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8일
Econix Research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8일 이사회에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27만주에 예정 발행가액 주당 132만2,000원을 적용해 총 3조9억원을 조달한다. 발행가는 기준주가에 할인율 15%를 적용한 값이고, 증자비율은 4.904%다
조달 자금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지난달 20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취득에 쓴다.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들어간다. 인수 금액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전량을 주당 44.31스위스프랑에 전액 현금으로 공개매수한다. 지분가치는 약 14억6,000만스위스프랑이고, 인수설이 나오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4월 10일 종가 31.65스위스프랑과 비교하면 40% 높다. 최근 60거래일 거래량가중평균가 대비로는 약 11.6%다
2분기 말 자산은 12조6,526억원, 자본 8조3,619억원, 부채 4조2,90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1.3%, 차입금 비율은 11.5%였다. 차입 여력이 남은 재무구조인데도 회사는 자기자본 확충을 택했다. 대규모 차입 대신 자본을 늘려 재무 리스크를 줄이고 추가 인수합병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8일 이사회를 열고 총 3조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27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고, 조달액 가운데 2조7,062억원을 지난달 20일 인수 계약을 맺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취득에 쓴다. 남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로 가는데,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두 달 연속 올린 바로 다음 날 나온 결정이다.
주가는 곧바로 밀렸다. 27일 종가 159만4,000원이던 주식은 28일 장중 148만원까지 7.15% 내렸고, 오전 10시에는 153만원에 거래돼 전날보다 4.02% 낮았다. 같은 시각 지수도 약세여서 오전 9시 7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92포인트(1.21%) 낮은 6,828.45였고, 삼성전자가 26만1,000원으로 1.88%, SK하이닉스가 169만2,000원으로 2.20% 내렸다.
예정 발행가액 132만2,000원은 기준주가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산출한 값이다. 27일 종가 159만4,000원과 비교하면 17.1% 낮다. 증자비율 4.904%를 두고 회사는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정은 9월 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10월 6일 신주배정 기준일, 11월 9~10일 구주주 청약, 11월 12일과 13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11월 30일 신주 상장이다. 조달 자금이 회사로 들어오는 시점은 11월 중순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20일 인수 계약을 공시하면서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56%에 대한 청약 확약을 받아뒀고, 9월 공개매수에서 의결권 기준 66.7% 이상을 확보하면 인수가 확정된다고 밝혔다. 지분 100% 확보 목표 시점은 올해 12월 말이다. 공개매수가 시작되는 9월은 증자 대금이 들어오는 11월보다 앞서 있어, 인수 절차와 자금 조달이 같은 시점에 맞물려 있지 않다.
2분기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은 12조6,526억원, 자본은 8조3,619억원, 부채는 4조2,907억원이었다. 부채비율 51.3%에 차입금 비율 11.5%로 차입 여력이 남아 있는 재무구조다. 그런데도 회사는 대규모 차입 대신 자기자본을 늘려 재무 리스크를 줄이고, 추가 인수합병과 설비투자에 쓸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쪽을 택했다.
2분기 매출은 1조3,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67억원(30%) 늘었고 영업이익은 5,864억원으로 1,092억원(2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5,780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으로 각각 28%와 29% 늘었다.
7월 인수 계약 당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대규모 자금 소요에 따른 차입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고,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는데, 조달을 증자로 돌리면 그 평가의 전제였던 차입 부담부터 줄어든다.
금통위는 7월 16일과 8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려 연 3.00%로 맞췄고, 인공지능 투자 자금을 대는 회사채 공급이 늘어 장기 금리를 밀어올리는 구간이 이어졌다. 2조7,00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하면 이 금리를 그대로 받는데, 증자는 조달 비용을 이자 대신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으로 옮긴다.
주주배정 방식이어서 희석 폭은 주주별 청약 여부로 갈린다. 최대주주 삼성물산이 보통주 1,993만2,350주로 43.06%, 삼성전자가 1,444만9,944주로 31.22%를 갖고 있어 두 회사 지분을 합치면 74.28%다. 지분율대로 전량 청약할 경우 삼성물산이 1조2,922억원, 삼성전자가 9,369억원을 넣어야 하고 합계는 2조2,291억원인데, 두 회사의 참여 여부는 이번 공시에 담기지 않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인적분할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한 뒤에도 존속법인과 신설 지주사에 같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자본 흐름은 지금 한쪽에서 환원, 다른 쪽에서 조달로 갈려 있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내놨고 삼성전자가 배당과 자사주 사이에서 주주환원 배분을 조정하는 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원을 시장에서 받아간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1996년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회사로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두고 있고, 2025년 매출은 3억8,900만유로였다. 임직원은 약 1,500명이며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생산 실적 1,000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 이사회는 이해관계 없는 독립 이사들을 통해 공개매수 수락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사업은 항체의약품이 중심이었다. 송도 1~5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78만5,000리터이고, 2025년 4월 가동한 18만리터 규모 5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된다. 여기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붙어 있었는데, 펩타이드가 네 번째 축으로 들어온다.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은 2026년 55억2,000만달러에서 연평균 20.3%씩 커져 2035년 291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300억달러에서 2030년 2,00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데,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펩타이드 의약품이라 항체 생산설비로는 받을 수 없는 물량이다. 두 수치가 모두 전망치인 만큼, 2조7,062억원이라는 인수 가격의 근거도 이 성장률이 실현되는지에 달려 있다.
폴리펩타이드는 스웨덴·벨기에·미국·프랑스·인도 5개국에 6개 생산·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있다. 송도에 몰려 있던 생산기지가 이번 인수로 미국과 유럽, 인도까지 흩어지는 구조가 된다.
미국은 고율 의약품 관세 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 업계는 그 안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해왔다. 생물보안법에서는 연말 미국 예산관리국(OMB)의 확정 명단에 우시바이오로직스 같은 중국 CDMO가 들어가는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중국 기업이 미국 조달에서 배제되면 대체 공급처를 찾는 수요가 한국·유럽·인도 설비로 향할 여지가 생기고, 미국 안에 생산 거점을 두면 관세와 조달 규제를 함께 비켜갈 조건이 된다.
다만 명단 확정과 인수 완료 목표가 모두 연말에 걸려 있어, 제도 쪽 결과를 먼저 확인하고 대금을 내는 순서는 아니다.
최대주주 지분 56%는 청약 확약을 받아둔 상태이고, 의결권 기준 66.7% 이상이 모여야 인수가 확정된다. 남은 10.7%포인트를 일반 주주에게서 받아내는 구간인데, 4월 10일 종가 대비 40% 프리미엄이 그 유인이다. 미달하면 조달액의 90%를 차지하는 사용처가 미확정 상태로 남는다
예정 발행가 132만2,000원은 27일 종가보다 17.1% 낮지만, 확정 발행가는 청약 직전에 다시 정해진다. 주가가 발행가 근처까지 밀리면 청약 유인이 사라져 실권주 일반공모 물량이 늘어난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지분율대로 넣을 2조2,291억원의 실제 집행 여부가 남은 물량의 크기를 가른다
지분 100% 확보 목표 시점이 올해 12월 말이라 연결 실적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2분기 영업이익률 44%였던 항체 사업에 매출 3억8,900만유로 규모의 펩타이드 사업이 붙으면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이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 인수 대금은 12월까지 나가는데 실적 기여는 그 뒤에 확인된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이 현지시간 28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28일 밤 11시로 잡혀 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포워드 가이던스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 금리 경로가 위로 향하면 국내 대형 투자의 조달 방식도 차입에서 자본 쪽으로 더 기울 수 있다
| 용어 | 뜻 |
|---|---|
| CDMO(위탁개발생산) | 제약사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을 함께 맡는 사업. 생산만 받는 CMO와 달리 공정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다 |
|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대로 신주를 먼저 배정하고, 청약되지 않은 실권주를 일반 투자자 공모로 넘기는 증자 방식 |
| 증자비율 | 기존 발행주식 수에 대한 신주 발행 주식 수의 비율. 비율이 낮으면 주당 가치 희석 폭도 작다 |
| 예정 발행가액 | 증권신고서 제출 단계의 잠정 발행가. 기준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하고, 확정 발행가는 청약 직전 다시 정한다 |
| 공개매수 | 인수자가 기간·가격·수량을 공표하고 장외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절차. 상장사 지분 100% 취득에 쓰인다 |
| 의결권 66.7% | 스위스 상법에서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필요한 3분의 2 기준. 이 선을 넘으면 잔여 지분 정리 절차로 갈 수 있다 |
| 거래량가중평균가(VWAP) | 일정 기간의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평균 가격. 특정일 종가보다 프리미엄 왜곡이 작다 |
| 펩타이드 | 아미노산이 수십 개 이하로 이어진 물질. 항체보다 작고 화학 합성으로 만들 수 있어 생산 설비 계통이 다르다 |
| GLP-1 | 식욕과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모방한 펩타이드 계열 약물. 비만·당뇨 치료제로 쓰인다 |
| ADC(항체약물접합체) | 항체에 세포 독성 약물을 붙여 표적 세포에만 전달하는 의약품 |
| 인적분할 | 회사를 쪼개고 신설 법인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대로 나눠주는 방식. 주주 구성이 양쪽에서 같게 유지된다 |
| 부채비율·차입금 비율 | 자본 대비 부채, 자본 대비 차입금의 비율. 낮을수록 추가 차입 여력이 크다 |
| 생물보안법 | 미국이 안보 우려 바이오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연방 조달에서 배제하는 제도. 대상 기업 명단을 예산관리국이 확정한다 |
| 포워드 가이던스 |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금리 방향을 미리 알려 시장 기대를 조정하는 소통 방식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