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Econix Research
14일 코스피는 164.60포인트(2.42%) 올라 주간 상승률 11.49%를 기록했다. 장중 7,010.86까지 올라 15거래일 만에 7000선 위를 밟았지만 차익 실현 물량에 밀려 6,970선에서 마감했다
개인이 1조9,819억원, 기관이 1조300억원을 파는 사이 외국인 혼자 지수를 밀어올렸다. 11일부터 나흘 동안 외국인 순매수는 8조1,850억원, 개인 순매수는 -8조2,807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164만5,000원으로 주간 15.7% 올랐고 현대차는 하루에만 8.24% 뛰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나란히 둔화하면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2%로 내려왔다
7월 폭락으로 5,593.56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24.75% 되돌렸지만 종가 기준 사상 최고인 9,114.55에는 아직 2,136포인트가 모자란다. 같은 기간 S&P500은 7,798.99로 사상 최고를 다시 썼다
14일 코스피는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로 마감해 닷새 연속 올랐고, 주간으로는 719.17포인트(11.49%) 상승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2.33포인트 높은 6,995.67로 출발해 장 초반 7,010.86까지 올랐는데, 7월 중순 무너진 7000선 위를 15거래일 만에 다시 밟았다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6,97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3.28포인트(0.38%) 오른 864.65였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387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1조9,819억원, 기관은 1조30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하루에 3조원 넘게 사들인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수급이 뒤집힌 것은 11일부터다. 10일만 해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4,887억원을 파는 사이 개인이 8,998억원, 기관이 5,889억원을 사면서 지수가 0.65% 오르는 데 그쳤는데, 다음 날부터 방향이 정확히 반대가 됐다. 외국인 순매수는 11일 2,156억원, 12일 2조8,357억원, 13일 2조950억원, 14일 3조387억원으로 나흘 합계 8조1,850억원이고 개인은 같은 기간 8조2,807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12일과 13일 사서 14일에 되판 탓에 나흘 합계가 3,844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의 매도가 나흘 내내 이어진 데는 7월에 쌓인 물량이 걸려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한 달 동안 22% 넘게 빠지면서 29일 장중 5,262.77까지 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다가 사상 최대 규모의 반대매매를 맞았다.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38조원대에서 8월 3일 27조4,038억원까지 줄었다가 반등이 시작되면서 7일 29조2,304억원으로 나흘 만에 1조8,266억원 늘었는데, 은행 쪽 통계에서도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7월 말 110조484억원으로 3년 4개월 만에 최대였고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669억원으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많았다. 빌린 돈으로 저가 매수에 들어간 계좌가 원금 근처에서 물량을 내놓는 구간이다.
금융당국은 13일 주택공급 대책을 내면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올리는 대신 은행권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마이너스통장을 5,000만원으로 묶고 비대면 채널 신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택 쪽 자금을 풀면서 주식으로 흘러 들어간 신용대출을 조이는 방향이어서, 개인이 반등 국면에서 레버리지를 다시 늘릴 여지는 7월보다 좁아진다.
외국인 매수가 12일부터 조 단위로 커진 데는 미국 물가 지표 두 개가 걸려 있다. 미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상승해 6월의 3.5%에서 둔화했고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 대비 2.5%로 0.1%포인트 내려왔다. 에너지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해 전월 대비 1.5% 내렸고 상승분의 3분의 2가 주거비에서 나왔다. 13일 나온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으로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밑돌았고 근원 생산자물가도 0.2%에 그쳤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소비자물가 발표 전 46%에서 42%로 내려왔고, 동결 전망이 58%로 올라섰다. 지난주 43.9%까지 내려왔던 확률이 그 수준에서 굳어진 셈이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5.7bp 내린 4.142%로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았고 10년물은 5.3bp 내린 4.639%였다. 11일 국내 장중에 4.7%를 넘겼던 지표가 물가 발표를 지나며 방향을 바꾼 것이 국내 대형주 밸류에이션에 그대로 실렸다.
유가도 내렸다. 13일 WTI 9월물은 2.43% 내린 배럴당 81.25달러, 브렌트유 10월물은 2.15% 내린 87.07달러로 마감했는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물량이 7일 평균 하루 900만 배럴에 육박한다고 밝히면서 협상 교착에 대한 경계가 누그러졌다. 10일 브렌트유가 87.72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견주면 제자리지만, 8월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요인 하나가 당장은 빠져 있다.
실적 쪽 근거는 주중에 이미 나와 있었다. 8월 1~10일 반도체 수출이 99억5,200만달러로 155.4% 늘어 전체 수출의 46.8%를 채웠고,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7월에 24달러로 14.3% 올라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가 주도력을 회복하는 국면으로 보면서 수출 호조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를 근거로 들었고,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하면서 반도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6,500원(2.43%) 오른 27만4,500원으로 마감해 한 주 동안 18.8% 올랐고, SK하이닉스는 5만2,000원(3.26%) 상승한 164만5,000원으로 15.7% 올랐다. 12일에는 삼성전자가 6.68%, 13일에는 SK하이닉스가 5.92% 뛰면서 이틀 연속 지수를 끌었다. 13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가총액 합계는 6,097조4,160억원으로 15거래일 만에 6,000조원을 회복했고, 이 가운데 코스피가 5,619조520억원이다. 반도체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여서, 이번 주 지수 상승률과 두 종목 상승률의 차이만큼 나머지 종목이 덜 올랐다는 뜻이 된다.
미국 쪽 흐름도 같은 방향이었다. 13일 뉴욕에서 S&P500은 0.65% 오른 7,798.99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나스닥은 0.81% 오른 26,803.03, 다우존스는 0.13% 오른 53,839.99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샌디스크가 13.67%, 마이크론이 4.23% 올라 메모리 쪽이 강했다.
이날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대형주는 현대차였다. 현대차가 8.24%, 현대모비스가 7.05%, 기아가 3.13% 오르면서 운송장비·부품 업종이 3.58% 상승해 업종별 상승률 1위였고, 장중에는 현대오토에버가 10.91%까지 올랐다. 현대차는 6월 전고점 대비 42% 빠진 자리에 있었다.
재료는 로봇 쪽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인공지능 학습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고, 그룹이 200여 개 1차 부품사로부터 휴머노이드 소재·부품 사업계획서를 받아 대량생산 체계를 준비한다는 내용이 함께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기존 자동차 협력사를 로봇 공급망에 편입해 품질관리와 원가절감 노하우를 옮기려는 시도로 봤고, DB증권 남주신 연구원은 로봇 인공지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낙폭이 과도했다며 하반기 재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음 달 출시가 예고된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도 기대 요인으로 붙었다.
정작 본업 쪽 지표는 반대로 가고 있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도 근무조별 6시간 부분파업을 벌여 휴가 복귀 후 사흘 연속 라인을 세웠고, 8월 초순 승용차 수출은 1억8,200만달러로 80.9% 줄어 있는 상태다. 다만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가 오후 2시30분께 노조 지부를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하면서 노사가 18일 16차 본교섭을 열기로 했고, 노조는 같은 날 예정했던 6시간 파업을 유보했다.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의 재개다.
같은 나흘 동안 코스닥은 854.47에서 864.65로 1.19% 오르는 데 그쳤다. 10일 하루에 6.97% 급등해 이달 세 번째 매수 사이드카를 부른 뒤로는 850~860선에서 움직이는 중이고, 주간 상승률 8.24%의 대부분이 월요일 하루에 몰려 있다. 코스피가 나흘 동안 10.77% 오른 것과 차이가 크다.
수급도 두 시장이 갈렸다. 14일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345억원을 사고 외국인이 912억원, 기관이 2,503억원을 팔아 코스피와 정반대 구도가 나왔다. 종목별로는 이오테크닉스가 6.74%, 에코프로비엠이 1.92% 오른 반면 지난주 강세였던 원익IPS가 2.83%, 주성엔지니어링이 0.84% 내렸고 에이비엘바이오는 3.11%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도 제약이 0.52%, 금속이 0.34%, 의료·정밀기기가 0.32% 내려 반도체와 자동차 밖에서는 상승 폭이 얇았다.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인 9,114.55에서 7월 30일 5,593.56까지 38.6% 빠졌고, 이날 6,977.94는 저점 대비 24.75% 오른 자리이면서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23.4% 아래다. 미국 지수가 사상 최고를 다시 쓰는 동안 국내 지수는 폭락분을 되돌리는 단계에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1,418.3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하루에 3조원 넘게 들어오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까지 나왔는데도 하락 폭은 1원 남짓에 그쳤고, 달러인덱스는 99.96으로 보합권이었다. 원달러가 1,400원대에 머무는 한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손 부담은 남아 있고, 이번 매수가 지수 방향에 대한 베팅인지 반도체 업종에 국한된 것인지는 다음 주 수급에서 갈린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뒤 7000선 부근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봤다.
26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이어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잭슨홀 심포지엄 개막이 겹친다.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의 속도와 연준의 9월 결정 신호가 이틀 사이에 나오는 만큼, 메모리 단가에 기댄 이번 반등의 근거가 그대로 유지되는지 확인되는 자리다
관세청이 20일 열흘 단위 통계를 낸다. 초순에 46.8%였던 반도체 비중이 유지되는지, 파업이 이어진 승용차와 자동차부품이 초순의 -80.9%에서 더 밀리는지가 확인된다. 18일 본교섭 결과도 이 통계에 함께 들어간다
나흘 동안 8조2,807억원이 나왔다. 7월 폭락 구간에 들어온 물량이 원금 부근에서 정리되는 흐름이어서, 매도가 잦아들면 외국인 매수가 지수에 더 크게 반영되고 이어지면 7000선에서 매물벽이 두꺼워진다. 신용융자 잔고가 30조원을 다시 넘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이번 주 상승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현대차그룹에 몰렸고 코스닥은 나흘 동안 1.19% 오르는 데 그쳤다. 제약·금속·의료정밀은 14일에도 내렸다. 지수 회복과 개별 계좌의 회복 속도가 벌어지는 구간이라 업종별 상승 폭이 좁혀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 용어 | 뜻 |
|---|---|
| 매수 사이드카 | 선물 가격이 기준치 이상 급등한 상태가 1분 넘게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수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 급락 때 발동되는 매도 사이드카와 방향만 다르다 |
| 반대매매 | 신용융자로 산 주식의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하는 것. 주가가 내릴수록 매물이 늘어나는 구조여서 하락을 키운다 |
| 신용융자 잔고 |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금액의 합계. 지수가 오를 때 늘고 반대매매가 나오면 급감한다 |
| CME 페드워치 | 연방기금 금리 선물 가격에서 역산한 금리 결정 확률. 지표 발표 직후 수치가 크게 움직인다 |
| 근원 물가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 연준은 기조적 흐름을 볼 때 이 지표에 무게를 둔다 |
| 120일 이동평균선 | 최근 120거래일 종가의 평균을 이은 선. 6개월가량의 평균 매입 단가로 읽혀 이 부근에서 매물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
| 피지컬 AI | 로봇처럼 물리적 형태를 가진 기계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분야.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이 영역을 다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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