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84%, 역대 2위 낙폭…중국 D램·노광장비 이중 충격

코스피 6,023.66, 하루 -732포인트
올해 8번째 서킷브레이커
CXMT 상장 첫날 466% 폭등
삼성전자 -13.4%, 하이닉스 -14.7%
이익보다 먼저 깎인 배수

2026년 7월 28일

Econix Research

시장 분석

하루 -732포인트

코스피가 10.84% 내린 6,023.66으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달 23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고,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려 6,000선이 깨졌다

CXMT 상장 첫날 466%

중국 4위 D램 업체 CXMT가 공모가 8.66위안의 5.7배인 49위안으로 첫날을 마쳤다. 시가총액 3조2,800억위안으로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본토 증시 1위가 됐다

이머전 DUV 자체생산

상하이의 정부 지원 장비회사가 이머전 DUV 노광장비 생산에 들어가 SMIC·화훙반도체·CXMT에 우선 공급한다. EUV가 막힌 상태에서 7나노급 우회 경로가 열렸다

이익 추정치는 그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이익 전망은 이날 바뀌지 않았다. 두 종목이 13~15% 빠진 것은 3강 체제에 붙어 있던 배수가 깎였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7월 28일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달 23일 910.71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고, 장중 5,992.91까지 밀리며 6,000선이 깨졌다. 코스닥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끝났다.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8% 넘는 하락이 1분간 이어진 10시 13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멈췄다. 올해 코스피에 걸린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다. 코스닥에도 낮 12시 2분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7월 중순까지 코스피를 끌어내린 명분은 AI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번 하루를 만든 것은 중국에서 하루 사이에 나온 두 가지 소식으로, 하나는 D램 회사의 상장이고 다른 하나는 노광장비 자체생산이다.

상장 첫날 466%…D램 4위의 중국 시총 1위 등극

CXMT는 7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해 공모가 8.66위안의 5.7배인 49위안으로 첫날을 마쳤다. 465.82% 상승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2,800억위안(약 715조원)으로, 2조7,600억위안이던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 1위가 됐다. 조달액은 579억위안(약 12조5,000억원)으로 올해 아시아에서 나온 기업공개 가운데 가장 크고, 청약 경쟁률은 개인 212대 1, 기관 500대 1을 넘겼다.

숫자 자체는 중국 안의 과열에 가깝지만, 조달한 자금의 용처가 국내 반도체주와 직접 얽힌다. CXMT는 46억달러를 생산라인 고도화와 미세공정, 차세대 D램 연구개발에 쓴다고 밝혔는데, 공정을 미세화해 웨이퍼당 생산량을 늘리면서 원가와 전력소비를 함께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점유율은 이미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2%, CXMT 8%인데, CXMT는 1년 전 3%에서 두 배 이상 늘렸다. 노무라증권은 이 점유율이 2028년 말 18%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증권신고서에 담긴 전략도 분명하다. 30% 싼 가격으로 범용 D램 물량을 가져오고, 양산 중인 DDR5와 LPDDR5X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AI 서버용 D램과 HBM으로 넓히는 순서다.

기술 격차는 아직 남아 있다. HBM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2~4년 뒤처져 있고, 2025년 매출도 LPDDR 계열 66.43%와 DDR 계열 31.87%로 범용·모바일에 몰려 있어 고부가 제품이 사실상 없다. CXMT 스스로도 신고서에 국제 공급망 자원 확보에 제약이 있다고 적었다.

그래서 시장이 이번에 당겨온 것은 2028년의 경쟁 구도다. 공급이 부족한 지금은 3강 체제가 유지되지만, 그 국면이 지난 뒤 범용 D램에서 점유율 8%가 18%로 올라오면 가격 결정력이 달라진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이 다운사이클에서 국내 업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 지점이다.

이머전 DUV 자체생산…봉쇄가 앞당긴 자립

같은 날 나온 노광장비 소식이 파장은 더 컸다. 상하이에 있는 정부 지원 반도체 장비회사가 자체 개발한 이머전 DUV 노광장비 생산에 들어갔다는 내용인데, 올해 5대 남짓과 내년 20대 정도를 만들어 SMIC와 화훙반도체, CXMT에 우선 공급한다.

이머전 DUV는 기존 DUV보다 한 단계 위 장비여서, 멀티패터닝 기술과 묶으면 7나노급 칩과 HBM까지 만들 수 있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수출 통제로 EUV 접근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노광장비를 스스로 조달하는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 증시가 먼저 반응했다. 27일 ASML이 5.8% 빠지고 엔비디아가 4.99%, 마이크론이 2.25%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23% 하락했고, 나스닥은 0.18% 내려 4거래일 연속 약세였다.

수출 통제의 목적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늦추는 것이었다. 결과는 국산화 압력으로 돌아왔는데, 사올 수 없으면 만들어야 하고 중국은 그 비용을 감당할 국가 재원과 물량을 소화할 내수 시장을 함께 갖고 있어서 통제가 길어질수록 자체 개발의 수익성이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공급망은 미국이 설계하고 대만이 만들고 한국이 메모리를 대는 형태에서, 중국이 자기 안에서 전 단계를 돌리는 별도 계통이 붙는 쪽으로 간다. 중국이 쓰는 범용 반도체를 중국이 채우면 한국과 대만에 남는 시장은 최선단 영역으로 좁아진다. 최선단은 마진이 좋은 대신 수요 변동이 크고 투자비가 훨씬 많이 드는 영역이어서, 같은 매출을 지키는 데 더 많은 설비투자가 들어간다.

업황과 지수의 위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나스닥에서 함께 볼 수 있다.

엔비디아, 오픈AI에 2,500억달러 지급보증 검토

미국에서 온 충격도 겹쳤다. 엔비디아가 오픈AI를 위해 2,500억달러 규모 지급보증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5% 가까이 빠졌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넘겼다.

AI 업계에서 이런 형태의 거래는 이미 여러 건 나왔다. 구글은 자사 텐서프로세서와 클라우드를 쓰는 앤트로픽에 데이터센터 임차료를 보증해 350억달러 대출을 받게 했다. 칩과 컴퓨팅을 파는 쪽이 사는 쪽의 신용을 대주는 구조여서 매출은 정상적으로 잡히지만, 그 매출을 떠받치는 현금이 결국 판매자에게서 나온다.

이 구조가 국내 메모리에 직접 걸리는 이유는 HBM 수요의 출발점이 여기라서다. 하이퍼스케일러가 자기 현금으로 사는 물량과 보증·대출을 끼고 사는 물량은 경기가 꺾일 때 다르게 움직이는데, 지금 D램 가격을 떠받치는 물량에 후자가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외부에서 확인이 안 된다.

이익 전망은 그대로, 먼저 깎인 배수

이날 하락에서 실적 전망이 바뀐 것은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이익 추정치는 그대로이고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은 29일에 나온다. 그런데도 두 종목이 13~15% 빠졌다.

메모리 3사 체제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다. 신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증설에 수년이 걸려서, 호황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고 불황에서도 감산으로 버틸 수 있다는 전제였다. 2025년 75.6%, 올해 상반기 101%였던 코스피 상승도 이 전제 위에 서 있었다.

CXMT의 상장 흥행과 중국의 노광장비 자체생산으로 그 전제의 한쪽이 흔들렸다. 신규 진입자가 자본과 장비를 동시에 확보하는 구도가 나온 만큼 같은 이익에 붙일 수 있는 배수가 내려가고, 그래서 이익 추정치가 그대로인데도 주가는 두 자릿수로 빠질 수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내러티브가 훼손된 상태라며 SK하이닉스와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를 함께 짚었다.

반대로 DS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새로운 악재는 많지 않았다며 코스피가 저점 반등이 가능한 구간에 들어서고 있다고 봤다. 두 평가가 갈리는 지점은 CXMT의 점유율 확대가 실제 D램 가격에 나타나는 시점인데 이건 지금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당분간 지수는 실적 숫자보다 이 시점을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미루는 소식에 더 크게 움직인다.

배수를 정하는 다른 축은 금리다. 7월 28~29일 FOMC는 3.50~3.75% 동결이 유력하고 선물시장이 보는 동결 확률은 65.3%인데, 9월 인상 확률은 82%까지 올라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목표를 크게 넘고 있어서 반도체 경쟁 구도와 금리가 배수를 같은 방향으로 누른다. 금리는 연방기금금리,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 밸류에이션 위치는 S&P 500 PER실러 P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 업종 하락…지수 절반이 두 종목인 구조

이날 코스피에서는 사실상 모든 업종이 내렸다.

  • 전자장비·기기 -14.92%
  • 반도체·반도체장비 -13.91%
  • 전기장비 -11.96%
  • 에너지장비·서비스 -11.14%
  • 방송·엔터테인먼트 -9.82%
  • 통신장비 -9.21%

경기방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담배가 -0.49%, 부동산이 -1.03%로 버틴 정도이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오른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0.26%) 하나였다. 삼성전기 -15.92%, SK스퀘어 -15.60%처럼 반도체 밸류체인에 걸린 종목의 낙폭이 더 컸고, 반도체와 직접 관계가 없는 현대차도 -9.68%로 마감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빠진 것은 지수 구성과 수급 구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두 종목이 14% 빠지면 지수를 통째로 사고파는 물량이 함께 움직이고, 여기에 7월 내내 남아 있던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가 담보비율 미달로 청산되면서 반도체와 무관한 종목까지 팔려나간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664억원을 순매도했고, 27~28일 이틀간 SK하이닉스 4조3,144억원과 삼성전자 2조4,783억원을 합쳐 6조7,927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장중 1조8,684억원을 순매수하며 받아냈는데, 7월 13일과 24일에도 반복된 흐름이다. 문제는 그 매수 상당 부분이 신용을 끼고 있어서 하락이 이어지면 다음 반대매매 물량이 된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로 되돌아갔다. 외국인 매도 대금이 달러로 바뀌어 나가면 원화가 밀리고,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을 줄이려는 추가 매도가 나오는 순서다. 환율 흐름은 원달러 환율, 레버리지 잔량은 FINRA 마진 부채, 심리 위치는 Fear & Greed 지수VIX 지수에서 볼 수 있다.

금융위, 개인별 투자한도 20% 거론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향을 업계와 논의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31일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수요가 진정되지 않으면 투자 요건을 더 올리고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7월 16일 발표한 보완방안으로 신규 상장과 광고가 잠정 중단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살 때 필요한 기본예탁금이 대용증권을 인정하지 않는 현금 3,0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갔다. 추가 조치로 거론된 한도는 개인이 보유한 금융투자상품 총투자액의 20% 이내다. 금융위는 업계에 장 종료 직전으로 몰리는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하고 유동성공급자 간 거래가 과열되지 않도록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방향은 맞지만 시점이 늦다. 5월에 승인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미 7월에 한 차례 강제청산 사이클을 지났고, 금감원 집계로 7월 13일까지 레버리지 계좌 120만 개가 마진콜을 받았다. 한도를 지금 걸면 남은 물량의 추가 청산은 줄어드는 대신, 반등 국면에서 다시 들어올 자금도 함께 줄어든다.

관전 포인트

1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29일 발표다. 이익 숫자보다 3분기 범용 D램 가격 전망과 중국 증설에 대한 회사 코멘트가 관건이다. 경쟁 심화를 회사가 인정하면 배수 조정이 한 차례 더 나온다

2
FOMC 결과와 발표문 문구

동결이 유력한 만큼 9월 인상 가능성을 어떻게 적는지가 남는다. 물가가 3.7%인 상태에서 인상 쪽 문구가 강해지면 반도체 경쟁 우려와 금리가 겹쳐 배수를 함께 누른다

3
31일 기본예탁금 시행 뒤 신용융자 잔고

7월 15일 34조3,700억원에서 30조 아래까지 내려가면 반대매매 연료가 실질적으로 줄어든다. 지수 반등과 함께 다시 늘면 같은 사이클을 한 번 더 겪는다

4
DUV 인도 대수와 CXMT 증설 속도

올해 5대, 내년 20대라는 계획이 실제로 지켜지는지가 2028년 점유율 전망의 전제다. 계획대로 가면 국내 메모리의 다운사이클 방어력이 이전 사이클보다 약해진다


부록 — 이번 하락에 나온 용어

용어
과창판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기업 전용 시장. CXMT가 상장한 곳
이머전 DUV렌즈와 웨이퍼 사이를 액체로 채워 해상도를 높인 노광장비. EUV 아래 단계
멀티패터닝같은 층을 여러 번 노광해 더 미세한 회로를 만드는 방식. 장비 세대 차이를 우회하는 데 쓰인다
매도 사이드카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5분간 정지
서킷브레이커 1단계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20분간 매매 중단
HBM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대역폭을 키운 제품.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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