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Econix Research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 ASML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55%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57.5%였다. 4분기 매출 전망은 142억~152억유로, 올해 연간 전망은 440억~450억유로로 제시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는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30%씩 늘리기로 한 생산능력으로도 고객 수요를 채우기 어렵다며 2028년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급락 뒤 장 초반 2%대 반등했지만, 오후 ASML 실적 발표 뒤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0.44% 내린 채 끝났다. 6거래일 연속 하락이고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ASML 투자자 자료 기준 3분기 신규 장비 매출에서 한국 비중은 대만과 1%포인트 차이였다. 2024년 41%였던 중국의 연간 비중은 2025년 33%로 낮아졌다
네덜란드 ASML이 14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16억6,200만유로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는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30%씩 늘리기로 한 생산능력으로는 고객 수요를 맞출 수 없다며 2028년 생산능력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업체가 장비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는 뜻이어서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꺾이지 않았다는 근거로 읽힐 수 있었지만, 같은 날 코스피는 장중 6,190.65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0.44% 내린 6,008.81로 마감했다.
전날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서버용 D램 예고로 SK하이닉스가 10.09% 떨어진 데 이어, 시장은 ASML 실적에서 반등의 근거를 찾으려 했다. 실적은 사상 최대였지만 매출은 시장 예상치 수준에 그쳤고, 이미 높아진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만한 새 숫자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ASML이 함께 내놓은 2028년까지의 공급 부족 전망은 메모리 업체의 증설 속도와 D램 공급 전망에 직접 연결되는 내용이어서, 실적 숫자와 따로 볼 필요가 있다.
ASML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55% 늘었다. 매출총이익률은 57.5%였는데, 회사는 이미 팔린 장비의 유지보수와 성능 개선(업그레이드) 매출이 이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설치 기반 관리 매출은 33억유로였다. 순이익은 49억6,000만유로였지만 여기에는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에 대한 1차 투자분을 다시 평가해 생긴 약 5억유로의 이익이 들어 있어, 장비 판매로 번 이익은 발표 수치보다 작다.
4분기 매출 전망은 142억~152억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7% 안팎으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은 440억~450억유로로 하단을 10억유로 올렸다. 3분기 신규 노광장비 판매는 113대로 직전 분기 86대보다 늘었다. 일부 고객은 2029년, 나아가 2030년에 받을 장비 주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매출은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순이익 초과분 일부는 미스트랄 평가이익에서 나왔다. ASML 실적이 AI 반도체 장비 수요 둔화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높아진 주가에 비해 성장 전망이 더 좋아진 폭이 크지 않았다는 증권가 진단이 나온 배경이다.
ASML은 첨단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혼자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가 2027~2028년 장비를 계획만큼 다 만들어도 수요에 못 미친다고 밝힌 것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업체가 공장을 짓더라도 장비를 들여오는 속도에 따라 실제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날 시장을 흔든 CXMT도 서버용 DDR5를 대량으로 만들려면 노광장비를 비롯한 장비를 더 들여와야 하는데, 장비 업체의 생산능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나눠 써야 한다. D램 공급이 단기간에 크게 늘기 어렵다면 메모리 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는 전제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CXMT는 최첨단 EUV가 아닌 장비로도 생산을 늘려왔고, 장비 부족이 경쟁사보다 국내 업체의 증설 일정을 더 늦출 가능성도 있어 국내 업체에 유리하다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 업체의 투자 규모는 ASML 매출에서 확인된다. ASML 투자자 자료 기준 3분기 신규 장비 매출의 지역별 비중은 대만 32%, 한국 31%, 중국 23%, 미국 13%였다. 블룸버그를 인용한 일부 보도는 한국을 3분기 최대 시장으로 꼽았고, 1분기에는 ASML 매출에서 한국 비중이 45%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생산능력을 함께 늘리면서 장비 구매가 늘어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한때 ASML의 최대 시장으로, 2024년에는 연간 시스템 매출의 41%를 차지했지만 2025년 33%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19%였다. 3분기 23%로 다시 올랐지만 회사는 올해 연간 중국 비중을 20% 안팎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는 EUV 장비를 살 수 없어 이전 세대인 심자외선(DUV) 장비로 미세 공정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패턴을 여러 번 나눠 새기는 방식이라 공정 단계가 늘고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장비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ASML의 매출이 한국·대만 고객 쪽으로 옮겨 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수출 통제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최첨단 메모리 생산능력을 늘리는 속도에서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보다 앞설 여지가 있다.
14일 코스피는 6,062.08로 출발해 장중 6,190.65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하락으로 돌아서 한때 5,944.65까지 밀렸다가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로 마감했다. 장 초반 3% 넘게 올랐던 삼성전자는 23만2,000원 보합으로, 2% 넘게 올랐던 SK하이닉스는 1.66% 내린 141만9,000원으로 끝났다. 코스닥은 1.57% 내린 823.88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6일 끝났고 SK하이닉스 매입도 막바지에 들어선 상황에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회사 쪽 매수가 줄었고, ASML 실적이 반등의 근거가 되지 못하자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6.8원 내린 1,338.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외국인 주식 매도와 유가 상승으로 10.0원 올랐던 데서 일부 되돌린 수준이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였고 9월은 에너지 가격 반등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장기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반도체 같은 성장주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
기존 30% 증설 계획에서 얼마나 더 늘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증설 폭이 작을수록 메모리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도 장비 공급에 묶여 D램 공급 증가가 더뎌질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이 빠진 뒤 외국인 매물을 개인과 기관이 얼마나 받아내는지에 따라 지수 변동 폭이 달라질 수 있다
ASML이 확인해준 장비 투자가 메모리 업체 실적에서 출하량과 가격 중 어느 쪽으로 나타나는지, 추가 주주환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가 수급 공백을 메울 변수다
| ASML 2026년 3분기 | 수치 |
|---|---|
| 매출 | 116억6,200만유로 (분기 사상 최대, 1년 전보다 약 55% 증가) |
| 매출총이익률 | 57.5% |
| 순이익 | 49억6,000만유로 (미스트랄 투자 평가이익 약 5억유로 포함) |
| 설치 기반 관리 매출 | 33억유로 |
| 신규 노광장비 판매 | 113대 (2분기 86대) |
| 4분기 전망 | 매출 142억~152억유로 · 매출총이익률 57% 안팎 |
| 2026년 연간 전망 | 매출 440억~450억유로 (하단 10억유로 상향) · 매출총이익률 56% 안팎 |
| 생산능력 | 2027·2028년 각 30% 확대 계획, 2028년 추가 확대 검토 |
| ASML 매출 지역별 비중 | 수치 |
|---|---|
| 2026년 3분기 (신규 장비 매출) | 대만 32% · 한국 31% · 중국 23% · 미국 13% |
| 2026년 1분기 | 한국 45% · 중국 19% |
| 중국 연간 비중 (시스템 매출) | 2024년 41% → 2025년 33% → 2026년 20% 안팎 (회사 예상) |
| 14일 국내 금융시장 | 수치 |
|---|---|
| 코스피 | 6,008.81 (-26.54포인트, -0.44%) · 시가 6,062.08 · 장중 고점 6,190.65 · 저점 5,944.65 · 6거래일 연속 하락 |
| 코스닥 | 823.88 (-1.57%) |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23만2,000원 (보합) · 141만9,000원 (-1.66%) |
|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 1조원 넘게 순매도 · 7거래일 연속 순매도 |
|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 | 1,338.3원 (-6.8원) |
| 용어 | 뜻 |
|---|---|
| 노광장비 | 빛으로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장비. 반도체 공정에서 가장 비싼 장비로 꼽힌다 |
| 극자외선(EUV) · 심자외선(DUV) | 노광에 쓰는 빛의 종류. 파장이 짧은 EUV가 더 미세한 회로를 새길 수 있고, 중국에는 수출이 막혀 있다 |
| 설치 기반 관리 매출 | 이미 고객사에 설치된 장비의 유지보수·성능 개선으로 올리는 매출 |
| 매출총이익률 |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