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2일
Econix Research
미국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시장 전망에 부합했지만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올라 전망치 0.2%를 웃돌았다. 근원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로 7월 2.5%보다 낮아졌지만, 시장은 전년 대비보다 월간 값을 먼저 받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3.9% 올라 8월 소비자물가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에너지가 16.3%, 휘발유가 27.4% 올랐다. 주거비도 전월 대비 0.3% 올라 7월 0.1%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항공료는 2.7%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72.4%에서 11일 오후 86.3%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인 4일에는 59.4%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5∼16일(현지시간)에 열리고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다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47.8로 8월 51.7보다 7.5% 낮아졌고 다우존스 집계 전망치 51.4를 크게 밑돌았다. 확정치에서 유지되면 조사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0%에서 4.6%로 올랐다
전망치에 부합한 지표가 나온 날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14%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미국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로 시장 예상과 같았는데,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72.4%에서 이날 오후 86.3%로 올라섰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전망치 0.2%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상승률이 2.4%로 7월 2.5%에서 낮아졌는데도 시장은 월간 값을 먼저 받았는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16일(현지시간)에 열려 이번이 회의 전 마지막 물가 지표였기 때문이다.
한국에 닿는 경로는 두 갈래다. 연준이 다음 주에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상단 기준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되돌아가고, 미국 헤드라인 물가를 밀어올린 휘발유값은 국내에서 10월 유류세 환원과 같은 방향으로 겹친다.
8월 물가의 내역을 보면 오른 품목이 갈렸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3.9% 뛰어 전체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에너지가 16.3%, 휘발유가 27.4% 올랐다. 지난달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 미국 소비자 단계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에너지를 뺀 쪽도 같이 올랐다는 데 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3% 올라 7월 0.1%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임대료와 자가주거비(OER)가 각각 0.2%, 항공료가 2.7%, 중고차·트럭이 0.4% 올랐다. 반면 의료비는 0.2%, 자동차보험료는 0.8% 내렸다. 에너지값이 일시적으로 튄 것이라면 근원 물가는 잠잠해야 하는데 주거비와 항공료가 함께 움직이면서, 연준이 유가 상승을 지나가는 요인으로 처리하기가 어려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1990년대 연방기금금리를 주된 정책 수단으로 쓰기 시작한 뒤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난 경우는 1997년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다음 주에 한 번 올리는 것으로 시장의 셈이 끝나지 않는다는 뜻인데, 실제로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나왔다.
같은 날 나온 소비 쪽 지표는 반대 방향이었다.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47.8로 8월 51.7보다 7.5%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51.4를 크게 밑돌았다. 이달 말 확정치에서도 유지되면 미시간대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51.9에서 50.9로, 향후 전망을 보는 기대지수는 51.5에서 45.8로 떨어졌다.
심리가 나쁜데도 금리 인상 확률이 올라간 것은 같은 조사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8월 4.0%에서 9월 4.6%로 뛰었기 때문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간 상태에서 완화로 돌아서면 물가 기대를 굳히게 되므로, 소비 위축은 인상을 미룰 근거가 되지 못한다.
정작 뉴욕증시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8% 오른 5만2,573.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86% 오른 7,656.98, 나스닥지수는 0.96% 오른 2만6,333.04로 마쳤다. 물가 발표로 불확실성이 걷힌 데다 최근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내린 영향인데,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발표 직후 장중 4.99%대까지 올랐다가 4.96%로, 2년물은 4.63%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3.02달러(2.81%) 내린 배럴당 104.61달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2.43달러(2.37%) 내린 100.05달러에 마쳤다. 오만에서 호르무즈 해협 임시통항 합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걷혔다.
다만 주간으로 보면 두 유종 모두 9% 안팎 오른 상태이고 배럴당 100달러 위에 그대로 있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진출했고 맞은편 연안의 두바브도 장악했다. 브렌트유가 107.63달러까지 올랐던 전날 대비로는 값이 내렸지만 수송로 자체의 위험은 남아 있다.
국내로 넘어오는 경로에는 시차가 있다. 9월 첫째 주 두바이유 주간 평균이 99.9달러였고 국제유가가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 걸리는데, 여기에 제도 변경이 겹친다. 정부가 두 달 연장한 유류세 한시 인하는 9월 30일 끝나고, 추가 연장이 없으면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휘발유는 ℓ당 122원, 경유는 145원, LPG 부탄은 51원이 오른다. 도입 단가 상승분이 주유소에 도착하는 시점과 세율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시점이 10월에 겹치는 셈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여서 상단 기준 차이는 0.75%포인트다. 연준이 15∼16일 0.25%포인트 올리면 3.75∼4.00%가 되고 금리차는 1.00%포인트로 되돌아간다.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구간인데, 전날 원·달러 환율은 6.7원 오른 1,345.9원이었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번 연속 올려 기준금리를 3.00%로 놓은 상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 7명이 6개월 후 조건부 전망으로 찍은 점 21개 가운데 16개가 3.00%보다 높은 곳에 몰렸는데, 3.50%에 6개, 3.25%에 10개, 3.00%에 5개였다. 다음 회의에서 세 번째 인상에 나설지가 관건이지만 한국은행은 연속 인상의 영향을 점검하겠다며 10월 인상을 미리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 지표도 같은 쪽을 향한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7월 2.8%보다 0.3%포인트 높아졌고, 한국은행 이지호 부총재보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에는 상승률이 낮아지겠지만 비용 충격 전이와 수요 측 압력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성장 쪽 압력도 같은 방향인데, 9월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늘어난 350억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였고 반도체가 270.1% 늘어난 165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7.1%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대 초반으로 뛰어 물가와 금융안정을 위협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날 4.018%로 2년 10개월 만에 4%를 넘어 기준금리 3.00%보다 약 102bp 높은데, 시장이 추가 인상을 가격에 넣어둔 상태에서 미국까지 올리면 조달 금리는 회의 결과보다 먼저 움직인다. 8월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만 4조3,000억원 늘어난 구성이라 부담은 신규 차입 쪽에 먼저 붙는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86.3%까지 올라온 만큼 인상 자체보다 함께 나오는 점도표와 기자회견이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990년대 이후 단발 인상은 1997년뿐이었다고 짚은 것처럼,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지에 따라 미 장기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갈린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상승률은 2.4%로 낮아졌지만 월간 값이 0.3%로 전망을 웃돌았다. 주거비가 0.1%에서 0.3%로 올라선 것이 한 달짜리인지 아니면 에너지 가격이 서비스 가격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인지는 9월 지표에서 확인된다
오만에서 추진되는 임시통항 합의 기대로 브렌트유가 104.61달러까지 내렸지만 주간으로는 9% 안팎 오른 상태다.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동안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의 페림섬까지 올라와 있어, 국내 도입 단가에 붙는 두바이유 값은 두 경로를 함께 받는다
추가 연장이 없으면 10월 1일부터 휘발유 ℓ당 122원, 경유 145원이 오른다. 국제유가가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 걸리는 2∼3주와 시점이 겹치므로, 10월 물가에서 석유류가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가 한국은행이 다음 회의에서 받아들 전제가 된다
연준이 올리면 상단 기준 금리차는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벌어진다. 8월 점도표에서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3.00% 위에 찍혔고 수출과 명목 성장률은 강한 반면 한국은행은 연속 인상의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한 만큼, 환율이 어디까지 밀리는지가 판단을 앞당길 수 있다
| 용어 | 뜻 |
|---|---|
| 근원 소비자물가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 유가처럼 일시적으로 튀는 요인을 걷어내고 기조적 흐름을 보기 위해 쓴다 |
| 전월비와 전년비 | 전월 대비는 직전 달과 비교한 값이라 최근 흐름을 빠르게 보여주고, 전년 동월 대비는 1년 전과 비교해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는다 |
| 자가주거비(OER) | 집을 소유한 가구가 그 집을 빌렸다면 냈을 임대료로 환산한 값. 미국 소비자물가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이다 |
| 기대 인플레이션 | 가계와 기업이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으로 보는지를 조사한 값. 이 기대가 굳으면 임금과 가격 결정에 반영돼 실제 물가를 밀어올린다 |
| 페드워치 |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 금리선물 가격에서 역산해 공개하는 FOMC 금리 결정 확률 |
| 점도표 | 금리를 결정하는 위원들이 각자 적정하다고 보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모은 표. 연준과 한국은행 모두 쓴다 |
| 한미 금리차 |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차이. 차이가 벌어지면 원화 자산의 상대 수익이 낮아져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
| 바브엘만데브 해협·페림섬 |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길목과 그 한가운데 있는 섬. 수에즈 운하로 가는 관문이라 통항이 막히면 중동산 원유의 우회로가 좁아진다 |
| 유류세 한시 인하 | 유가가 오를 때 정부가 휘발유·경유 등에 붙는 세금을 일정 비율 깎아주는 조치. 기한이 정해져 있어 연장하지 않으면 세율이 원래대로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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