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Econix Research
삼성전자는 8월 21일 장 마감 뒤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종전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다섯 배다.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15조원 매입도 같은 날 함께 의결했다
3분기 중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하고, 남은 60조~80조원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방향을 공유한 뒤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규모와 방식을 확정한다.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이번 결의에 들어가지 않았다
발표 후 첫 거래일인 24일 삼성전자는 8.70% 내린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6,700선을 내줬고,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11.39포인트(1.42%) 오른 813.33이었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이사회에서 40조43억4,000만원어치 자사주를 11월 19일까지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누적 잉여현금흐름 환원 목표도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올렸다. 확정된 금액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30조원보다 크다
삼성전자가 8월 21일 장 마감 뒤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의결했다. 국내 상장사가 한 해에 내놓은 환원 금액으로는 가장 크고, 종전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다섯 배에 해당한다. 그런데 발표 후 첫 거래일인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8.70% 내린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21일 3.87% 올라 28만1,500원까지 갔던 주가가 하루 만에 2만4,500원을 되돌린 것인데, 이번 결의에서 실제로 금액이 확정된 부분이 3분기 현금배당 약 30조원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총액의 범위와 첫 집행분만 정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하고, 남은 60조~80조원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방향과 시기를 공유한 뒤 2026년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규모와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15조원 매입은 주주환원 금액과 별개로 같은 날 의결됐다.
이번 환원은 2024~2026년 3개년에 걸쳐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한 기존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다. 2026년분까지 더하면 3개년 총 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발표 직전 증권가 전망은 이보다 컸다. 삼성전자의 2026년 FCF를 230조~270조원으로 추정하면서 환원 재원이 20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KB증권은 특별배당만 100조원을 넘길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전망이 8월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에서 확정 금액이 30조원으로 나오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24일 코스피는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마감해 6,7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6,000억원대를 순매도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기관도 1조2,928억원을 팔았는데, 개인이 3조3,000억원대를 사들이며 낙폭을 줄였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사도 함께 내렸고, 오전 장에서 올랐던 SK하이닉스는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한 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코스피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종목이어서 8%대 하락이 그대로 지수에 실렸고, 외국인 매도 역시 대형 반도체주에 몰렸다.
반면 코스닥은 11.39포인트(1.42%) 오른 813.33으로 마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회복이 늦어지는 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 수요처로 부각되면서 이차전지 종목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6월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은 50.8GWh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 가운데 일부가 업종을 옮겨 간 흐름이 함께 나타났다.
두 회사가 사흘 간격으로 내놓은 방식은 서로 달랐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이사회에서 40조43억4,000만원어치 자사주를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고, 취득 예정 금액은 18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누적 FCF 환원 목표도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올렸다.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남아 있는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순이익이 함께 올라간다. 배당은 지분율대로 현금을 나눠주고 끝나며 주식 수는 그대로 남는다. 배당받은 현금을 다시 그 주식에 넣지 않는 한 주주가 들고 있는 지분의 비중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확정된 금액도 SK하이닉스의 40조원이 삼성전자의 30조원보다 많다.
세금이 붙는 시점도 다르다. 배당은 받는 즉시 배당소득세 대상이 되는 반면, 소각으로 생긴 주당 가치 상승분은 주식을 팔기 전까지 과세되지 않는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가 이 격차를 일부 줄이는 장치인데, 특례는 전년보다 현금배당이 줄지 않은 기업 가운데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보다 배당이 5% 이상 늘어난 기업에만 적용된다. 요건을 채운 기업의 배당소득에는 종합과세 최고세율 대신 금액 구간별로 14~30%의 세율이 매겨진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은 금융회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합산해 10%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여기에 걸린다.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수가 줄면 두 회사가 팔지 않아도 지분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소각을 늘릴수록 계열 보험사의 지분 조정을 함께 감수해야 한다.
올해 3월에 그 일이 실제로 있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생명 지분율이 8.51%에서 8.62%로, 삼성화재가 1.49%에서 1.51%로 올라 합산 10.1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두 회사는 3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날 장 시작 전 블록딜로 지분을 처분했다. 삼성생명이 624만4,658주를 1조2,176억원에, 삼성화재가 109만1,273주를 2,128억원에 팔아 합계 1조4,304억원 규모였고 합산 지분율은 9.88%로 내려왔다.
이런 구조에서 삼성으로서는 현금배당 쪽이 부담이 덜한 선택이 된다.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들고 있어 배당이 곧바로 개인에게 돌아가는 점도 SK하이닉스와 다른 대목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이 SK와 SK스퀘어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구조라, 배당보다 소각으로 SK스퀘어가 들고 있는 지분의 가치를 올리는 쪽이 유리하다.
남은 60조~80조원을 현금배당으로 채울지 자사주 매입·소각을 섞을지가 10월 말 이사회에서 처음 언급된다. 금액은 내년 1월에 확정되지만, 소각을 포함한다는 문구가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가 24일 하락분을 되돌리는 속도가 달라진다
30조원은 국내 상장사의 한 해 주주환원 최대치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배당락일과 실제 지급 시점, 그리고 이 현금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돌아오는지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는지가 4분기 수급을 가르는 변수다
내년 1월 결의에 소각이 들어가면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9.88%에서 다시 올라간다. 3월처럼 블록딜로 대응하는지, 그 물량이 시장에 얹히는 시점이 언제인지가 삼성전자 수급에 직접 걸린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원어치를 사들인다. 실제 취득 속도와 소각 공시 시점이 두 방식의 주가 효과를 비교할 자료가 되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안내하기로 한 추가 환원 규모도 그 사이에 나온다
| 용어 | 뜻 |
|---|---|
| 주주환원 |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 |
| 현금배당 |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 정규배당과 특별배당으로 나뉜다 |
| 자사주 매입·소각 |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는 것. 발행주식 수가 줄어 남은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순이익이 올라간다 |
| 잉여현금흐름(FCF) |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뺀 금액. 주주환원 재원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
| 배당성향 | 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으로 나간 금액의 비중 |
| 배당소득 분리과세 |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따로 과세하는 것. 종합과세 최고세율을 피할 수 있다 |
| 금산법 |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금융회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합산 10%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 |
| 블록딜 | 대량의 주식을 장 시작 전이나 마감 후에 특정 상대와 한꺼번에 거래하는 방식 |
| 재료 소멸 | 주가를 밀어 올리던 기대가 발표로 현실화되면서 매수 근거가 사라지는 것 |
| ESS | 에너지저장장치.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설비로 이차전지 수요처의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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