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9일
Econix Research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위반에 대한 배상을 포함한 요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란과 오만이 임시 항로 좌표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이다
코스피는 7월 31일 6,595.45에서 8월 7일 6,258.77로 336.68포인트(5.10%) 내렸고,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5.2%, S&P 500지수는 3.6% 올랐다
미국 7월 비농업 취업자가 2만3,000명 줄면서 금리선물이 반영하는 9월 인상 확률이 고용보고서 발표 전후로 13.1%포인트 내려갔다. 2년물 국채금리는 8bp 하락한 4.16~4.17%였다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전주보다 2.9원 내렸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1.4달러 내린 79.5달러였던 것이 반영된 값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배상 문제로 다시 멈춰 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해협 개방은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데 대한 배상을 포함한 다른 요건들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란과 오만이 60일짜리 임시 재개방안의 항로 좌표까지 합의했다고 전한 것이 5일이었는데, 사흘 만에 배상이라는 요건이 하나 더 나왔다.
지난 한 주 동안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7월 31일 6,595.45에서 8월 7일 6,258.77로 336.68포인트(5.10%) 내렸는데,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5.2%, S&P 500지수는 3.6%,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 올랐다. 미국 고용이 꺾이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물러난 것이 뉴욕 쪽 지수를 밀어 올린 반면, 유가는 호르무즈 협상이 흔들리는 동안 이틀 연속 올랐다.
이슬라마바드 MOU는 발효 뒤 60일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별도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합의 2주 만에 통항량이 정상 대비 60%까지 회복돼 한 달이면 정상 수준에 닿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통항이 다시 제한되면서 이란은 미국이 새 항로를 개설하려 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이 마련 중인 임시안은 항로를 방향별로 나누는 방식이다. 일정 기간 선박은 이란 연안과 가까운 북측 항로로 해협에 들어오고 오만 연안과 가까운 남측 항로로 빠져나가며, 기간이 끝나면 두 항로를 닫고 모든 선박이 중앙 항로만 쓰게 된다. 이란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통제권을 갖는다는 대목은 정리됐지만 나가는 선박에 어떤 역할을 할지가 남아 있다.
수수료도 정리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선박 화물 가액의 5~7%를 수수료로 요구하고 오만이 3% 수준을 제시했다고 전했고, 미국은 통행료든 서비스료든 부과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 의회에서 검토 중인 법안에는 이란에 피해를 준 국가와 개인은 배상 전까지 통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위반 시 화물 가액의 최대 20%를 벌금으로 물린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이란 쪽은 통행료는 받을 수 없지만 보안과 수색구조 비용을 충당하는 자발적 지불금은 가능하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9달러(1.15%) 오른 배럴당 78.18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06달러(1.29%) 오른 83.55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이란 의회의 통항 제한 법안 검토가 보도되면서 WTI가 2.75%, 브렌트유가 3.83% 올랐던 데 이어 이틀째다. 흐름은 국제유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수료는 유가와 별개로 운임에 얹힌다. 이란이 요구하는 5~7%는 배럴당 가격이 아니라 화물 가액에 매기는 비율이어서, 유가가 오르면 같은 화물에 붙는 금액도 함께 커진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이 막혀 대체 항로를 써야 할 경우 해상 운임이 50~80% 오르고 운송 기간이 3~5일 늘며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 원유 수입의 약 70%가 중동에서 오고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도 이 해협을 지나기 때문에, 통항 조건은 정유·석유화학의 원료비와 해운·항공의 운항비에 함께 걸린다.
미국 노동부가 7일 발표한 7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2만3,000명 감소로 8만3,000명 증가 전망을 뒤집었고, 5월과 6월 수치도 각각 6만6,000명과 3만7,000명 하향 조정돼 두 달 합산 10만3,000명이 통계에서 빠졌다.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내려갔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 61.4%로 5년여 만의 최저로 떨어졌고, 한 달 새 26만4,000명이 노동시장을 떠나 올해 누적으로는 140만명에 가깝다. 구직을 접은 사람은 실업자로 세지 않기 때문에 이런 조합에서 실업률 하락은 고용이 나아졌다는 뜻으로 읽기 어렵다.
금리선물이 반영하는 9월 인상 확률은 LSEG 집계 기준 발표 전 57.0%에서 발표 후 43.9%로 내려갔고, CME 페드워치는 9월 44%, 10월 58.3%, 12월 75%를 제시했다. 동결 확률은 43.2%에서 60.4%로 올라섰다. 2년물 국채금리가 8bp 내린 4.16~4.17%로 떨어지고 달러인덱스가 0.4% 밀리는 동안 엔화는 달러 대비 0.8% 올랐다.
시장은 이 지표를 인상 중단 신호로 읽었다. 7일 S&P 500지수는 47.68포인트(0.62%) 오른 7,757.64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지수는 342.26포인트(1.30%) 오른 26,690.62, 다우지수는 151.83포인트(0.28%) 오른 5만4,036.93으로 마쳤다. 러셀2000지수도 1.10% 올랐고 VIX는 14.90으로 1.65% 내렸다. 금은 2.33% 오른 온스당 4,399.70달러였다.
연준과 월가에서는 결이 다른 말이 나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물가 위험이 고용 위험보다 크다며 필요하면 9월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더타는 연준이 고용보다 물가를 우선하고 있어 시장 반응이 과했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울프리서치의 스테퍼니 로스는 노동시장이 연초에 보이던 것보다 약하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SK하이닉스 급락을 다루며 짚었듯 코스피 배수를 정하는 조건은 연방기금금리와 장기금리에 걸려 있다. 이번 고용 지표로 인상 기대가 물러나면서 그 조건은 느슨해졌지만, 같은 주에 유가가 오르면서 기업 원가 쪽 부담은 반대로 커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집계로 8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866.2원으로 전주보다 2.9원, 경유는 1,849.2원으로 3.6원 내렸다. 12주 연속 하락이고 서울이 1,909.1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가 1,840.6원으로 가장 낮았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가 전주보다 배럴당 1.4달러 내린 79.5달러였던 것이 반영됐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원유 도입과 정제, 유통을 거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들어온다. 지금의 12주 연속 하락은 호르무즈 협상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가 내려가던 7월분이 이제 반영된 결과여서, 6~7일 이틀 동안의 반등은 아직 주유소 가격에 들어와 있지 않다. 협상 교착이 이어지면 국내 기름값의 방향은 이달 하순 통계부터 바뀐다.
물가로 넘어오는 순서도 같다. 유가는 수입물가를 거쳐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데, 원달러 환율이 7일 7.7원 내린 1,416.1원으로 2025년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반대로 수입물가를 눌러주는 요인이다.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중 어느 쪽이 큰지는 14일 나오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 먼저 드러난다. 환율 흐름은 원달러에서, 물가 지표는 소비자물가에서 볼 수 있다.
지난주 코스피의 일간 등락률은 -5.12%, +1.62%, +3.76%, -4.58%, -0.60%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어서 두 종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지수가 4~5%씩 흔들렸고, 방향이 갈린 7일에는 하락률이 0.60%에 그쳤다. 주간으로 보면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양 조정 검토 보도와 지수 집중도 문제가 겹치면서 미국 고용 지표가 뉴욕에 준 효과를 국내에서는 받지 못했다.
7일 뉴욕 마감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이었던 만큼, 사상 최고치로 끝난 미국 지수와 이틀 연속 오른 유가는 10일 개장에 함께 반영된다. 심리 지표는 Fear & Greed 지수와 VIX 지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항로 좌표는 합의됐지만 미국의 MOU 위반 배상과 화물 가액 5~7% 수수료가 남아 있다. 60일 임시안이 언제 발효되는지에 따라 통항량이 정상 대비 60%에서 더 올라갈지가 정해진다
고용이 인상 논리의 전제를 흔든 상태여서 물가 쪽 숫자의 무게가 커졌다. 13일에는 생산자물가가 나온다. 근원 물가가 다시 올라오면 9월 인상 확률 43.9%는 되돌려질 수 있다
13일 금통위 본회의(비통방)와 7월 금융시장 동향, 14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가 예정돼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에서 어떻게 상계되는지가 여기서 먼저 나온다
금리 인상 기대가 물러나면 배수에는 도움이 되지만, 유가가 오르면 정유·화학의 원료비와 해운·항공의 운항비가 함께 오른다. 두 힘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유가가 물가 지표에 들어오는 8월 하순부터 갈린다
| 용어 | 뜻 |
|---|---|
| 이슬라마바드 MOU | 미국과 이란이 맺은 양해각서. 발효 뒤 60일간 호르무즈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이용료를 물리지 않는다는 내용 |
| 통항분리제도(TSS) | 좁은 해협에서 선박을 진입·진출 방향별로 다른 항로에 배치하는 국제 규칙. 이란·오만 임시안이 이 방식을 쓴다 |
| 두바이유 | 중동산 원유 가격 지표. 국내 정유사 도입 원유의 기준 가격이라 주유소 가격에 가장 직접 연결된다 |
| 경제활동참가율 |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자를 합한 비율. 구직을 접으면 실업자에서도 빠져 실업률이 내려간다 |
| CME 페드워치 |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서 회의별 금리 변경 확률을 역산한 지표 |
| 비통방 금통위 | 기준금리를 정하지 않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통화신용정책 관련 안건을 다룬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