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1일
Econix Research
관세청 집계로 8월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늘었다. 조업일수가 7.0일로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30억4,000만달러로 같은 폭 늘었고, 무역수지는 17억9,800만달러 흑자였다
반도체 수출이 155.4%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배가 됐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는 107억달러에서 113억달러로 5% 남짓 늘었다
자동차부품이 36.3%, 선박이 58.2% 줄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아흐레 부분파업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누적 60시간 세운 데 이어, 11일에는 12일부터 18일까지의 추가 파업을 결정했다
장 초반 6,213.78까지 밀렸다가 수출 통계 발표 후 6,405.81까지 올라 0.73% 상승으로 마감했다. 사흘 동안 팔던 외국인이 2,15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은 1,415.9원이었다
관세청이 11일 내놓은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서 수출액은 212억8,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늘어 8월 초순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7.0일로 지난해와 같았던 만큼 일평균 수출액도 30억4,000만달러로 같은 폭 늘었는데, 증가분의 대부분은 한 품목에서 나왔다. 반도체가 99억5,200만달러로 155.4% 늘어 전체의 46.8%를 채운 반면 승용차는 1억8,200만달러로 80.9% 줄었다.
같은 날 코스피는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으로 마감해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에 눌려 6,240.06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6,213.78까지 밀렸지만 수출 통계가 나온 오전에 상승 전환해 6,405.81까지 올랐고, 삼성전자가 4.13% 오르며 지수를 끌었다. 사흘 동안 6조원 넘게 팔았던 외국인도 2,15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액은 8월 1~10일 기준 역대 최대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배다. 7월에도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178.8% 늘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었고 16개월 연속 그달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갔는데, 전체 수출 988억9,000만달러의 41%가 반도체였다. 8월 초순에는 그 비중이 46.8%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포인트 높아졌다.
수출액이 늘어난 데는 단가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D램익스체인지 집계로 7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24달러로 전월보다 14.3% 올라 2016년 6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은 30.1달러로 4.3%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려 D램 업체들이 PC용 공급을 줄일 계획이라며 3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보다 15~20% 오를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몰리는 사이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함께 오른 것이 수출액에 반영됐다.
반도체를 빼고 합치면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내려온다. 발표된 증감률로 역산하면 지난해 8월 초순 수출 146억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39억달러였으니 나머지가 107억달러였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113억달러로 5% 남짓 늘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19억9,700만달러로 65.3%, 컴퓨터 주변기기가 5억8,700만달러로 139.5% 늘고 철강제품이 4.3% 늘어난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9.1% 줄었고, 승용차와 선박에서 줄어든 금액이 이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수입에서도 반도체 쪽이 늘었다. 8월 1~10일 수입액은 194억8,800만달러로 23.1% 증가했는데 반도체 수입이 90.8%, 반도체 제조장비가 77.3%, 기계류가 25.4% 늘고 원유는 16.9%, 가스는 10.0% 줄었다. SK하이닉스가 청주 M17과 용인 Y2에 2031년까지 54조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고 올해 설비투자를 40조원대 후반으로 잡은 것처럼 국내 증설이 장비 수입으로 나타나는 구간이다.
승용차 수출은 1억8,200만달러로 80.9% 줄었고 자동차부품이 36.3%, 선박이 58.2% 감소했다. 관세청은 품목별 증감의 배경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는데, 자동차 쪽은 여름휴가와 파업이 겹친 기간이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근무조별 2시간, 20일부터 22일과 29일부터 31일까지 각각 4시간씩 아흐레 부분파업을 벌여 생산라인 가동 차질이 누적 60시간에 이르렀고, 업계는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을 4만2,000여 대, 매출 손실을 1조1,2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휴가를 마친 노사가 11일 교섭을 재개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같은 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과 13일 각 4시간, 14일과 18일 각 6시간의 추가 파업을 결정했다. 기아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뒤 이달부터 생산 부문 특근을 거부할 권한을 지부장에게 위임하며 교섭 여지를 남겼는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해온 곳이다.
미국 현지 판매는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6만5,284대를 팔아 7월 기준 최다 실적을 냈고 하이브리드가 4만3,727대로 52.2% 늘었으며 전기차는 세액공제 종료 영향으로 7,210대에 그쳤다. 관세를 피하려 현지 생산을 늘려온 만큼 미국에서 파는 물량과 한국에서 나가는 물량이 갈라져 있어, 국내 생산이 멈춘 기간에는 수출 통계가 먼저 꺾인다. 이날 증시에서도 운송장비·부품 업종이 3.37% 내려 가장 크게 빠졌고 현대차는 1.23%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259.4%, 중국이 134.8%, EU가 57.2%, 베트남이 45.4% 늘었고 미국이 0.2%, 대만이 4.4% 줄었다. 중국·홍콩·베트남은 한국산 메모리가 최종 제품으로 조립되는 경로여서 반도체 수출이 늘면 함께 커지는 지역이고, 상위 3개국 비중은 52.5%였다.
대미 수출이 줄어든 것은 7월과 다른 방향이다. 7월에는 대미 수출이 174억3,000만달러로 68.7% 늘었고 대중 수출도 216억8,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8월 초순에는 대중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사이 대미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열흘 단위 통계는 선적과 통관 시차에 흔들려 월간 실적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지만, 강제노동 관세를 비롯해 대미 수출에 붙은 비용이 커진 상태에서 나온 수치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등락 폭은 3%를 넘었지만 변동성지수(VKOSPI)는 11% 내린 61선으로 지난주보다 낮아졌고 거래대금은 21조9,403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4.13% 오른 23만9,500원, 우선주가 4.77% 올랐고 SK하이닉스는 0.35% 상승에 그쳤다. 삼성생명이 3.21%,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55% 오른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3.54%, KB금융이 2.97% 내려 시총 상위 종목의 방향이 갈렸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나머지 대형주가 그 일부를 상쇄한 구도여서, 반도체 두 종목의 시총 비중 55%와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46.8%가 같은 방향으로 커져 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156억원, 기관이 2,062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3,8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개인이 5,583억원을 사고 외국인이 4,825억원, 기관이 981억원을 팔았는데, 전날 기관이 5,697억원을 사고 개인이 6,728억원을 팔았던 구도가 하루 만에 뒤집혔다.
코스닥은 3.37포인트(0.39%) 오른 857.84로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875.16까지 올랐다가 840.45까지 밀렸다. 주성엔지니어링이 12.15%, 원익IPS가 6.40% 올라 반도체 장비주가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간 반면, 전날 14.10% 올랐던 알테오젠은 5.89% 내렸고 에이비엘바이오가 4.81%, 에코프로비엠이 4.36%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약이 3.03%, IT서비스가 2.73%, 보험이 2.47% 오르고 금속이 2.68%, 음식료·담배가 2.41%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2.5원 내린 1,415.9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수출과 실적 모멘텀이 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면서, 코스닥은 대형 반도체로 자금이 옮겨가 상승세가 둔화된 상태로 봤다. 원달러 흐름은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이어지는지와 함께 봐야 한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30분에 7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시장은 전년 대비 3.4%, 근원 2.5%, 전월 대비 0.1% 상승을 예상하는데, 7월 고용이 2만3,000명 감소로 나온 뒤여서 물가 쪽 숫자에 무게가 쏠려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50% 아래로 내려왔지만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한 번 올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여러 차례 인상을 주장하는 등 연준 내부의 인상론은 남아 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유가도 다시 올랐다. 10일 브렌트유는 5.0% 오른 배럴당 87.72달러, WTI는 5.1% 오른 82.13달러로 마감했는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두고 요구를 주고받으며 합의 기대가 식은 데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람코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것이 겹쳤다. 8월 초순 석유제품 수출이 65.3% 늘어난 데도 오른 유가가 실려 있고,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정유·석유화학의 원료비와 미국 물가 지표가 함께 움직인다.
수출 증가율이 45.3%였는데 코스피 상승률이 0.73%에 그친 데는 금리가 걸려 있다. 메모리 단가가 반도체 기업의 수출액과 영업이익을 함께 밀어올리는 것과 별개로, 국채 금리가 4.7%에서 더 오르면 이익이 늘어도 주가에 매기는 배수는 내려간다. 12일 물가 지표가 정하는 것은 이 배수 쪽이다.
전년 대비 3.4%, 근원 2.5% 전망이다. 예상을 웃돌면 4.7%까지 올라온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더 오르면서 9월 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밑돌면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될 여지가 커진다. 13일에는 옵션만기일과 미국 생산자물가가 겹친다
12·13일 각 4시간, 14·18일 각 6시간이 예고돼 있다. 지난달 아흐레 파업으로 이미 생산 차질이 4만2,000여 대 쌓인 상태여서, 20일 발표되는 8월 1~20일 통계에서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더 밀릴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전 분기 대비 15~20% 상승을 예상한다. 이번 수출 증가가 단가에 크게 기댄 만큼,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드는 시점부터 수출 증가율도 함께 내려온다. 7월 낸드는 4.3% 올라 D램보다 상승 폭이 작았다
7월 68.7% 증가에서 8월 초순 0.2% 감소로 바뀌었다. 열흘 통계의 변동성일 수도 있어 월간 실적으로 굳어지는지 확인해야 하고, 대중 수출이 5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는 흐름과 겹치면 수출의 지역 구성이 다시 중국 쪽으로 기울게 된다
| 용어 | 뜻 |
|---|---|
| 1~10일 수출입 현황 | 관세청이 매월 11일과 21일에 내는 통관 기준 잠정치. 열흘 단위여서 선적·통관 시차에 크게 흔들리고 월간 확정치와 차이가 난다 |
| 조업일수 | 통계 기간에 포함된 실제 근무일수. 휴일 배치에 따라 달라지므로 조업일수가 다르면 일평균 수출액으로 비교한다 |
| 고정거래가격 | 메모리 업체와 대형 고객사가 월 단위로 정하는 계약 가격. 현물가격과 달리 실제 매출에 직접 반영돼 수출액과 연결된다 |
| HBM |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메모리. 인공지능 서버에 쓰이고 범용 D램보다 단가가 높다 |
| 중앙쟁의대책위원회 | 노조가 파업 일정과 수위를 결정하는 기구. 현대차는 11일 회의에서 12일부터 18일까지의 추가 파업을 정했다 |
| VKOSPI |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서 뽑아낸 변동성지수. 지수가 크게 움직여도 옵션 가격이 안정되면 함께 내려간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