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9일
Econix Research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물가 지표를 두고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35.4%에서 57.5%로 올랐다. 현행 정책금리는 3.50~3.75%다
워시 의장은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7%, 최근 6개월 기준 연율 4.1% 올랐다는 점을 들었다. 7월 PCE는 8월 25일(현지시간) 발표됐고 근원은 3.3%였다. 연준 목표는 2%다
한국은행은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려 두 달 연속 인상을 마쳤고, 미국 상단 3.75%와의 격차는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이다. 연준이 9월에 0.25%포인트를 올리면 격차는 1.00%포인트로 되돌아간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마감해 1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마쳤고 외국인이 1조7,564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시장 모두 워시 의장 연설 여섯 시간 전에 문을 닫았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지금 연준의 최우선 초점은 물가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이었다.
시장은 곧바로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행 3.50~3.75%인 정책금리를 3.75~4.00%로 올릴 확률은 전날 35.4%에서 57.5%로 뛰었다. 최근 고용지표 둔화로 전날까지 동결 전망이 우세했는데, 연설 한 차례에 20%포인트 넘게 움직인 것이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물가 목표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7%, 최근 6개월 기준 연율로는 4.1% 올랐다는 점을 짚었다. 7월 PCE는 8월 25일(현지시간) 발표됐고 전년 동월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으며, 근원 PCE는 3.3%였다.
전년 대비 3.7%와 6개월 연율 4.1%를 나란히 놓으면 최근 흐름이 12개월 평균보다 위에 있다는 뜻이 된다. 목표 2%에서 멀어지는 방향이라 워시 의장은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힘입은 기업 설비투자 확대, S&P 500 기업의 견조한 수익성, 낮은 신용 스프레드와 완화된 은행 대출 태도를 거론하며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물가 지표와 함께 인상 여지를 설명하는 근거로 쓴 대목이다.
AI 투자 붐은 올해 반도체 수출과 코스피를 끌어온 동력인데, 같은 붐이 연준에는 금리를 더 올려도 실물이 버틴다는 근거로 쓰인다. AI 투자 자금을 대는 회사채 공급이 장기 금리를 밀어올리는 구간이 이어졌고, 미 재무부가 바이백을 확대하고도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지 못한 흐름도 그 연장선에 있다.
연설 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3%대 중반으로 올라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도 4.7%대로 올라섰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밀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9.45포인트(0.02%) 내린 53,559.99, S&P 500 지수가 19.28포인트(0.25%) 내린 7,711.76, 나스닥 종합지수가 138.93포인트(0.52%) 내린 26,402.42로 마감했다.
워시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겠다는 기조도 재확인했다. 취임 이후 그는 연준 인사의 발언보다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움직임이 금리 전망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방향을 유지해왔고, 7월 의회에서는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을 보고 플레이하라, 연준을 상대로 플레이하지 말라"고 답한 바 있다.
지침을 줄이면 같은 발언에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한다. 이번 재평가가 그 체제에서 나온 첫 사례인 셈이고, 9월 FOMC까지 남은 기간에 나올 8월 고용·물가 지표 하나하나가 이전보다 큰 폭으로 가격에 반영될 여지가 생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13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연저점 경신이다. 1,380.5원에 출발한 뒤 월말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과 장 막판 커스터디 매도가 겹치면서 낙폭이 커졌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배경으로 꼽혔다.
원화 강세는 8월 수출 호조와 함께 이미 이어져 온 흐름이다. 다만 이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이고 워시 의장의 연설은 한국시간 밤 11시였다. 연설 직후 달러는 강세로 돌았기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이 이를 반영하는 시점은 다음 거래일이다.
한은은 미국보다 먼저 올려 금리차를 0.75%포인트까지 좁혀뒀다. 연준이 9월에 0.25%포인트를 올리면 그 격차는 다시 1.00%포인트가 되는데, 한은으로서는 두 달 연속 인상 직후라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자리다.
코스피는 28일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에 마감해 6,8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1조7,564억원, 기관이 2,84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4,244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9,000원(3.38%) 내린 25만7,000원, SK하이닉스는 7만7,000원(4.45%) 내린 165만3,000원으로 마쳤다.
이날 낙폭의 직접적인 계기는 관세 보도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칩뿐 아니라 노트북·게임 콘솔·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간 완제품까지 고율 관세 대상에 넣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국가별 쿼터 설정과 단계적 도입도 검토 대상에 올랐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관세 감면을 미국 내 반도체 제조 투자와 직접 연동하는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와 연준은 국내 반도체주에 서로 다른 경로로 걸린다. 관세는 대미 수출 물량과 단가에, 금리는 이익 대비 배수에 붙는다. 28일 장에는 관세 쪽이 먼저 반영됐고, 워시 의장의 연설은 그 뒤에 나왔다.
점도표와 경제전망 보고서는 3·6·9·12월 회의에만 붙는데, 9월이 그 자리다. 인상 확률 57.5%는 선물 가격에서 역산한 값이고 점도표는 위원들이 직접 찍는 전망치라, 점도표가 위로 올라오는지가 이번 재평가의 확인 절차가 된다. 확률이 절반을 조금 넘긴 상태라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가격 조정이 남는다
연저점 1,372.5원은 워시 연설 이전 가격이다. 연설 직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만큼 다음 거래일 개장가가 그 반영분을 한 번에 받는다. 월말 네고 물량이 빠진 9월 초에도 1,370원대가 유지되는지가 원화 강세의 지속성을 가른다
칩에서 노트북·서버 같은 완제품으로 범위가 넓어지면 대미 수출에서 관세를 맞는 품목 수가 늘어난다. 국가별 쿼터와 단계적 도입이 함께 검토되고 있어 세율만큼 적용 방식이 부담의 크기를 좌우하고, 러트닉 장관이 선호한다는 투자 연동 구조는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증설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두 달 연속 인상으로 3.00%를 만들어 금리차를 0.75%포인트까지 좁혔다. 연준이 9월에 올리면 그 축소분이 한 번에 되돌아가는데, 가계부채와 내수를 함께 보는 처지라 따라 올리기도 두고 보기도 부담이 있는 구간이다
| 용어 | 뜻 |
|---|---|
| 잭슨홀 심포지엄 |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정책 회의. 의장 기조연설이 통화정책 방향을 읽는 자리로 쓰인다 |
| PCE 가격지수 |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연준이 물가 목표 2%의 준거로 삼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지출 구성 변화를 빨리 반영한다 |
| 근원 PCE | PCE에서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값.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는 데 쓴다 |
| 6개월 연율 | 최근 6개월 상승분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값. 전년 동월 대비보다 최근 흐름을 빠르게 드러낸다 |
| 페드워치 |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서 역산해 제공하는 FOMC 금리 결정 확률. 시장 가격이지 전망치 조사가 아니다 |
| 포워드 가이던스 |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금리 방향을 미리 알려 시장 기대를 조정하는 소통 방식 |
| 점도표 | FOMC 위원들이 각자 적절하다고 보는 정책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공개하는 자료. 3·6·9·12월 회의에 나온다 |
| 신용 스프레드 | 회사채 금리와 같은 만기 국채 금리의 차이. 좁을수록 기업이 돈을 빌리기 쉬운 상태로 본다 |
| 한미 금리차 | 미국 정책금리 상단과 한국 기준금리의 차이. 벌어지면 금리를 좇는 자금이 달러 쪽으로 이동할 유인이 커진다 |
| 네고 물량 | 수출기업이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매도 물량. 월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환율을 끌어내린다 |
| 커스터디 매도 | 외국인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기관을 통해 나오는 달러 매도. 외국인 자금 흐름의 대리 지표로 읽힌다 |
| 국가별 쿼터 | 관세를 매기되 나라마다 일정 물량까지는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 세율표만으로는 부담 크기를 알 수 없게 된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