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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01포인트 급등…상승률·상승폭 역대 1위

코스피 6,595.45, 하루 +1,001포인트
상승률·상승폭 역대 1위
SK하이닉스 17년 만의 상한가
삼성 반도체 89.2조, 세트는 첫 적자
7월 월간 -22.0%

2026년 7월 31일

Econix Research

시장 분석

하루 +1,001포인트

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로 마감했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1위이고, 직전 상승률 기록은 2008년 10월 30일의 11.95%였다. 코스닥도 11.63% 오른 719.76으로 끝났다

SK하이닉스 17년 만의 상한가

29.95% 오른 171만8,000원으로 마쳤다. 가격제한폭이 30%로 늘어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26.81% 올라 두 종목 시가총액이 하루에 615조원 늘었다

160억달러 포트폴리오 손바뀜

7월에 67%를 잃은 AI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에 넘겼다. 한 달간 시장에 나오던 청산 물량이 장외에서 한 번에 정리됐다

반도체 89.2조, 세트 -8,000억

삼성전자 DS부문이 분기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냈고, 같은 분기 DX부문은 출범 후 첫 적자를 봤다. 메모리 가격이 완제품 원가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7월 31일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마감했다. 상승률과 상승폭이 함께 역대 1위이고, 종전 상승률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8년 10월 30일의 11.95%, 상승폭 기록은 지난달 9일의 612.52포인트였다. 코스닥도 75.01포인트(11.63%) 오른 719.76으로 끝났다.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걸렸다. 사흘 전인 28일 같은 시각에 걸렸던 것은 매도 사이드카였다.

이 나흘 사이 나온 국내 메모리 두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모두 분기 사상 최대였는데, 그동안 지수는 하루 단위로 방향을 바꿨다.

나흘 동안 -10.84%, -5.99%, -1.23%, +17.91%

28일 하락을 만든 것은 중국 D램 업체 CXMT의 상장 흥행과 이머전 DUV 노광장비 자체생산 소식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으로 마감했고, 자세한 경위는 지난 글에 정리해뒀다.

29일에는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이 나왔다.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 순이익 93조9,226억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대였고 영업이익률은 76%였다. 그런데 22개 증권사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63조5,526억원을 4.7% 밑돌았고,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투매가 붙었다. 주가는 장중 20% 가까이 빠졌다가 9.61% 내린 140만1,000원으로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6,228.52까지 올랐다가 장중 5,262.77(-12.63%)까지 밀린 뒤 5.99% 내린 5,663.08로 끝났다. 양대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오전에는 삼성전자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의 2분기 확정실적을 내놨다. 그런데도 코스피는 장중 5,976.82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23% 내린 5,593.56으로 마감했다. 전날 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다섯 번째 연속 동결하면서, 위원 12명 중 베스 해맥·닐 카슈카리·로리 로건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이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MS 애저 43%…나스닥 2.78% 반등

미국 증시는 30일 반대로 움직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고 30일 15.51%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4,500억달러 늘었는데, 클라우드 애저 매출이 43% 증가한 것이 확인되면서 18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79.24포인트(2.78%) 오른 2만5,122.18로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2% 뛰었다. 마이크론이 18.36%, 샌디스크가 25.99%, AMD가 13.00%, 인텔이 11.30% 올라 메모리와 스토리지 쪽 상승 폭이 특히 컸다.

반면 메타는 3분기 가이던스 실망과 2분기 잉여현금흐름 91% 감소가 겹치면서 9% 넘게 빠졌다. 클라우드 매출은 늘고 있지만 그 매출을 만드는 설비투자가 현금흐름을 먼저 갉아먹는 구간에 들어선 것이어서, 7월 내내 지수를 눌러온 AI 투자 둔화 우려가 이날로 정리되지는 않았다. 국내 메모리 실적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출 계획에 걸려 있는데, 애저 매출은 그 지출이 아직 늘고 있다는 근거이고 메타의 현금흐름은 그 지출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한다. 업황 위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나스닥에서 함께 볼 수 있다.

160억달러 포트폴리오의 손바뀜

같은 날 헤지펀드 쪽에서도 매물 압력이 한 번에 걷혔다. 오픈AI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는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6월까지 누적 439% 수익을 냈다가 7월 한 달에 67%를 잃었고, 30일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을 거쳐 약 160억달러 규모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운용자산 710억달러의 시타델에 넘겼다. 차입으로 사둔 물량이고 롱·숏 포지션이 함께 들어갔으며, 고객 자금과 비상장 투자는 남겼다.

이 펀드의 포지션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메모리, 스토리지, 클라우드에 몰려 있었다. 마진콜을 받은 쪽이 장중에 물량을 털면 호가가 계속 밀리는데, 장외에서 한 번에 손바뀜하면 그 물량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국내 청산 물량은 7월 25일 글에서 다뤘는데, 같은 기간 해외에서도 AI 밸류체인에 레버리지를 걸어둔 자금이 같은 종목군을 팔고 있었다. 7월 코스피 하락을 국내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국내 레버리지 잔량과 해외 마진 잔고는 FINRA 마진 부채, 심리 위치는 Fear & Greed 지수VIX 지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 89.2조, 세트 부문은 첫 적자

30일 나온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37조6,000억원(28%), 영업이익이 32조3,000억원(56%) 늘어난 것이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129%, 영업이익 1,810% 증가다. 주당순이익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만849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이 매출 127조5,000억원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70%를 기록했다. 같은 분기 DX부문은 매출 48조원에 영업손실 8,000억원으로 2021년 출범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 사업은 매출 33조2,000억원에 영업손실 7,000억원으로 1년 전 3조1,000억원 흑자에서 돌아섰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지만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이 완제품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심해지고 202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HBM4 매출은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 하반기 전체 HBM 매출의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도 출하했다.

한 회사 안에서 같은 분기에 메모리를 파는 쪽과 사는 쪽의 손익이 정반대로 갈렸고, 밖에서는 이 부담이 스마트폰·PC·가전 제조사와 서버·자동차 업체로 넘어간다.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진다면 완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마진을 줄이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메모리를 원가로 쓰는 업종은 실적 추정치가 아래로 조정될 여지가 남는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메모리 두 종목이 차지하는 만큼 지수는 이 구간에서 올라가지만, 같은 지수 안에서 부품을 사다 쓰는 전자·자동차 업종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외국인 7조 순매수, 개인 8조 순매도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조2,19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조2,543억원을 순매도했다. 둘 다 역대 최대이고, 기관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이 SK하이닉스 3조6,060억원과 삼성전자 2조1,168억원을, 기관이 삼성전자 9,318억원과 SK하이닉스 5,446억원을 담았다.

7월 내내 신용을 끼고 하락을 받아냈던 개인이 반등 첫날에 대량으로 팔았다는 점에서, 이날 매도에는 담보비율을 맞추려는 물량과 손실을 줄이려는 물량이 함께 섞여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내린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3.86%)와 KB금융(-1.02%) 정도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 대금이 원화로 바뀌어 들어오면서 28일 장중 1,470원대까지 갔던 흐름이 되돌려졌고, 추이는 원달러 환율에서 볼 수 있다.

같은 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올라갔다. 대용증권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어서 진입 문턱이 실질적으로 높아졌고, 이 상품들의 거래대금은 약 3조원으로 전날의 4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문턱이 올라간 당일에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58.04%, TIGER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59.81% 오르면서, 규제가 걸린 시점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날이 겹쳤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6월 3.52%에서 7월(29일까지) 3.17%로 소폭 낮아진 상태다.

7월 월간 -22.0%, 역대 3위

7월 한 달 코스피 하락률은 22.0%로 월간 기준 역대 3위다. 30일까지는 34.0% 하락으로 역대 1위였는데 마지막 하루에 12%포인트가량을 되돌렸다. 6월 22일 사상 최고치 9,114.55와 비교하면 아직 27.6% 낮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여전히 과매도 영역에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와 반도체 업체 실적으로 신뢰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KB증권은 수급 불안 요인이 걷히면서 8월에는 상방 재료가 우위에 설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반등의 상당 부분이 강제 매도 물량이 사라진 데서 나온 만큼, 여기서부터는 실적 추정치와 금리가 배수를 다시 정하게 된다. 금리 경로는 연방기금금리,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1
팔란티어·AMD·샌디스크 실적

8월에 줄줄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매출로 확인해준 것을 반도체·소프트웨어 쪽에서 한 번 더 받아야 반등이 이어진다. 가이던스가 흔들리면 30일의 메타 반응이 반복된다

2
8월 7일 미국 7월 비농업 고용

FOMC 위원 3명이 인상 반대표를 던진 상태다. 고용이 강하게 나오면 9월 인상 가능성이 올라가고, 배수를 누르는 힘이 다시 붙는다

3
신용융자 잔고와 예탁금 규제 효과

6월 24일 38조6,300억원에서 7월 15일 34조3,700억원까지 줄었다. 31일 시행된 현금 3,000만원 예탁금에도 반등 국면에서 잔고가 다시 늘면 같은 청산 사이클을 한 번 더 겪는다

4
HBM4 3분기 매출과 완제품 원가

삼성전자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다고 봤다.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세트·가전·자동차 업체의 부품 원가 부담도 함께 커져 3분기 실적에서 갈린다


부록 — 이번 주에 나온 용어

용어
매수 사이드카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수 호가를 5분간 정지
서킷브레이커 1단계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20분간 매매 중단
가격제한폭하루 등락 한도. 2015년 6월 15%에서 30%로 확대됐다
칩플레이션메모리 등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원가와 소비자 가격으로 넘어가는 현상
디레버리징차입으로 사둔 자산을 팔아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 강제청산과 자발적 축소를 모두 포함한다
대용증권예탁금 대신 담보로 인정되는 주식·채권 등. 시가의 일정 비율만 인정된다
잉여현금흐름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뺀 금액. AI 설비투자가 커지면 먼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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