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Econix Research
금융투자협회가 20일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서 53개 기관 100명 가운데 93명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을, 7명이 인상을 예상했다. 인하를 예상한 응답은 없었다
금리전망 채권시장지표(BMSI)는 123.0으로 한 달 새 24.0포인트 올랐다. 국내 증시 조정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한미 동결 기대가 배경으로 꼽혔고,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40%로 3.7bp 내렸다
금융위원회 집계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었지만 8월(4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작아졌고,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하락 기대와 달리 물가와 환율 지표는 한 달 새 각각 7포인트, 11포인트 나빠졌다. 9월 소비자물가는 2.9%로 낮아졌지만 석유류가 14.8% 올랐고,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은 4%에서 13%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0월 기준금리를 정한다. 7월과 8월에 0.25%포인트씩 올려 연 3.00%가 된 뒤 처음 열리는 회의로,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 가운데 93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두 차례 인상 이후 나온 지표들은 동결 쪽에 힘을 싣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8월(3.1%)보다 낮아졌고,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처음 줄었으며,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에도 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다만 같은 설문에서 물가와 환율에 대한 전망은 오히려 나빠졌다. 석유류 가격이 여전히 두 자릿수로 오르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여서 한은이 이번에 멈추더라도 인상 기조를 접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증시 급락에 채권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 쪽으로 기울었는데, 이 기대가 22일 의결문의 문구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금투협이 12∼15일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동결 응답은 93%였다. 숫자만 보면 결과가 거의 정해진 회의처럼 보이지만, 8월 회의를 앞둔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79%가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리며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했고, 황건일 위원 한 명만 동결 의견을 냈다.
한은은 당시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를 웃돌 것으로 봤으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의 상당한 증가세도 인상 근거로 들었다. 7월 16일 2.50%에서 2.75%로 올린 결정은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회의를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매파적 동결'로 보고 있는데, 동결하더라도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신호가 함께 나올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설문에서 금리전망 BMSI는 99.0에서 123.0으로 24.0포인트 올라 항목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BMSI는 100을 넘으면 채권 가격 상승, 즉 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응답이 많다는 뜻인데,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응답이 21%에서 40%로 늘었다. 금투협은 국내 증시 조정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한국·미국의 금리 동결 기대를 배경으로 꼽았다.
설문 발표 당일 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일 코스피는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로 마감해 15일 서킷브레이커 이후 두 거래일 동안의 반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1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는 4.23% 내린 122만3,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는 코어위브발 AI 투자 사이클 불확실성과 반도체 실적에 대한 의구심을 하락 원인으로 들었다. 같은 날 국고채 금리는 만기 전 구간에서 내려 3년물이 연 3.840%(-3.7bp), 10년물이 연 4.176%(-2.9bp)로 마감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기는 했지만 3년물 금리는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0.84%포인트 높아, 채권시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지운 상태는 아니다. 한은이 22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언급하면 이 금리 하락 기대가 되돌려지면서 채권 금리가 다시 뛸 수 있다.
물가 쪽 지표는 금리 기대와 반대로 움직였다. 물가 BMSI는 100.0에서 93.0으로 낮아졌는데,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3.7%로 예상을 웃돈 데다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반영됐다. 국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한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석유류가 14.8% 올라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가 20.0%, 등유가 19.5%, 휘발유가 11.8% 올랐고 가공식품 상승률도 8월 1.5%에서 2.1%로 높아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3.1%에서 2.7%로 둔화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8월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공공서비스 상승률이 6.5%에서 1.5%로 낮아진 영향도 들어 있다.
환율 쪽에서는 한은의 부담이 줄었다. 20일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328.1원에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고, 종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가장 낮았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는데도 반도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들어온 영향이다. 원화가 강해지면 원화로 환산한 수입 원유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석유류 상승 압력을 일부 덜 수 있다. 그런데도 설문의 환율 BMSI는 109.0에서 98.0으로 낮아졌고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이 4%에서 13%로 늘었다. 원화 강세가 반도체 수출 대금에 크게 기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 환율 흐름도 바뀔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으로 읽힌다.
두 차례 인상의 근거였던 가계대출은 9월에 방향이 바뀌었다. 금융위원회 집계로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말보다 2조2,000억원 줄어 지난해 12월(-1조2,000억원) 이후 처음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000억원 늘어 8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고, 한국은행 집계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주가 하락으로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아직 늘고 있다. 9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 8월(4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은행권에서는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1조8,000억원(8월 2조9,000억원), 정책성 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주택거래량과 입주물량 감소,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명절 상여금 같은 계절 요인을 감소 원인으로 들었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9월 가계대출 감소의 상당 부분이 주가 하락과 계절 요인에서 나온 만큼, 한은이 이를 두 차례 인상의 효과로 판단할지는 의결문의 금융안정 문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한국 기준금리 3.00%와 비교하면 상단 기준으로 1.00%포인트 차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시장은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2.8%, 0.25%포인트 오를 확률을 17.2%로 반영하고 있다. 9월 FOMC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 내용이 담겼다.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리고 한은이 동결을 이어가면 두 나라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로 벌어진다. 금리 차이가 커지면 원화 약세 압력이 생기기 쉬운데, 지금은 반도체 수출 달러가 그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 미국을 따라 서둘러 올릴 이유가 줄지만, 수출 대금 유입이 줄어드는 시점에는 미국 금리 경로가 다시 인상 근거로 돌아올 수 있다.
동결이 나오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지,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는지가 채권시장의 금리 하락 기대를 가를 수 있다. 8월 회의에서는 동결 소수의견이 한 명 있었다
시장이 반영한 동결 확률은 82.8%다. 동결하더라도 12월 인상을 시사하면 한미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질 수 있다
9월 석유류 상승률 14.8%가 원화 강세로 낮아지는지가 한은의 물가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시 급락이 이어진 10월에도 기타대출이 줄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작아지면 추가 인상 근거가 약해진다
| 기준금리와 설문 | 수치 |
|---|---|
| 한국 기준금리 | 연 3.00% (7월 16일 2.50%→2.75%, 8월 27일 2.75%→3.00%) |
| 10월 금통위 전망 (금투협 설문) | 동결 93% · 인상 7% · 인하 0% |
| 8월 금통위 전 설문 | 동결 예상 79% (실제 0.25%포인트 인상) |
| 미국 기준금리 | 3.75∼4.00% (9월 0.25%포인트 인상) |
| 10월 FOMC 확률 (CME 페드워치) | 동결 82.8% · 인상 17.2% |
| 채권시장지표(BMSI) | 이번 · 전월 |
|---|---|
| 종합 | 99.1 · 89.7 |
| 금리 | 123.0 · 99.0 (금리 하락 전망 40%, 전월 21%) |
| 물가 | 93.0 · 100.0 |
| 환율 | 98.0 · 109.0 (환율 상승 전망 13%, 전월 4%) |
| 물가·대출·시장 | 수치 |
|---|---|
| 9월 소비자물가 | 2.9% (8월 3.1%) · 근원물가 2.7% (8월 3.1%) |
| 9월 석유류 | +14.8% (경유 +20.0% · 등유 +19.5% · 휘발유 +11.8%) |
|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 -2조2,000억원 (주택담보대출 +3조3,000억원) |
| 9월 은행권 가계대출 | +6,000억원 (8월 +3조5,000억원) · 기타대출 -2조3,000억원 |
| 국고채 3년물 · 10년물 (10월 20일) | 연 3.840% (-3.7bp) · 연 4.176% (-2.9bp) |
| 원·달러 (10월 20일 주간 종가) | 1,328.1원 (-2.2원, 2024년 10월 2일 이후 최저) |
| 코스피 (10월 20일) | 5,552.74 (-215.27포인트, -3.73%) |
| 용어 | 뜻 |
|---|---|
| 채권시장지표(BMSI) | 금투협이 채권 종사자에게 다음 달 시장 방향을 물어 만든 지수. 100을 넘으면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
| 매파적 동결 | 기준금리는 그대로 두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결정 |
| 기타대출 |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뺀 신용대출 등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