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8일
Econix Research
코스피는 18일 전 거래일보다 149.83포인트(2.15%) 오른 7,127.77로 출발해 장중 7,216.62까지 올랐다가 오후에 6,788.78까지 밀렸다. 하루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427.84포인트로, 종가는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이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줄어 월가 전망치 0.1% 증가를 크게 밑돌았고,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0%로 예상치 0.2%에 못 미쳤다. CME 페드워치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동결 확률은 발표 직후 58%로 올라섰다
미국과 이란의 60일 양해각서가 17일 만료되면서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90.87달러로 2.7%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84.50달러로 2.6% 상승했다. 만료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상선 1척이 발사체에 피격돼 사상자가 나왔다
코스닥은 30.45포인트(3.52%) 내린 834.20으로 코스피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컸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1,411.8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2일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피가 18일 하루 동안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 427.84포인트를 움직였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83포인트(2.15%) 오른 7,127.77로 출발해 오전에 7,216.62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6,788.78까지 밀린 뒤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부터 이어지던 상승이 6거래일 만에 끊겼고, 코스닥도 30.45포인트(3.52%) 내린 834.20으로 함께 하락했다. 지수를 올린 재료와 되돌린 재료가 모두 국내 밖에서 나왔는데, 둘 사이의 시차가 반나절이었다.
오전 급등의 배경은 지난주 미국에서 나온 지표다. 미국 상무부 인구조사국이 14일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줄어 월가 전망치 0.1% 증가를 크게 밑돌았는데, 9개월 만의 첫 감소이자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비매장 소매가 2.2%, 자동차 판매가 1.8% 줄어 감소를 이끌었다. 대규모 세금 환급으로 버티던 소비가 주춤한 데다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6월로 앞당겨진 반작용도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 쪽도 같은 방향이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6월의 3.5%에서 낮아지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0%에 그쳐 0.2% 상승을 본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7%로 6월 5.5%에서 크게 둔화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결 확률은 발표 직후 58%까지 올라갔는데, 이 시장에서 동결과 확률을 나눠 갖는 선택지는 0.25%포인트 인상이다. 중동 정세로 올라간 유가가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가능성이 연준의 선택지에 남아 있는 상태여서, 지표가 약하게 나오는 것 자체가 증시에는 재료가 된다.
이 조합에 달러가 약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여건이 만들어졌다. 외국인은 11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1,565억원을 순매수해 하루 평균 1조6,313억원을 사들였고, 18일에도 장 초반 순매수 규모가 1조1,000억원까지 늘었다. 삼성전자는 3.10% 오른 28만3,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28만8,000원(4.92%)까지 올랐고 SK하이닉스도 한때 6% 넘게 뛰었다.
오후에 지수를 되돌린 재료는 중동에서 나왔다. 미국과 이란이 6월 중순 서명한 60일 양해각서가 17일 만료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장할 뜻이 없다며 이란이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해각서는 군사행동 중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을 담고 60일 안에 핵 문제의 최종 합의를 만든다는 내용이었는데, 미국이 해협의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이란이 통제권과 통항료 징수를 주장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만료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해협을 빠져나가던 선박 1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기관실이 파손되고 선원 가운데 사상자가 나왔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선원은 오만 해안경비대의 지원을 받았다.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9월물이 전 거래일보다 2.7% 오른 배럴당 90.87달러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6% 오른 84.50달러로 마감했다. 재개방 합의에 이란의 배상 요구가 붙었던 8월 초와 달리 이번에는 통항을 보장하던 문서 자체가 없어진 상태에서 협상이 다시 시작된다.
채권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유가가 오르면서 4.7%를 넘어섰다. 이 금리는 8월 12일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 4.683%를 기록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였고, 중동 전쟁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물가 압박에 재정적자 확대까지 겹쳐 하방이 막혀 있었다.
일본 쪽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17일 장중 2.93%까지 올라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았고, 2년물은 1.69%, 5년물은 2.17%였다. 엔 약세와 유가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진 결과인데, 금리 스와프 시장에 반영된 9월 인상 가능성은 80% 수준까지 올라갔다. 2분기 성장률이 연율 1.1%로 예상의 절반에 그친 지표가 나온 다음 날에도 금리가 위로 움직인 만큼, 채권시장은 성장 둔화보다 물가 압력에 값을 매기고 있다.
장기금리가 올라가면 먼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당겨 평가받는 종목이 먼저 눌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가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로 채워져 있는 만큼 지수도 이 경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오전에 4.92%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2.19% 내린 26만8,5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03% 오른 166만2,000원으로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지수를 되돌린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순매도로 돌아섰고 두 시장을 합친 순매도 규모가 1조2,000억원을 넘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양쪽에서 받았지만 방향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는 장 초반 1조1,000억원 규모에서 종가 기준 1,000억원 아래로 줄었는데, 5거래일 연속 순매수라는 형태는 유지됐다.
코스닥의 낙폭이 코스피의 두 배를 넘은 배경에는 앞선 상승 폭이 있다. 코스닥은 7월 30일 644.78에서 열흘 만에 32.52% 오른 구간을 지나 이달 들어 코스피보다 가파르게 올라온 상태였고, 시가총액 상위가 성장주로 채워져 있어 장기금리가 오를 때 받는 할인율 부담도 더 크다. 차익실현 물량과 금리 경로가 같은 날 겹치면서 낙폭이 코스피보다 크게 잡혔다.
증시와 반대로 움직인 것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1,411.8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2일(1,400.0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장 초반 커스터디 물량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환율을 끌어내렸고, 이후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가 몰리면서 낙폭이 줄었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 결제 수요가 늘어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하는데도 환율이 내린 것은, 연준 동결 기대에서 나온 달러 약세가 그날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을 끌어내려온 축의 한쪽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여서, 그 흐름이 약해지면 달러 약세만 남는 구도가 된다.
11~18일 5거래일 누적 8조1,565억원의 순매수가 지수를 여기까지 끌어올렸다. 18일 종가 기준 순매수가 1,000억원 아래로 줄어든 것이 하루짜리 조정인지, 유가와 금리를 이유로 한 속도 조절인지가 다음 주 지수의 폭을 정한다
동결 확률 58%는 소매판매·물가 지표가 만든 값이고, 나머지 확률이 걸린 쪽은 0.25%포인트 인상이다. 유가가 90달러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이 확률이 되돌아설 수 있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근거도 함께 흔들린다
양해각서가 사라진 상태에서 상선 피격이 나왔고 공격 주체도 확인되지 않았다. 통항 물량과 전쟁보험료가 어디까지 움직이는지가 유가의 다음 구간을 정하는데, 원유 수입을 중동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정유·화학의 투입 비용이 그 뒤를 따른다
10개월 만의 최저치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달러 약세가 함께 만든 값이다. 두 축 가운데 하나가 빠지면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결제 수요가 다시 위로 작용하는데, 환율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수급의 전제도 같이 바뀐다
| 용어 | 뜻 |
|---|---|
| 고저 폭 |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 지수의 하루 변동성을 보는 값으로 종가 등락률과 따로 읽는다 |
| 전강후약 | 오전에 오르다 오후에 밀리는 흐름을 가리키는 국내 증시 용어 |
| 소매판매 | 미국 상무부 인구조사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 지표. 미국 국내총생산의 3분의 2가 소비여서 성장률 전망의 기준으로 쓰인다 |
| 생산자물가(PPI) | 생산자가 받는 판매 가격의 변동을 재는 지표. 소비자물가보다 앞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선행 지표로 인용된다 |
| CME 페드워치 |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서 다음 FOMC의 금리 결정 확률을 역산해 보여주는 지표 |
| 60일 양해각서 | 미국과 이란이 6월 중순 서명한 문서. 군사행동 중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을 담고 60일 안에 핵 문제 최종 합의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8월 17일 만료됐다 |
| 브렌트유·WTI | 각각 북해산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대표 유종. 중동 정세는 브렌트유에 먼저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
| 10년물 국채금리 | 장기 시장금리의 기준. 주식 평가에서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할인율의 바탕이 된다 |
| 낙찰금리 | 국채 입찰에서 결정된 발행 금리. 유통시장 금리와 함께 수요 강도를 보는 값으로 쓰인다 |
| 커스터디 | 외국인 투자자의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은행 업무. 외국인 자금 유입 과정에서 나오는 달러 매도 물량을 커스터디 물량이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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