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Econix Research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 106.8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4월 이후 넉 달 만의 하락이고, 지수를 구성하는 여섯 항목이 모두 내린 것도 4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국내 증시 조정과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체감경기가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항목은 현재경기판단CSI로 5포인트 내린 79였고, 4월 68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경기전망은 92에서 89로, 취업기회전망은 89에서 86으로 각각 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현재생활형편 92, 생활형편전망 97, 가계수입전망 100, 소비지출전망 109는 1포인트씩 내렸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6월 3.2%에서 0.4%포인트 내려와 석 달 만에 2%대로 돌아왔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올라 2023년 12월 2.8% 이후 가장 높았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였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는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가운데 79명이 동결을 예상했고, 서울경제가 전문가 20명에게 물은 결과에서는 13명(65%)이 0.25%포인트 인상을 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만장일치 인상을 전망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7월 16일 올린 연 2.75%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4.5로 전월 106.8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4월 이후 넉 달 만의 하락이고, 지수를 구성하는 여섯 항목이 모두 내린 것은 역시 4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조정, 누적된 물가 상승 등으로 체감경기가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지표인데, 성장률과 물가 같은 실물 지표와 체감 지표가 엇갈린 상태에서 기준금리 결정이 나온다.
구성지수의 낙폭은 항목별로 크게 갈렸다. 가계 살림에 직접 걸린 현재생활형편(92)과 생활형편전망(97), 가계수입전망(100), 소비지출전망(109)은 1포인트씩 내리는 데 그쳤는데, 경기와 고용을 묻는 항목은 훨씬 크게 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가 84에서 79로 5포인트 내려 4월 68 이후 가장 낮았고, 향후경기전망은 92에서 89로, 취업기회전망은 89에서 86으로 각각 3포인트 낮아졌다.
가계가 자기 소득과 지출 계획은 거의 그대로 두면서 경기 인식만 낮춘 셈인데, 한은이 하락 요인으로 든 증시 조정이 이 차이와 맞물린다. 8월 중순 코스피는 하루 5%대 급락과 다음 날 5%대 급등을 잇달아 겪었는데, 급여와 생활비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산 가격만 이틀 사이에 크게 오르내린 구간이었다.
물가는 두 지표가 반대로 움직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2.8% 올라 6월 3.2%에서 0.4%포인트 내려왔고 석 달 만에 2%대로 돌아왔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진정된 영향이 컸다. 그런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올라 2023년 12월 2.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5%였다.
에너지 가격이 끌어내린 폭만큼 기저 물가가 올라온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헤드라인 숫자만큼 내려가지 않는다. 소비자동향조사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7%로 전월과 같았던 것도 그와 맞는다. 헤드라인 물가가 0.4%포인트 내려온 달에 기대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기준금리 2.75%와 근원물가 2.6%의 차이는 0.15%포인트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보면 지금 금리 수준은 근원물가 상승률과 거의 같은 자리에 있다.
KDI는 8월 19일 수정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5월 2.5%에서 3.2%로 0.7%포인트 올렸는데, 상향 폭 가운데 0.6%포인트를 반도체와 그 파급 효과로 추산했다. 올해 수출은 8.7% 늘고 경상수지 흑자는 3,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같은 전망에서 고용과 소비는 함께 올라가지 않았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 전망은 17만명에서 11만명으로 6만명 낮췄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2.2%에서 2.3%로 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실질총소득이 크게 늘었지만 그 효과가 반도체 관련 부문에 몰려 실질임금과 다수 가계의 소득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7월 고용동향에서도 업종별로 갈렸다.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0만8,000명 늘어 2,913만6,000명이었는데, 제조업이 6만8,000명(1.6%) 줄어 25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은 5만7,000명(3.0%) 줄어 27개월 연속이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9만1,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 고용률은 44.2%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낮았다. 소비자동향조사의 취업기회전망이 86까지 내려온 것도 이 지표들과 같은 방향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5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내렸지만 4월 이후 다섯 달 연속 100을 넘겼다. 1년 뒤 집값이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내린다고 보는 응답보다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금리수준전망CSI도 125로 1포인트 낮아졌을 뿐 120대에 머물렀고, 1년 뒤 금리가 지금보다 높다고 보는 쪽이 다수다.
집값 상승 기대와 금리 상승 기대가 같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2분기 가계신용은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겼다. 금통위가 인상 근거를 물가만으로 설명하지 않고 가계부채를 함께 드는 것도 이 조합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25일 공표한 조사에서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가운데 79명이 27일 금통위의 동결을 예상했다. 조사는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고 동결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늘었다. 반면 서울경제가 경제·경영학 교수와 채권시장 전문가 20명에게 물은 결과에서는 13명(65%)이 0.25%포인트 인상을 답했고, 한국투자증권은 8월 만장일치 인상 뒤 4분기 동결을 전망했다.
같은 지표를 놓고 전망이 갈리는 것은 양쪽 근거가 나란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성장률 상향과 31개월 최고인 근원물가, 사상 최대 가계부채는 인상 쪽 근거이고,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내려온 것과 이미 올라와 있는 시장금리는 기다릴 이유가 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일 3.830%로 기준금리보다 1.08%포인트 높아, 추가 인상이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된 수준이다.
일정도 겹쳐 있다. 잭슨홀 회의가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 뒤에 있어서, 금통위 결정은 미국 통화정책 방향이 확인되기 전에 나온다. 26일 코스피는 65.47포인트(0.97%) 오른 6,808.21로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도였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27일 오전에 겹친다. 채권시장에서는 결정 자체보다 한은이 추가 인상 여지를 얼마나 열어두는지에 금리가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결이면 인상 소수의견이 몇 명 붙는지, 인상이면 만장일치인지가 다음 회의 경로를 가른다. 국고채 3년물이 25일 3.830%로 기준금리보다 1.08%포인트 높은 상태라, 결정 방향보다 추가 인상 여지의 표현에 시장금리가 더 크게 반응할 수 있다
7월에는 헤드라인이 2.8%로 내려오는 동안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2.6%까지 올라 3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9월 초 나오는 8월 통계에서 이 격차가 더 벌어지면 기대인플레이션 2.7%도 내려오기 어려워진다
제조업은 25개월, 건설업은 27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었고 청년층은 45개월 연속이다. KDI가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을 17만명에서 11만명으로 낮춘 상태에서 9월 중순 8월 고용동향이 나오는데, 여기서 감소 폭이 더 커지면 체감경기 지표의 하락도 이어질 수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2포인트 내렸지만 다섯 달 연속 100을 넘겼고 금리수준전망CSI도 120대에 남았다. 집값이 오른다고 보면서 금리도 오른다고 보는 조합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대출 수요가 금리 인상만으로 꺾이지 않을 수 있다
| 용어 | 뜻 |
|---|---|
| 소비자동향조사 | 한국은행이 매달 가계를 상대로 경기와 물가 인식을 묻는 조사. 결과를 100을 기준으로 지수화한다 |
| 소비자심리지수(CCSI) | 소비자동향조사의 여섯 개 항목(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을 묶어 만든 종합 지수. 100보다 높으면 낙관 응답이 더 많다 |
| 현재경기판단CSI | 지금 경기를 6개월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보는지 묻는 항목 |
| 취업기회전망CSI | 1년 뒤 취업 여건을 어떻게 보는지 묻는 항목.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
| 주택가격전망CSI | 1년 뒤 집값 방향을 묻는 항목. 100을 넘으면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더 많다 |
| 금리수준전망CSI | 1년 뒤 금리 방향을 묻는 항목. 100을 넘으면 지금보다 높다고 보는 응답이 더 많다 |
| 기대인플레이션율 |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 물가 상승률의 평균 |
| 근원물가 | 소비자물가에서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품목을 뺀 지수. 한국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를, OECD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를 쓴다 |
| 채권시장지표(BMSI) |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를 상대로 매달 조사해 공표하는 심리 지표. 금통위 전망 문항이 함께 들어간다 |
| 소수의견 | 금통위 결정에 반대한 위원이 의결문에 남기는 의견. 동결 결정에 붙은 인상 소수의견은 다음 회의의 인상 가능성을 읽는 단서로 쓰인다 |
| 잭슨홀 회의 |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