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5일
Econix Research
현대차의 1~9월 국내 판매는 44만8,1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줄었다. 1~9월 국내 판매가 45만대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44만763대) 이후 18년 만이다. 글로벌 판매도 288만6,763대로 7.0% 줄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을 빼면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1~9월 판매는 69만7,464대로 2.8% 늘었다. 9월 판매는 7만7,439대로 9% 늘어 9월 기준 최다였고, 3분기 판매 24만6,896대는 역대 3분기 최다였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39% 늘어 9월 판매의 28%를 차지했다
기아의 1~9월 국내 판매는 43만6,301대로 5.4%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두 회사의 국내 판매 격차는 12만대가 넘었는데 올해는 1만1,880대로 좁혀졌다. 글로벌 판매 격차도 지난해 73만대 수준에서 40만8,619대로 줄었다
미국의 대한국 관세 근거는 1년 새 세 차례 바뀌었지만 자동차 세율은 15%로 유지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차·기아가 낸 관세 비용은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원가 절감 압력이 부품사 납품단가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가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 차는 44만8,181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같은 기간 이후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69만7,464대를 팔아 1~9월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투싼·팰리세이드·싼타페 같은 주력 SUV가 국내에서는 30~40%씩 줄어든 반면 미국에서는 오히려 늘었다. 국내에서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전기차 보조금 소진이 한꺼번에 겹쳤고, 미국에서는 15% 관세가 붙는데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미국 판매가 늘어나는 동안 관세 비용은 10조원 안팎까지 쌓였고, 국내에서는 기아가 현대차를 거의 따라잡았다. 4분기 현대차의 실적과 국내 점유율은 10월 출시되는 신형 투싼이 얼마나 빨리 출고로 이어지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1~9월 국내 판매 감소는 레저용 차량(RV)에서 가장 컸다. RV 판매는 15만5,613대로 22.2% 줄었고, 차종별로는 투싼이 2만4,209대로 39.0%, 팰리세이드가 2만6,989대로 41.8%, 싼타페가 3만1,146대로 31.7% 줄었다.
생산 쪽 요인으로는 파업이 꼽힌다.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모두 60시간 파업하면서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이 난 것으로 추산된다. 8월 자동차 생산이 전월보다 24.8% 줄어 생산·소비·투자가 석 달 만에 함께 감소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여기에 5세대 투싼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미룬 대기 수요가 겹쳤다. 현대차는 9월 판매 감소의 이유로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를 들었다.
9월 내수 부진은 현대차만의 일도 아니었다. 완성차 5사의 9월 국내 판매는 9만9,843대로 19.8% 줄어 10만대 아래로 내려갔고, 현대차(-25.7%)와 기아(-6.7%), 르노코리아(-45.3%), KG모빌리티(-48.8%), GM 한국사업장(-40.9%)이 모두 줄었다. 업계는 추석 연휴와 함께 전기차 보조금 소진을 이유로 들었는데, 올해 승용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8월 말까지 90%가 집행된 상태였다. 보조금을 받아 전기차를 새로 사기 어려워진 만큼 4분기 국내 전기차 수요는 신차가 나와도 쉽게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차종이 미국에서는 늘었다. 현대차 미국법인 기준 1~9월 투싼 판매는 18만1,687대로 10.0%, 팰리세이드는 9만8,682대로 6.4%, 싼타페는 10만3,115대로 0.9% 증가했다. 9월 한 달만 보면 팰리세이드가 52%, 쏘나타가 39%, 투싼이 32% 늘었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39% 늘어 9월 판매량의 28%를 차지했다. 기아 미국법인도 9월 7만7,009대로 18% 늘어 9월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수출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보인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서 자동차 수출은 60억5,000만달러로 5.5% 줄었지만, 9월 1~25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22억3,000만달러로 17.2% 늘었다. 내연기관차 수출이 31억6,000만달러로 13.9%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18억4,000만달러로 8.8%, 전기차는 10억6,000만달러로 1.1% 늘었다. 조업일수가 줄고 중고차 수출이 부진해 전체 금액은 감소했지만 신차와 친환경차 수출은 늘었다.
다만 현대차 본사 집계로 9월 해외 판매는 25만8,976대로 13.9% 줄었고 1~9월 해외 판매도 243만8,582대로 5.1% 감소했다. 본사 집계는 공장에서 대리점으로 넘긴 도매 기준이고 미국법인 집계는 소비자에게 판 소매 기준이라 두 숫자를 바로 빼서 비교할 수는 없다. 기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에서 판매가 늘어난 해에 해외 전체가 줄었다면 미국 바깥 시장의 감소가 컸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에서 만들어 보내는 차에 붙는 관세 부담도 함께 커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무관세 혜택은 사실상 사라졌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2월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한 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122조 글로벌 관세를 거쳐 7월 24일부터 301조 강제노동 관세를 매기고 있다. 근거가 세 번 바뀌는 동안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붙는 세율은 15%로 묶여 있었다.
현대차·기아의 관세 비용은 지난해 약 7조원, 올해 상반기 3조원 이상으로 모두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 매체 집계로는 두 회사의 합산 EBIT(이자·세전 이익)가 2024년 24조원에서 지난해 16조원으로 줄었고 순현금은 약 5조원 감소했다. 세율이 15%로 묶여 있는 동안에는 한국산 수출 물량이 늘수록 관세 비용도 따라 늘기 때문에, 4분기에도 미국 판매 증가가 이익 증가로 그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부담이 옮겨갈 곳으로는 부품사가 거론된다. 국내 부품사들은 그동안 관세를 직접 내거나 미국의 환급 제도와 완성차의 단가 보전으로 충격을 피해 왔는데, 나이스신용평가는 완성차의 현금 여력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 부품 구매 가격을 정하는 과정에서 관세 비용 일부가 납품단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결과가 갈렸다. 기아의 9월 글로벌 판매는 28만1,984대로 5.1% 늘었고 3분기 누적 84만6,764대는 역대 3분기 최다였다. 국내에서는 기아가 4월에 1998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에서 현대차를 앞섰고 7월과 8월에도 현대차보다 많이 팔았다. 1~9월 누적 격차는 1만1,880대로 줄어 연간 국내 판매 순위가 처음 뒤집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판매 격차는 지난해 73만대 수준에서 올해 1~9월 40만8,619대로 좁혀졌다.
유럽에서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해졌다. 영국 시장에서 기아는 1~8월 7만6,850대를 등록해 폭스바겐(11만1,830대)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현대차는 5만3,809대로 지난해 6위에서 11위로 내려갔고 BYD가 바짝 뒤쫓고 있다. 국내에서도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이 2만9,817대로 9.2% 늘었는데, 테슬라가 1만400대로 1위였고 BYD는 3,002대로 4위였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몰린 미국에서는 판매를 늘렸지만, 영국에서는 순위가 다섯 계단 내려갔고 국내에서는 기아와의 격차가 1만대 남짓으로 줄었다.
1~9월 국내 투싼 판매는 2만4,209대로 39.0% 줄었다. 10월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5세대 투싼의 초기 계약이 실제 출고로 얼마나 빨리 이어지는지가 4분기 국내 판매 회복의 첫 지표다
1~9월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판매 격차는 1만1,880대다. 신형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가 이 격차를 다시 벌릴지, 기아가 연간 기준으로 처음 현대차를 앞설지 10~12월 월별 판매에서 갈린다
3분기 미국 판매는 24만6,896대로 분기 최다였다.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영업이익이 따라왔는지, 15% 관세 비용이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분을 얼마나 상쇄했는지를 함께 본다
현대차·기아의 관세 비용은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완성차가 내년 부품 구매 가격을 정하면서 관세 비용 일부를 부품사로 넘기는지가 상장 부품사 마진의 변수다
| 현대차 판매 (본사 도매 기준) | 판매량 | 전년 대비 | 비고 |
|---|---|---|---|
| 1~9월 글로벌 | 288만6,763대 | -7.0% | 2020년 제외 2010년 이후 최저 |
| 1~9월 국내 | 44만8,181대 | -16.3% | 2008년 1~9월(44만763대) 이후 최저 |
| 1~9월 해외 | 243만8,582대 | -5.1% | |
| 9월 글로벌 | 30만7,998대 | -16.0% | |
| 9월 국내 | 4만9,022대 | -25.7% | |
| 9월 해외 | 25만8,976대 | -13.9% |
| 1~9월 주력 SUV | 국내 판매 | 국내 증감 | 미국 판매 | 미국 증감 |
|---|---|---|---|---|
| 투싼 | 2만4,209대 | -39.0% | 18만1,687대 | +10.0% |
| 팰리세이드 | 2만6,989대 | -41.8% | 9만8,682대 | +6.4% |
| 싼타페 | 3만1,146대 | -31.7% | 10만3,115대 | +0.9% |
| 미국 판매 (현지 법인 소매 기준) | 판매량 | 전년 대비 | 비고 |
|---|---|---|---|
| 현대차 9월 | 7만7,439대 | +9% | 9월 기준 최다, 하이브리드 비중 28% |
| 현대차 3분기 | 24만6,896대 | +3% | 3분기 기준 최다 |
| 현대차 1~9월 | 69만7,464대 | +2.8% | 1~9월 기준 최다 |
| 기아 9월 | 7만7,009대 | +18% | 9월 기준 최다 |
| 기아 3분기 | 23만6,659대 | 분기 기준 최다 |
| 현대차·기아 비교 | 현대차 | 기아 | 격차 |
|---|---|---|---|
| 2025년 1~9월 국내 | 53만5,458대 | 41만3,942대 | 12만1,516대 |
| 2026년 1~9월 국내 | 44만8,181대 | 43만6,301대 | 1만1,880대 |
| 2026년 1~9월 글로벌 | 288만6,763대 | 247만8,144대 | 40만8,619대 |
| 2026년 9월 글로벌 증감 | -16.0% | +5.1% |
| 9월 자동차 수출 | 금액 | 전년 대비 |
|---|---|---|
| 자동차 전체 | 60억5,000만달러 | -5.5% |
| 내연기관차 | 31억6,000만달러 | -13.9% |
| 하이브리드차 | 18억4,000만달러 | +8.8% |
| 전기차 | 10억6,000만달러 | +1.1% |
| 대미 수출 (9월 1~25일) | 22억3,000만달러 | +17.2% |
| 용어 | 뜻 |
|---|---|
| 도매 판매 | 완성차 회사가 공장에서 판매 법인이나 대리점으로 넘긴 물량. 현대차·기아 본사의 월간 판매 발표 기준이다 |
| 소매 판매 | 판매 법인이 최종 소비자에게 판 물량.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의 발표 기준이다 |
| 무역법 301조 | 상대국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한 뒤 보복 관세를 매기는 미국 법 조항. 7월 24일부터 강제노동 관세의 근거로 쓰이고 있다 |
| EBIT | 이자와 법인세를 빼기 전 이익. 영업이익에 영업외 손익 일부를 더한 값에 가깝다 |
| RV | 레저용 차량. SUV와 미니밴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