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층 기록을 경신한 빌딩의 완공 시점을 미국 경기침체 기록과 나란히 놓고 봅니다
출처: CTBUH 최고층 기록, NBER 경기침체(FRED USREC) · 갱신 2026-08-02| 완공 | 빌딩 | 높이 | 침체 시작까지 |
|---|---|---|---|
| 1890 | New York World Building뉴욕 | 94m | +1개월 |
| 1894 | Manhattan Life Insurance Building뉴욕 | 106m | -17개월 |
| 1899 | Park Row Building뉴욕 | 119m | 0개월 |
| 1908 | Singer Building뉴욕 | 187m | -13개월 |
| 1909 | Metropolitan Life Tower뉴욕 | 213m | +7개월 |
| 1913 | Woolworth Building뉴욕 | 241m | -5개월 |
| 1930 | 40 Wall Street뉴욕 | 283m | -10개월 |
| 1930 | Chrysler Building뉴욕 | 319m | -10개월 |
| 1931 | Empire State Building뉴욕 | 381m | -22개월 |
| 1972 | One World Trade Center (1972)뉴욕 | 417m | +17개월 |
| 1974 | Sears Tower시카고 | 442m | -7개월 |
| 1998 | Petronas Towers쿠알라룸푸르 | 452m | +33개월 |
| 2004 | Taipei 101타이베이 | 508m | -39개월 |
| 2010 | Burj Khalifa두바이 | 828m | -30개월 |
침체 판정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미국 경기 기준을 씁니다. 그래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두 사례가 여기서는 빗나간 것으로 나옵니다. 1998년 페트로나스는 아시아 외환위기, 2010년 부르즈 할리파는 두바이 채무 위기와 함께 거론되는데, 둘 다 미국의 침체가 아닙니다. 지수가 세계적 현상을 말한다면 미국 기준 하나로 재는 것 자체가 한계이고, 미국 기준으로 재면 두 사례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간격은 침체의 시작 시점까지로 계산했습니다. 이 지수의 주장은 전환점을 앞서 알린다는 것이므로, 이미 진행 중인 침체 한가운데 완공된 건물은 근거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대표적입니다. 대공황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대공황 속에서 문을 열었고, 표에서도 그렇게 나타납니다.
완공 연도는 연 단위 자료여서 그해 중간으로 놓고 계산했습니다. 전후 12개월이라는 창이 이 정도 오차로 결과가 뒤집히지 않을 만큼 넓기는 하지만, 한두 달 차이를 두고 해석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표본이 14개입니다. 겹친 비율이 절반쯤 나오더라도 그것은 동전 던지기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2015년 러트거스대 연구진(Barr·Mizrach·Mundra)도 기록 경신 완공이 경기를 앞서 알린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초고층 건설과 경기가 함께 움직이는 것은 신용이 풀릴 때 둘 다 늘어나기 때문이며, 한쪽이 다른 쪽을 예고하는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완공될 무렵이면 경제가 무너진다는 관찰에 붙은 이름입니다. 1999년 애널리스트 앤드루 로런스가 초고층빌딩 지수라고 부르면서 알려졌고, 저주라는 표현과 함께 위기 때마다 다시 인용돼 왔습니다. 자주 함께 거론되는 사례는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대공황, 1998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아시아 외환위기, 2010년 부르즈 할리파와 두바이 채무 위기입니다. 값을 계산하는 지수라기보다는 사례를 모아 만든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기록을 경신하는 건물은 대개 신용이 가장 헐거울 때 기획됩니다. 돈을 빌리기 쉽고 임대 수요가 끝없이 늘 것처럼 보이는 국면에서 최고층 계획이 결재를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건물은 착공에서 완공까지 대개 5년 안팎이 걸립니다. 그래서 준공 테이프를 자르는 시점이 그 낙관이 이미 식은 뒤와 겹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인과가 아니라 착공 시점의 신용 환경과 긴 공사 기간이 만들어내는 시차입니다.
1890년 이후 세계 최고층 기록을 경신한 14개 건물의 완공 연도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정한 미국 경기침체 구간과 겹쳐 놓습니다. 침체 구간은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FRED에서 USREC 시리즈를 받아 이어지는 달끼리 묶어 만들고, 각 건물마다 가장 가까운 침체 시작까지의 간격을 개월 수로 계산합니다. 표에서 앞뒤 12개월 안에 든 건물에는 표시가 붙습니다. 예측하는 화면이 아니라 주장과 기록을 나란히 놓고 확인하는 화면입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들이 오히려 들어맞지 않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대공황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대공황 속에서 문을 열었고, 페트로나스와 부르즈 할리파가 함께 거론되는 위기는 미국의 침체가 아니어서 미국 기준으로는 잡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표본이 14개뿐이라 겹친 비율이 절반쯤 나와도 동전 던지기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2015년 러트거스대 연구진도 기록 경신 완공이 경기를 앞서 알린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초고층 건설과 경기가 함께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신용이 풀릴 때 둘 다 늘어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