
| 12일 뉴욕증시 (현지시간) | 등락률 |
|---|---|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2.67% |
| 마이크론 | -3.88% |
| 샌디스크 | -5.97% |
| SK하이닉스 ADR | -4.02% |
| 2026년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 (트렌드포스) | 1분기 | 2분기 |
|---|---|---|
| 삼성전자 | 38.5% | 39.4% |
| SK하이닉스 | 28.8% | 24.9% |
| 마이크론 | — | 23.3% |
| CXMT | 7.6% | 9.5% |
| 자사주 매입 | 내용 |
|---|---|
| 삼성전자 | 약 15조원, 8월 하순~10월 6일 매입 완료 |
| SK하이닉스 | 신고 2,407만주 중 1,885만주(78.31%) 매입, 누적 32조9,721억원 (10월 2일 기준) · 6일 기준 잔여 약 522만주 · 당초 종료일 11월 19일 |
| 용어 | 뜻 |
|---|---|
| 4F² | D램 셀 하나가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 선폭(F)의 제곱 4개 수준으로 줄인 구조. 같은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다 |
| DDR5 RDIMM | 서버에 꽂는 DDR5 메모리 모듈. 신호를 안정시키는 레지스터 칩이 붙어 있다 |
| 매도 사이드카 |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떨어져 1분간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장치 |
| 주식예탁증서(ADR) | 외국 기업 주식을 기초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발행한 증서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