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Econix Research
뉴욕 금 선물은 1월 29일 온스당 5,626.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10월 8일 4,133.15달러까지 내려왔다. 연준이 9월 16일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이 줄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5월 322억원, 6월 327억원, 7월 314억원, 8월 335억원, 9월 291억원이었다. 2022~2024년 월평균 85억원의 세 배를 넘는 규모다
KB국민·신한·우리 3대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월 말 1조6,714억원으로 1월 말 2조4,434억원보다 31.6% 줄었다. KRX 금시장의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91억2,200만원으로 올해 가장 적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실물 금을 담는 글로벌 ETF에는 9월에만 100억달러가 들어왔고, 3분기 유입액은 310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보유량은 4,256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이 올해 1월 사상 최고치에서 27% 안팎 내려온 상태에서, 국내 은행 창구에서는 골드바가 2022~2024년 평균의 세 배 넘는 속도로 팔리고 있다. 같은 기간 세계 금 ETF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자금이 들어왔고 각국 중앙은행도 매입을 이어가고 있어, 금값이 미국 금리를 따라 내려가는 동안에도 금을 실물로 쌓는 쪽의 매수는 줄지 않았다.
국내 개인 자금은 그 안에서도 두 갈래로 갈렸다. 골드바처럼 금을 손에 쥐는 상품은 꾸준히 팔리는 반면, 시세에 따라 평가금액이 바로 바뀌고 언제든 팔 수 있는 골드뱅킹과 KRX 금시장에서는 잔액과 거래가 빠르게 줄었다. 금값의 다음 방향은 여전히 미국 물가와 연준이 정하겠지만, 국내에서 금 거래가 다시 늘어나는 속도는 시세에 바로 반응하는 이 자금이 얼마나 돌아오느냐에 달려 있다.
연준은 9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었고, 위원들이 본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4.1%로 6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커진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리자 장기 금리가 따라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월 7일 장중 5.364%까지 올라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9일(현지시간)에는 연 5.242%로 마감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국채만 들고 있어도 연 5%를 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뉴욕 금 선물은 1월 29일 온스당 5,626.8달러에서 10월 8일 4,133.15달러로 내려왔다. 9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와 국제 금값이 1.46% 오른 4,194달러를 기록했지만, 같은 날 달러인덱스도 101.905로 올라 금리와 달러가 높은 수준에 머무는 구도는 바뀌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9월 연준 인상 이후 올해 말 금값 적정치를 온스당 4,900달러에서 4,650달러로 낮췄다. 다만 2027년 말 목표치 5,400달러는 그대로 두면서, 긴축은 금값 상승 속도를 늦출 뿐 최종 가격 수준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세계금협회가 10월 7일 낸 집계를 보면 실물 금을 담는 글로벌 ETF에는 9월 100억달러가 들어왔고 3분기 전체로는 310억달러가 유입돼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보유량은 9월 한 달 67t 늘어 4,256t으로 사상 최대였고, 금값이 내린 탓에 전체 운용자산은 한 달 새 7% 줄어든 5,740억달러였다. 영국 상장 펀드는 3분기 75억달러가 들어와 분기 기준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중앙은행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자체 추적 모델 기준 중앙은행의 월평균 금 매입량을 약 91t(계절조정 3개월 평균)으로 집계했는데, 2022년 이전 월평균 17t의 다섯 배가 넘는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 말까지 예상하는 상승분 대부분이 이 중앙은행 수요에서 나온다고 봤다. 한국은행도 2분기에 미국 상장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 67만9,765주, 평가액 약 3,550억원어치를 사들여 2013년 실물 금 20t 매입 이후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했다.
가격이 27% 빠지는 동안 ETF 보유량은 사상 최대로 늘고 중앙은행 매입도 이어진 만큼, 하락을 이끈 매도는 장기 보유 자금보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단기 자금 쪽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고점에서 내려오면 이런 단기 자금이 다시 들어올 여지가 있는 반면, 10년물이 5%대에 더 오래 머물면 실물 매수만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국내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금값이 내려가기 시작한 뒤에도 5월 322억원, 6월 327억원, 7월 314억원, 8월 335억원, 9월 291억원으로 매달 3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금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를 빼고 2022~2024년 월평균 판매액 85억원과 비교하면 9월 판매액은 약 3.4배다. 은행들도 공급처를 넓히고 있는데, 하나은행은 삼성금거래소 골드바 판매·매입 대행을 새로 시작했고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 판매를 재개했다.
반면 계좌로 금을 사고파는 상품에서는 돈이 빠졌다. KB국민·신한·우리 3대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월 말 1조6,714억원으로 1월 말 2조4,434억원보다 7,720억원(31.6%) 줄었다. 금값 하락으로 평가금액이 줄어든 데다 손절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친 결과다. 다만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말 1조1,394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47% 많다.
KRX 금시장에서는 거래가 더 크게 줄었다.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91억2,200만원으로 8월 525억5,200만원보다 25.6% 줄며 올해 가장 적었고, 1월 일평균 2,417억500만원과 비교하면 83.8% 감소했다. KRX 금 가격은 9월 말 g당 18만2,940원으로 9월 한 달 6.9% 내렸다. 국내 상장 금 ETF도 최근 3개월 동안 ACE KRX금현물 -9.49%, KODEX 금액티브 -10.66%, SOL 국제금 -10.74%의 수익률을 냈다.
거래가 활발한 상품에서 자금이 빠지고 실물 상품으로 매수가 몰린 흐름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금 투자 성격이 단기 매매에서 장기 보유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골드바는 한 번 사면 다시 팔 때까지 시세를 매일 확인하기 어렵고 사고팔 때 드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 자금은 금값이 한동안 더 내려가도 쉽게 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골드뱅킹과 KRX 금시장 자금은 금리와 금값 변화에 따라 빠르게 들어오고 나가는 만큼, 금값이 반등할 때 국내 금 거래를 먼저 늘리는 쪽도 이 자금이 될 수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4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유가 상승분이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에 따라 연준의 추가 인상 기대와 10년물 금리 방향이 달라지고, 금값도 이 경로를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9월 점도표에서 위원 다수가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더 올리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한 번 더 커지고, 동결하면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신호가 나오면 단기 자금이 금으로 돌아올 수 있다
5대 은행 골드바 판매는 9월 291억원으로 다섯 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월 300억원 선이 무너지는지, 골드뱅킹 잔액 감소가 멈추는지를 보면 국내 개인의 저가 매수가 이어지는지 알 수 있다
3분기 사상 최대였던 금 ETF 유입이 10월에도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은행은 국내 생산 금을 사기 위해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협력 체계를 마련했지만 실제 매입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 국내 금 상품 지표 | 수치 |
|---|---|
| 5대 은행 골드바 판매액 (2026년 5~9월) | 322억원 · 327억원 · 314억원 · 335억원 · 291억원 |
| 5대 은행 골드바 월평균 판매액 (2022~2024년) | 85억원 |
| 3대 은행 골드뱅킹 잔액 | 2025년 9월 말 1조1,394억원 → 2026년 1월 말 2조4,434억원 → 9월 말 1조6,714억원 |
| KRX 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 1월 2,417억500만원 · 8월 525억5,200만원 · 9월 391억2,200만원 |
| KRX 금 가격 (9월 말) | g당 18만2,940원 (9월 -6.9%) |
| 국내 금 ETF 최근 3개월 수익률 | ACE KRX금현물 -9.49% · KODEX 금액티브 -10.66% · SOL 국제금 -10.74% |
| 해외 금 시장 지표 | 수치 |
|---|---|
| 뉴욕 금 선물 사상 최고치 | 온스당 5,626.8달러 (2026년 1월 29일) |
| 뉴욕 금 선물 | 온스당 4,133.15달러 (2026년 10월 8일) |
| 국제 금값 | 온스당 4,194달러, +1.46% (2026년 10월 9일) |
| 글로벌 금 ETF 유입액 | 9월 100억달러 · 3분기 310억달러 (분기 사상 최대) |
| 글로벌 금 ETF 보유량 · 운용자산 | 4,256t (9월 +67t) · 5,740억달러 (전월 대비 -7%) |
| 중앙은행 금 매입 (골드만삭스 추정) | 월평균 약 91t (2022년 이전 월평균 17t) |
| 골드만삭스 금값 전망 | 2026년 말 4,650달러 (기존 4,900달러) · 2027년 말 5,400달러 유지 |
| 금리 지표 | 수치 |
|---|---|
| 미국 기준금리 | 연 3.75~4.00% (2026년 9월 16일 0.25%포인트 인상) |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 10월 7일 장중 5.364% (24년 만의 최고) · 10월 9일 5.242% |
| 용어 | 뜻 |
|---|---|
| 골드뱅킹 |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 실물을 받지 않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
| KRX 금시장 |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 시장. 증권 계좌로 1g 단위 거래가 가능하다 |
| 실물 금 ETF | 금 실물을 보관하고 그 가치만큼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 세계금협회가 보유량과 유출입을 매달 집계한다 |
| 점도표 |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연도별 적정 기준금리를 점으로 찍어 공개하는 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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