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7일
Econix Research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가운데 79명이 동결을 예상한 조사가 이틀 전 나왔던 만큼, 결정은 채권시장 다수 전망과 반대 방향이었다
같은 날 나온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5월 2.6%에서 3.3%로 0.7%포인트 올랐고, 내년은 2.1%에서 2.9%로 상향됐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커졌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진 것이 상향의 근거다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현 기준금리보다 높은 곳에 찍혔다.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3.50%가 6개, 현 수준인 3.00%가 5개였다. 신현송 총재는 중간값이 3.25%로 직전보다 25bp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헤드라인 물가 전망은 5월 수치를 유지했지만 근원물가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높였다
인상에도 채권은 강세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20일 3.81%에서 27일 3.76%로 5bp, 10년물은 4.32%에서 4.25%로 7bp 낮아졌다. 코스피는 엔비디아 실적을 받아 2.76% 오른 6,996.12로 출발했다가 상승 폭을 줄여 104.16포인트(1.53%) 오른 6,912.37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7월 16일 인상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이틀 전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가운데 79명이 동결을 예상했던 만큼, 채권시장 다수가 보던 방향과는 반대로 나온 결정이었다.
연속 인상 자체가 드물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린 것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차례 인상한 뒤 3년 7개월 만이고, 인상 국면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다음 회의에서 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인상을 결정한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히려 5bp 내려갔다.
한은은 같은 날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놨다.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5월 2.6%에서 3.3%로 0.7%포인트 올랐고 내년 전망도 2.1%에서 2.9%로 높아졌는데, 올해 수치는 2021년 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2,000억달러 커졌다. 한은은 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과 성장세를 함께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물가 쪽은 두 지표가 갈렸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월 전망을 그대로 두면서 근원물가 전망치만 올해 0.1%포인트, 내년 0.2%포인트 올려 두 해 모두 2.5%로 맞췄다. 기조적인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판단인데, 7월 근원물가가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2.6%였던 것과 방향이 같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올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는 달이고, 실제 수치는 9월 초에 나온다.
금통위원 7명이 각각 3개씩 제시한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현 기준금리보다 높은 곳에 찍혔다. 3.25%가 10개로 가장 많고 3.50%가 6개, 현 수준인 3.00%가 5개다. 신현송 총재는 이번 점도표의 중간값이 3.25%로 직전보다 25bp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위원 1인당 3개의 점을 내는 방식을 감안하면 최소 3명 이상이 내년 1분기까지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고, 3.50%를 찍은 점이 6개라는 것은 두 차례를 염두에 둔 위원도 있다는 뜻이다. 동결 소수의견에 대해 총재는 단순한 전술적 차이이고 큰 그림에서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총재는 인상 근거로 대응 시점을 들었다. 선제적 대응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확산하기 전에 대응해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인다는 것으로, 연속 인상을 가래 대신 호미로 막는 통화정책이라고 표현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아직도 예년에 비해 높다고 판단한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아 환율 안정에도 기여한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언급도 함께 나왔다.
인상 발표 직후 채권시장은 약세로 출발했지만, 기자회견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20일 3.81%에서 27일 3.76%로 5bp 낮아졌고 10년물은 4.32%에서 4.25%로 7bp 내렸다. 26일 3년물 종가는 3.816%였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는 동안 3년물이 내려간 것은 시장이 이미 반영해둔 인상 폭이 이번 결정보다 컸다는 뜻이다. 3년물과 기준금리의 차이는 25일 1.08%포인트에서 27일 0.76%포인트로 좁혀졌다. 추가 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도표가 나왔는데도 격차가 줄어든 것은, 종착지가 3.25~3.50% 구간으로 좁혀졌다는 쪽에 시장이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총재는 10월 회의 전에 확인할 지표로 8·9월 물가지표와 2분기 GDP 잠정치, 특히 9월 초 나오는 명목 GDP를 꼽았고 심리지수도 함께 보겠다고 했다. 잭슨홀 회의가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그 뒤에 있어서, 이번 결정은 미국 통화정책 경로가 확인되기 전에 먼저 나왔다.
증시에는 두 재료가 같은 날 겹쳤다.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늘어난 실적을 내놓아, 코스피는 전날보다 187.91포인트(2.76%) 오른 6,996.12로 출발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나온 뒤 상승 폭을 절반 가까이 줄여 104.16포인트(1.53%) 오른 6,912.37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0.78포인트(1.30%) 오른 837.65였다.
수급은 개인과 나머지가 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814억원, 외국인이 1,45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9,12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순매도를 끊고 매수로 돌아섰다.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1.72%, SK하이닉스가 2.49% 올라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
반도체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성장률 전망 상향을 통해 금리 인상 근거로도 쓰인 셈이어서, 지수와 개별 종목의 방향은 갈린다. 반도체 이익 경로에 걸린 종목은 실적 숫자를 받고, 금리에 민감한 나머지 업종은 조달 비용 상승을 받는다. 개장가와 종가의 차이는 83.75포인트였다.
통화정책과 대출 규제는 방향이 엇갈렸다. 금융당국은 8월 13일 대책에서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0%로 두 배로 올려 하반기 공급 여력을 30조원 늘렸고, 이사비·중도금·잔금이 걸린 집단대출은 개별 금융회사 총량 목표에 묶이지 않고 공급할 수 있도록 별도 관리로 돌렸다. 한은이 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누르는 동안 당국이 공급 한도를 늘린 형태여서, 긴축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총재가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한국은행만으로 금융안정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도 이 대목이다.
대출을 이미 받은 차주에게는 금리 상승분이 그대로 넘어온다. 주담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차주 1인당 평균 29만6,000원 늘어난다. 지난달과 이달 인상 폭 0.50%포인트가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되면 1인당 부담은 연간 59만2,000원 늘어난다. 27일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연 4.72~7.17%, 변동형은 연 4.20~6.46%였고, 변동형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7월 3.1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분기 가계신용이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긴 상태에서 대출 문턱과 이자가 반대로 움직이는 구간이 됐다. 신규 차주는 늘어난 한도를 보고 들어오는데 기존 변동금리 차주는 시차를 두고 올라오는 코픽스를 받는다.
총재가 10월 회의 전 확인할 지표로 직접 꼽은 항목이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올해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봤는데,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가 겹치는 달이라 실제 수치가 전망을 웃돌면 10월 인상 논의가 앞당겨질 수 있다
25일 1.08%포인트였던 격차가 인상 당일 0.76%포인트로 좁혀졌다. 점도표가 3.25% 이상을 가리키는데도 격차가 줄었다는 것은 시장이 종착지를 좁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 8월 물가가 예상을 넘으면 이 격차부터 다시 벌어질 수 있다
당국은 하반기 공급 여력을 30조원 늘렸고 한은은 두 달에 0.50%포인트를 올렸다. 코픽스가 7월까지 두 달 연속 오른 만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시차를 두고 더 올라오는데, 늘어난 한도가 이 금리에도 대출 수요를 유지시키는지가 4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을 가른다
이번 결정은 잭슨홀 회의와 9월 미국 FOMC 이전에 나왔고, 총재는 환율이 아직 예년보다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하로 방향을 잡으면 내외금리차가 줄어 환율 부담은 덜어지지만, 성장률 3.3% 전망 아래에서 국내 인상 근거는 물가 쪽에만 남는다
| 용어 | 뜻 |
|---|---|
| 통화정책방향 회의 |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 연 8회 열리고 결정 직후 의결문과 총재 기자간담회가 이어진다 |
| 연속 인상(백투백) | 두 차례 이상 연속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 2007년 7~8월, 2021년 11월~2022년 1월, 2022년 4월~2023년 1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
| 소수의견 | 금통위 결정에 반대한 위원이 의결문에 남기는 의견. 인상 결정에 붙은 동결 소수의견은 속도 조절을 요구한 표로 읽힌다 |
| 점도표 | 금통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수준 전망을 점으로 찍어 공표하는 자료. 위원 1인당 3개를 제시해 7명이면 21개가 된다.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
| 근원물가 | 소비자물가에서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품목을 뺀 지수. 한국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를, OECD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를 쓴다 |
| 명목 GDP | 물가 변동을 걷어내지 않은 국내총생산. 실질 GDP와 달리 물가 상승분이 그대로 남아, 기업 매출과 세수·소득 여건에 더 가깝다 |
| bp(베이시스포인트) | 금리 단위. 1bp는 0.01%포인트다 |
| 국고채 3년물 | 만기 3년 국고채의 유통금리. 기준금리 전망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쓰인다 |
| 코픽스(COFIX) |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모아 산출하는 지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고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
| 가계대출 총량 관리 |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정해 관리하는 제도. 목표를 올리면 그만큼 대출 공급 여력이 늘어난다 |
| 집단대출 | 아파트 분양·입주 단위로 취급되는 중도금·잔금·이사비 대출. 입주 시점이 정해져 있어 개별 금융회사 총량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
| 잭슨홀 회의 |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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