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7일
Econix Research
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3% 늘어 연율 1.1% 성장으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15명을 상대로 집계한 예상치 연율 2.0%를 크게 밑돌았고, 1분기 연율 1.8%보다도 낮다
성장률 기여도는 내수가 0.2%포인트를 끌어내리고 외수가 0.5%포인트를 보탠 구성이다. 외수의 플러스 기여는 3개 분기 연속인데, 이번에는 수출 증가보다 수입 감소가 기여분의 대부분을 만들었다
수출은 특허권 양도 같은 연구·개발 서비스가 늘어 0.5%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수입은 1.5% 줄었다. 내각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원유 도입이 일시적으로 급감한 영향을 들었다. 일본의 4월 원유 수입량은 448만킬로리터로 전년 동월 대비 63.7% 적었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0.02% 줄어 8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는 1.2% 감소했다. 로이터 집계 예상치는 개인소비 0.5% 증가, 설비투자 0.4% 증가였다
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3% 늘어 연율 환산 1.1% 성장으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15명을 상대로 집계한 예상치 연율 2.0%의 절반 수준이고, 1분기의 연율 1.8%에서도 내려앉았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유지했고, 이번 분기에 성장률을 보탠 항목은 국내 수요 바깥에 있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0.2%포인트를 끌어내리고 외수가 0.5%포인트를 밀어 올렸다. 외수의 플러스 기여는 3개 분기 연속이지만, 이번 분기에는 수출이 늘어난 몫보다 수입이 줄어든 몫이 컸다. 수출은 특허권 양도 같은 연구·개발 서비스가 늘어 0.5% 증가한 데 그쳤고, 수입은 1.5% 줄었다.
수입이 줄어든 원인은 원유다. 내각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도입이 일시적으로 급감한 영향을 들었는데,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온 나라여서 봉쇄가 곧바로 물량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 집계로 4월 원유 수입량은 448만킬로리터로 전년 동월보다 63.7% 적었고 중동산은 67.2% 줄어 1979년 이후 최저였다. 6월에 전년의 70% 수준까지 돌아온 뒤 7월에는 미국·중남미·중앙아시아로 조달처를 넓혀 예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GDP 계산에서 수입은 성장률을 깎는 항목이기 때문에, 에너지 조달이 막힌 국면이 통계에서는 성장 기여로 잡혔다.
재개방 합의에 이란의 배상 요구가 붙은 8월 초의 호르무즈 상황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이 항목이 반대로 작용한다. 원유 도입이 정상화되는 만큼 수입이 늘어 외수 기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성장률을 떠받치는 몫은 내수로 넘어온다.
그 내수는 2분기에 이미 뒷걸음질했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0.02% 줄어 8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로이터 집계 예상치가 0.5% 증가였던 만큼 시장이 보던 방향과 어긋났다. 영문 통신들은 같은 수치를 사실상 보합으로 전했다.
민간 수요의 다른 축인 설비투자는 1.2% 감소해 0.4% 증가를 본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1분기에도 설비투자는 0.7% 줄었는데, 자동화·인력 절감용 소프트웨어 투자와 공작기계 같은 업무용 기계 투자가 함께 축소된 결과였다. 두 분기 연속 감소가 나온 만큼 중동 정세로 올라간 원자재 가격과 조달 불확실성이 설비 집행을 늦추는 국면으로 읽을 여지가 생겼다.
1분기 수치가 그랬듯 속보치는 개정 과정에서 움직인다. 1분기는 6월 8일 2차 속보에서 설비투자가 하향되면서 연율 성장률이 2.1%에서 1.8%로 조정됐고, 2분기 개정치도 같은 항목에서 손질될 수 있다.
정작 도쿄 증시는 지표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닛케이225지수는 17일 506.45포인트(0.74%) 오른 69,220.25로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가로 6만9,000선을 회복한 것은 7월 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거래대금은 8조9,492억엔이었다. 지수를 끌어올린 종목은 반도체 관련주로, 상승 기여 1위 어드밴테스트가 혼자 지수를 219엔가량 밀어 올렸고 2위 키오시아홀딩스까지 두 종목이 409엔어치를 보탰다.
시가총액 상위의 반도체·AI 관련 기업은 해외 수요와 설비 투자 사이클을 보고 값이 매겨지는 반면, 개인소비와 국내 설비투자의 부진은 내수 업종의 실적으로 먼저 넘어간다. 성장률이 예상의 절반에 머문 날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오른 것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종목과 GDP를 구성하는 항목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6월 16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올려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되돌렸고, 7월 31일 회의에서는 1%를 유지하면서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 여부를 "9월 회의 이후부터 면밀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회의는 9·10·12월 세 차례다.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동시에 줄어든 분기 지표가 나온 만큼 인상을 서둘러야 할 근거는 약해졌다.
인상 시점이 늦어지는 만큼 압력이 남는 곳은 환율이다. 엔화는 지난달 달러당 163.99엔까지 밀려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으로 한때 155.20엔까지 되돌렸다가 이달 11일 다시 159엔대로 올라 개입 효과의 절반 가까이를 반납했다. 17일 아시아 시간대에도 엔·달러는 159엔대에서 움직였고, GDP 발표 직후에는 엔이 소폭 강세를 보였다. 원유가 이미 오른 상태에서 엔 약세가 이어지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는데, 우에다 총재가 인상 판단의 변수로 중동 정세와 환율, 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가격을 함께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2분기 한국의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한국은행이 7월 23일 내놓은 속보치로, 5월 전망치 0.2%의 세 배였다.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2% 늘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과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1.1% 증가해, 반도체에서 출발한 개선이 내수 업종까지 번진 형태로 집계됐다. 두 나라가 같은 반도체 사이클을 타고 있는데도 내수 항목의 부호는 반대로 나왔다.
이 격차는 환율을 거쳐 국내 기업의 손익으로 넘어온다. 이달 11일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 안팎으로, 이 수준이 이어지면 일본 업체와 해외 시장에서 값으로 맞붙는 자동차·기계·철강의 채산성이 먼저 눌린다. 국내 증시는 광복절 대체공휴일로 17일 하루 휴장해 코스피와 코스닥, 채권시장이 모두 열리지 않았고, 이번 지표에 대한 반응은 18일 개장으로 밀렸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코스피 종가는 6,977.94였다.
2분기 외수 +0.5%p의 상당 부분이 원유 수입 급감에서 나왔고, 7월에 예년 물량이 확보된 만큼 3분기에는 수입이 늘어난다. 외수 기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때 내수가 그 자리를 메우는지가 이번 분기 지표의 성격을 확인하는 지점이다
올해 남은 회의는 9·10·12월이고 우에다 총재는 9월 회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함께 줄어든 지표가 인상 시점을 미루는 근거로 쓰이는지, 아니면 원유와 엔 약세로 올라가는 물가가 그 판단을 앞당기는지가 갈린다
1분기는 6월 8일 개정치에서 설비투자가 하향되며 연율 성장률이 2.1%에서 1.8%로 내려갔다. 2분기 개정치에서 설비투자 -1.2%가 어느 방향으로 손질되는지에 따라 연율 1.1%의 위치도 달라진다
엔화는 개입으로 되돌린 폭의 절반을 이미 반납해 159엔대로 올라섰다. 원·엔이 100엔당 890원 안팎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동차·기계·철강의 수출 가격 여력이 먼저 줄어든다
| 용어 | 뜻 |
|---|---|
| 실질 GDP 속보치 | 일본 내각부가 분기 종료 약 45일 뒤 내놓는 첫 추계. 이후 2차 속보(개정치)에서 설비투자 등 최신 통계를 반영해 수정된다 |
| 연율 환산 성장률 |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이 1년 동안 이어졌다고 가정해 환산한 값. 전기비 0.3%가 연율 1.1%로 표시되는 이유다 |
| 내수·외수 기여도 | 성장률을 국내 수요와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눠 몇 %포인트씩 보탰는지 표시한 값. 두 기여도의 합이 전기비 성장률이 된다 |
| 순수출과 수입 | GDP 계산에서 수입은 차감 항목이다. 수입이 줄면 수출이 늘지 않아도 외수 기여가 플러스로 잡힌다 |
| 설비투자 | 기업이 기계·설비·소프트웨어에 쓰는 지출. 민간 수요의 방향을 보는 항목으로 개인소비와 함께 인용된다 |
| 킬로리터 | 원유 물량 단위로 1,000리터다. 일본은 원유 수입량을 배럴 대신 킬로리터로 집계한다 |
| 금융정책결정회의 |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 2026년 남은 일정은 9·10·12월이다 |
| 재정환율 | 원·달러와 엔·달러를 거쳐 계산하는 원·엔 환율. 직접 거래 시세가 아니라 두 환율에서 산출한 값이다 |
| 프라임 시장 | 도쿄증권거래소의 최상위 시장 구분. 거래량·거래대금 집계에서 기준으로 쓰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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