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7일
Econix Research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증가 폭은 8월 18만4,000명보다 7만1,000명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증가 폭이 31만2,000명으로 컸던 기저효과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고령층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의 두 배를 넘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어 47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 고용률은 44.0%로 29개월째 내려갔다
제조업 취업자는 436만명으로 2024년 6월 이후 처음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화학물질·화학제품, 금속가공제품, 기타운송장비를 증가 업종으로 꼽았고 자동차와 섬유제품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업은 4만8,000명 줄어 8월(3만2,000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숙박·음식점업 감소 폭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정부는 청년·부진 업종 대응책으로 '국민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3,000명 늘어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를 이어갔다. 그런데 65세 이상 취업자가 25만4,000명 늘어난 몫을 빼면 15∼64세 취업자는 14만1,000명 줄었고, 같은 달 15∼64세 고용률은 70.6%로 9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하는 사람 수는 줄었는데 고용률이 오른 것은 일할 나이의 인구가 그보다 더 빠르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반면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감소 폭이 더 커졌다. 9월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62.8% 늘어난 달인데도 제조업 고용을 끌어올린 업종은 화학·금속가공·운송장비 쪽이었고, 건설과 음식점업은 금리와 기름값 부담을 함께 받고 있다.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이 두 업종의 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취업자가 25만4,000명 늘었다. 고령층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 11만3,000명의 두 배를 넘으면서, 고령층을 뺀 나머지 연령대의 취업자는 합쳐서 14만1,000명 줄어든 셈이 됐다. 8월 고용동향에서도 65세 이상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을 웃돌았는데, 9월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청년층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15∼29세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어 47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 고용률은 44.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낮아져 29개월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5.4%로 0.6%포인트 올라 9월 기준으로 2022년(6.1%)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달부터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의 청년 나이 기준이 34세 이하로 바뀌면서 15∼34세 통계도 함께 나왔는데, 이 기준으로도 청년 취업자는 9만8,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56.1%였다.
전체 실업률은 2.0%로 0.1%포인트 내려갔다. 실업률과 15∼64세 고용률만 보면 고용 사정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별로는 일자리 증가가 고령층에 쏠렸고 청년층 취업자는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436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000명 늘었다. 2024년 7월부터 26개월 이어진 감소가 끝났는데, 국가데이터처가 증가 업종으로 든 것은 화학물질·화학제품, 금속가공제품, 선박이 포함되는 기타운송장비였다. 자동차와 섬유제품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는 9월 수출액이 60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9.9%를 차지했지만, 정부는 반도체가 생산 규모에 비해 고용 인원이 적어 제조업 고용에 미친 직접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정부는 수출 호조가 시차를 두고 고용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늘어난 쪽은 장치 중심인 반도체보다 공정마다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금속가공과 운송장비 업종이어서, 이번 증가가 한 달에 그칠지 이어질지는 10월 통계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줄어든 쪽은 내수 업종이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4만8,000명(2.4%) 줄어 29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8월 3만2,000명보다 커졌다. 숙박·음식점업은 9만7,000명 줄어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는데,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소비쿠폰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도 9만4,000명 줄었다.
두 업종은 금리와 기름값에 민감하다. 한국은행은 7월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 27일 3.00%로 다시 올렸고, 22일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은 차입 비용이 오르면 착공과 분양이 늦어지고, 음식점업은 원재료와 연료비가 오르는 동안 손님 지출이 줄어드는 압박을 함께 받는다. 9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가 14.8% 오른 데 이어, 16일 런던 ICE 시장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3.72% 오른 배럴당 109.86달러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정부도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향후 고용의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부담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어렵고,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건설 경기 회복도 늦어진다. 이 두 업종은 청년과 영세 자영업자가 처음 들어가는 일자리가 많은 곳이어서, 금리 인상이 한 번 더 이뤄지면 청년 고용 지표가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늘어난 일자리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만7,000명), 운수 및 창고업(5만4,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2,000명)에 몰렸다. 보건복지 증가분 하나가 전체 증가분 11만3,000명을 웃돌았고, 이 업종은 고령층 돌봄 수요와 재정 일자리가 받치는 곳이어서 65세 이상 취업자 증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재정경제부와 고용노동부는 16일 제11차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청년과 건설업 등 취약 부문 고용 부진에 대응해 민간·공공 일자리와 직업훈련을 늘리는 '국민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 일자리는 고령층 고용을 늘리는 데는 효과가 빠르지만, 청년 고용은 제조업과 건설, 서비스업의 민간 채용이 살아나야 회복되기 때문에 세부안에서 민간 채용 지원에 배정되는 몫을 함께 봐야 한다.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면 이미 29개월째 줄고 있는 건설업 고용과 숙박·음식점업 고용에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9월 제조업 증가는 화학·금속가공·운송장비가 이끌었다. 다음 달에도 증가가 이어지면 수출 호조가 협력업체 고용으로 번진다는 정부 해석에 힘이 실린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소비쿠폰 기저효과를 일부 원인으로 들었다. 기저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감소가 이어지면 고유가와 금리 부담이 소비를 누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공공 일자리와 민간 채용 지원, 직업훈련 가운데 어디에 예산이 실리는지가 청년 고용에 실제로 닿는지를 가른다
| 9월 고용동향 (국가데이터처) | 수치 |
|---|---|
| 15세 이상 취업자 | 2,926만6,000명 (전년 대비 +11만3,000명, 8월 +18만4,000명) |
| 15∼64세 고용률 · 실업률 | 70.6% (9월 기준 역대 최고) · 2.0% (-0.1%포인트) |
| 65세 이상 취업자 | +25만4,000명 |
| 15∼64세 취업자 | -14만1,000명 |
| 청년층(15∼29세) | 취업자 -14만7,000명 (47개월 연속 감소) · 고용률 44.0% (-1.1%포인트, 29개월 연속 하락) · 실업률 5.4% (+0.6%포인트) |
| 청년층(15∼34세, 새 기준) | 취업자 -9만8,000명 · 고용률 56.1% |
| 9월 산업별 취업자 증감 (국가데이터처) | 수치 |
|---|---|
|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 +20만7,000명 |
| 운수 및 창고업 · 금융 및 보험업 | +5만4,000명 · +3만2,000명 |
| 제조업 | +1만6,000명 (436만명, 27개월 만에 증가) |
| 건설업 | -4만8,000명 (-2.4%, 29개월 연속 감소, 8월 -3만2,000명) |
| 농림어업 · 숙박 및 음식점업 | -9만4,000명 · -9만7,000명 |
| 관련 지표 | 수치 |
|---|---|
| 9월 수출 · 반도체 수출 (산업통상부) | 1,209억4,000만달러 · 603억달러 (+262.8%, 비중 49.9%) |
| 9월 소비자물가 (국가데이터처) | 전년 대비 +2.9% · 석유류 +14.8% |
| 기준금리 | 7월 2.75%로 인상 · 8월 27일 3.00%로 인상 · 10월 22일 금통위 |
| 브렌트유 12월물 (10월 16일) | 배럴당 109.86달러 (+3.72%, 5월 19일 이후 최고 종가) |
| 용어 | 뜻 |
|---|---|
| 15∼64세 고용률 | 15∼64세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 OECD가 국가 간 비교에 쓰는 기준이다 |
| 기저효과 | 비교 대상인 1년 전 수치가 유난히 높거나 낮아서 올해 증감률이 실제보다 작거나 크게 보이는 현상 |
| 기타운송장비 | 자동차를 뺀 운송장비 제조업. 선박, 철도차량, 항공기 등이 들어간다 |
| 청년 기준 34세 |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청년 나이 상한이 29세에서 34세로 올라가면서 고용동향에 15∼34세 통계가 추가됐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