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Econix Research
코스닥은 10일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마감해 7월 3일 고점 868.41에 다가섰다. 상승 종목이 1,431개로 전체의 80%를 넘었고 상한가도 11개였다
오전 9시 50분 코스닥150 선물이 6.05%, 코스닥150지수가 6.25% 오른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3일과 4일에 이어 이달 세 번째이자 올해 18번째다
코스닥은 7월 30일 644.78에서 854.47까지 32.52% 올랐고,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2.62%로 절반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11.11%, SK하이닉스는 7.41% 올랐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4,887억원을 파는 동안 개인이 8,998억원, 기관이 5,889억원을 샀고,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5,697억원, 외국인이 1,031억원을 사고 개인이 6,728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이 10일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마감하며 850선을 넘어섰다. 오전 9시 50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는데, 이달 3일과 4일에 이어 세 번째이고 올해로는 18번째다. 같은 날 코스피는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지만 상승률은 코스닥의 10분의 1에 못 미쳤다.
두 시장의 간격은 지난주부터 벌어져 있었다. 코스닥은 7월 30일 644.78에서 32.52% 올라온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5,593.56에서 12.62%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11%, 7.41% 오르는 사이 돈은 코스닥 쪽으로 넘어갔다. 그 출발점에 7월 31일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예탁금 규제가 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이 6%,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돼 5분 동안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킨다. 10일 오전 9시 50분에는 선물이 6.05%, 지수가 6.25% 오른 상태였다. 3일과 4일에도 같은 조치가 걸렸으니 이달 6거래일 가운데 절반에서 개장 직후 지수가 6% 넘게 튀어 오른 셈이다.
업종별로는 비금속이 11.56%, 일반서비스가 10.26%, 기계·장비가 7.96%, 전기·전자가 7.95% 올라 업종 전반에 상승이 퍼졌다. 상승 종목 1,431개는 코스닥 전체의 80%를 넘는 수치이고 상한가도 11개였다. 지난달 28일 매도 사이드카로 시작해 31일 매수 사이드카로 방향을 튼 뒤 지수 집중도 문제로 흔들리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제 코스닥 쪽에서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그동안 시가의 70%까지 인정하던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을 예탁금 산정에서 빼 현금만 인정하기로 했다. 5월 27일 상장 이후 두 달 만에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반도체 두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함께 커진 것이 조치의 배경이었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은 조치 시행 일주일 만에 순자산이 1조6,000억원으로 고점 대비 45% 줄었고 일간 거래대금도 2,000억원까지 90% 가까이 내려앉았으며, SK하이닉스 쪽도 순자산이 42% 줄어든 2조9,000억원, 거래대금이 4,000억원으로 같은 폭만큼 감소했다. 6월 42조원이던 신용융자·대주 잔액이 8월 초 29조원으로 줄어든 것과 같은 방향이다.
규제로 빠져나온 자금은 여러 갈래로 흩어졌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 투자 수요를 제어하기는 어렵다며, 자금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9%, 23% 담고 있는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 ETF와 해외 상장 ETF로 옮겨가고 있다고 봤다. 다만 한 종목에 2배로 걸던 포지션이 섹터 지수와 코스닥 성장주로 흩어지면서, 개별 종목의 등락이 코스피 지수로 그대로 넘어오던 구조는 지난주보다 느슨해졌다.
이날 코스닥 상승은 실적 발표와 겹쳤다.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증권가 전망치가 있는 59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8,33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09% 늘었다.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14.10% 뛴 알테오젠이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0% 늘어난 689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시장 전망치를 48% 웃돌았고,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가 주식 2만4,273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지분율이 5.03%가 됐다는 공시가 같은 날 나왔다. HLB가 9.11%, 에이비엘바이오가 8.08% 오르며 제약·바이오 전반이 따라 올랐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쪽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13.30%, 원익IPS가 11.44%, 리노공업이 7.61% 올랐다. SK하이닉스가 7일 청주 M17과 용인 Y2에 2031년까지 54조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고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60%가량 늘린 40조원대 후반으로 잡으면서, 장비를 납품하는 코스닥 기업들의 수주 전망이 함께 올라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부장 주가가 선례를 찾기 힘든 낙폭을 기록한 만큼 저점은 잡혔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용 기판을 만드는 심텍은 2분기 영업이익이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배 넘게 늘었다.
이차전지에서는 에코프로가 8.72%, 에코프로비엠이 7.29% 올랐고, 로봇주에서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5.16% 올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을 앞세운 바이오와 이차전지, 로봇이 고르게 지수를 끌었고 SK하이닉스 투자 공시 이후 소부장 수혜 기대가 번졌다고 정리했다.
같은 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4,887억원을 순매도했는데도 개인이 8,998억원, 기관이 5,889억원을 받아내면서 지수가 0.65% 올랐다. 삼성전자는 0.43% 내린 23만원, SK하이닉스는 0.14% 내린 142만원으로 마감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01%, 현대차가 3.16%, LG에너지솔루션이 2.08% 오르며 비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지탱했다. KB금융은 2.33% 내렸다.
코스닥의 수급은 반대였다. 기관이 5,697억원, 외국인이 1,031억원을 사는 동안 개인은 6,728억원을 팔았다. 7월 31일부터 이날까지 누적으로도 기관이 1조2,414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9,365억원, 개인이 3,305억원을 순매도해, 32% 오른 구간에서 개인은 파는 쪽에 서 있었다. 다만 8월 첫째 주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에는 개인 자금 7,952억원이 들어와, 개별 종목을 팔고 지수 상품으로 갈아탄 흐름도 함께 잡힌다.
원달러 환율은 8.9원 오른 1,418.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쳐 지난주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지난주 SK하이닉스 급락과 호르무즈 협상 교착으로 눌려 있던 코스피가 사흘 만에 반등하는 동안에도 외국인은 1조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갔고, 그만큼 환율도 다시 올랐다. 원달러 흐름은 이번 주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지와 함께 봐야 한다.
수급과 실적 외에 정책도 코스닥 쪽으로 기울어 있다. 정부는 2027년 초부터 코스닥 승강제를 전면 시행해 시장을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으로 나눌 계획이고, 프리미엄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우량 혁신기업 100~200개가 들어갈 전망이다. 주식대금 결제 주기를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고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며 소액공모 한도를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부 리그에 해당하는 코스닥 셀렉트가 만들어지면 국내외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봤고, 박우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줄면서 코스닥도 기존의 과매도 포지션에서 반전을 기대할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코스닥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완만하게 오르며 변동성을 줄이는 가운데 코스닥 기업의 체력 개선이 확인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다만 코스닥150 안에서 헬스케어 비중이 36%에 이를 만큼 바이오 쏠림이 크고, 디앤디파마텍·올릭스·에이비엘바이오·오름테라퓨틱처럼 이날 오른 종목 중에도 고점 대비 40~70% 내려와 있는 곳이 섞여 있다. 코스피의 반도체 두 종목 집중을 문제 삼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코스닥 지수는 헬스케어 업종의 등락에 걸려 있는 셈이어서, 자금이 옮겨오면서 쏠림의 대상도 함께 옮겨왔다.
증권가는 전년 대비 3.5%, 근원 2.5%를 예상한다. 7월 고용이 2만3,000명 감소로 나온 뒤라 물가 쪽 숫자의 무게가 커졌고, 결과에 따라 9월 금리 인상 확률과 외국인 수급 방향이 함께 정해진다. 13일에는 생산자물가가 나온다
8월 옵션만기일이 미국 생산자물가 발표와 겹친다. 이달 들어 코스닥을 1조2,414억원 순매수한 기관의 포지션이 만기 전후로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사이드카가 걸리던 상승세의 성격을 가른다
854.47은 지난달 고점에서 1.6% 아래다. 이 구간을 넘어서면 매물대가 얇아지지만, 열흘 만에 32% 오른 뒤여서 차익 실현 물량도 같은 자리에 쌓여 있다
코스닥 강세는 반도체 두 종목이 쉬는 동안 나왔다. 두 종목이 다시 오르면 자금이 되돌아가면서 코스닥 수급이 얇아지고, 계속 밀리면 코스피 지수와 국내 주식 투자 성적의 간격이 더 벌어진다
| 용어 | 뜻 |
|---|---|
| 매수 사이드카 | 코스닥150 선물이 6%,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5분 동안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조치. 하락 시 발동되는 매도 사이드카와 짝을 이룬다 |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 한 종목의 일간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ETN. 국내에서는 2026년 5월 27일 상장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에 거래가 몰렸다 |
| 기본예탁금 | 위험이 큰 상품을 거래하려면 계좌에 미리 넣어둬야 하는 금액.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3,000만원이고 현금만 인정된다 |
| 대용증권 | 보유 주식·ETF·채권을 시가의 일정 비율(종전 70%)까지 증거금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이번 조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예탁금 산정에서 빠졌다 |
| 코스닥150 | 코스닥 대표 150개 종목으로 만든 지수. 선물·ETF의 기초자산이라 패시브 자금 유입이 여기에 먼저 반영된다 |
| 코스닥 승강제 | 코스닥을 스탠다드·프리미엄으로 나누고 세그먼트별 진입·유지 요건을 달리 적용하는 제도. 2027년 초 전면 시행이 목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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