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9일
Econix Research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늘어 7월 6조4,000억원의 절반을 밑돌았다. 금융위원회는 9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잠정치를 공개했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늘어 7월 3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은행권이 3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제2금융권이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함께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조7,000억원 줄어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신용대출만 보면 7월 2조1,000억원 증가에서 8월 5,000억원 감소로 바뀌었고, 금융위는 금융권 자율관리 조치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행 집계로 8월 은행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늘어 잔액 1,198조3,000억원이 됐다. 증가폭은 6월 7조6,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고 주담대 잔액은 952조5,000억원이다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 늘었다. 7월 6조4,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이 깎인 값이라 총액만 보면 증가세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는데, 항목별로는 방향이 갈렸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이 2조1,0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체 숫자를 끌어내렸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점검회의와 주택공급 금융지원 점검회의를 나란히 열었다. 한쪽에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둔 주담대 증가세를 걱정했고 다른 쪽에서는 주택 공급으로 이어질 대출의 문턱을 낮추는 과제를 점검했는데, 8월에 늘어난 대출은 두 회의가 함께 다루는 주택 쪽에 몰려 있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9일 내놓은 8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보면 은행권이 3조4,000억원 늘어 7월 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2조1,000억원 줄었고, 제2금융권은 8,000억원 감소해 7월 9,000억원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안에서는 상호금융권이 5,000억원,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각각 3,00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금융시장 동향의 은행권 숫자도 방향이 같다. 은행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늘어 잔액 1,198조3,000억원이 됐는데, 증가폭은 6월 7조6,000억원에서 7월 5조5,000억원, 8월 3조4,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줄었다. 주담대 잔액은 4조원 늘어난 952조5,000억원으로 은행 가계대출의 8할에 가깝고, 기타대출은 7월 2조원 증가에서 8월 6,000억원 감소로 바뀌었다.
기타대출이 줄어든 것은 4개월 만인데, 한국은행은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함께 이유로 들었다. 2분기 가계신용이 처음 2,000조원을 넘었을 때 기타대출이 12조8,000억원 늘어 5년 만에 주택 관련 대출 증가액을 앞질렀던 것과 견주면, 한 분기 만에 늘어나는 쪽과 줄어드는 쪽이 뒤바뀐 셈이다.
신용대출이 줄어든 배경에는 여름 이후의 증시 조정이 있다. 코스피가 7월 하순 고점에서 밀린 뒤 개인 순매도가 이어져 온 흐름이 신용대출 수요를 눌렀고, 은행권이 자율관리 조치로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를 조였다.
정작 9일 증시는 크게 올랐다. 코스피는 97.12포인트(1.40%) 오른 7,051.64로 마쳐 3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을 되찾았는데, 7월 23일 7,096.89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18.49포인트(2.28%) 오른 830.37이고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336.1원이다. 다만 수급은 기관 쪽에 쏠려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2,877억원, 외국인이 4,351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이 9,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지수가 7,000선을 되찾은 날에도 개인 자금은 빠져나간 만큼, 신용대출이 다시 늘려면 개인 매수가 먼저 돌아와야 한다.
주담대 4조3,000억원의 내역을 나누면 은행권 4조원 가운데 은행 자체 재원이 2조5,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디딤돌·버팀목 같은 정책성 대출이 1조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의 주택 거래량 증가와 7∼8월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잔금대출 실행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두 요인 모두 이미 맺어진 계약이 뒤늦게 대출로 잡히는 항목이다. 5월 이후 수도권에서 늘어난 주택 거래와 여름의 입주 물량이 시차를 두고 8월 통계에 도착한 것이어서, 총량 규제를 조인다고 해서 당장 줄어들지 않는다. 신 사무처장이 이날 회의에서 가을 이사철의 계절적 자금 수요와 8·13 대책에 따른 집단대출 별도 관리를 들어 주담대 확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도 같은 이유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에 은행연합회와 제2금융권 협회, 5대 은행이 함께 참석했다.
8·13 대책은 올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올려 전 금융권의 증가 여력을 30조원 안팎에서 60조원 안팎으로 넓혔다. 중도금·잔금대출 같은 집단대출은 3% 총량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개별 은행의 일반 가계대출 목표와 분리해 당국이 유보분에서 직접 관리하는데, 대규모 입주 단지의 잔금대출을 취급해도 은행의 자체 한도가 줄지 않는 구조다. 8월에 신용대출이 줄고 주담대만 늘어난 배경에는 이 배분 방식도 들어 있다.
가계 쪽이 가라앉는 동안 기업대출은 늘었다. 8월 은행 기업대출은 9조7,000억원 늘어 7월 7조7,000억원을 웃돌았고 잔액은 1,430조8,000억원이 됐다.
주택 공급 쪽 금융지원도 같은 날 진도를 점검받았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요섭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8·13 대책의 공급부문 세부과제 21개 가운데 12개를 8월 중 마쳤다고 밝혔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공급 확대와 보증수수료 인하, 주거사업장 보증비율 확대, 이주비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산정방식 개선이 여기에 들어간다. 주거사업장에 적용하려던 PF 자기자본비율 규제는 예고대로 2년간 한시 유예되고, 제도 개선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지 보기 위해 점검회의는 당분간 주 1회로 정례화된다.
수도권 23만호에 더해 추가 공급을 목표로 내건 대책이어서 중도금과 잔금대출 수요는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나온다. 총량을 관리하는 회의와 공급 금융을 늘리는 회의가 같은 부처에서 함께 열리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빌리는 값은 오르는 중이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올라 4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했고, 2024년 12월 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년 고정형이 연 4.68∼7.12%, 변동형이 연 4.22∼6.46%, 신용대출이 연 4.78∼5.98% 수준이다. 한 시산으로는 주담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가 1조8,000억원, 차주 1인당 평균 이자가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29만6,000원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3.00%로 2회 연속 올린 뒤여서 코픽스에 반영될 몫이 아직 남아 있고, 8월 근원물가가 3.4%로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온 데다 두바이유 주간 평균이 99.9달러까지 올라온 상태다. 8월에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인상분을 다음 코픽스 고시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받는다.
대외 일정은 이번 주에 몰려 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한국시간 11일 밤 발표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에 열린다. 미국 금리 경로가 위로 잡히면 국내 시장금리와 코픽스가 함께 밀려 올라가면서, 8월에 늘어난 주담대의 이자 부담이 4분기부터 가계 소비로 넘어온다.
8월 주담대 4조3,000억원은 봄과 여름의 거래·입주가 시차를 두고 도착한 값이다. 9월부터는 이사철 자금 수요가 여기에 얹히므로, 신용대출 감소로 가려진 총량이 다시 드러나는지가 다음 달 통계의 관건이다
8·13 대책으로 올해 증가 여력이 30조원 안팎에서 60조원 안팎으로 늘었다. 집단대출을 유보분에서 따로 관리하는 만큼, 남은 넉 달 동안 유보분이 얼마나 빠르게 소진되는지에 따라 연말 대출 문턱이 정해진다
신용대출이 5,000억원 줄어든 것은 증시 조정과 은행권 자율관리가 겹친 결과다. 9일 코스피가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았지만 개인은 2조2,87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매수가 돌아오면 기타대출도 함께 방향을 바꾼다
7월 신규 코픽스는 3.18%로 넉 달 연속 올랐고 기준금리 3.00%가 반영될 몫이 남아 있다. 주담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차주 1인당 연이자가 29만6,000원 늘어난다는 시산이 있어, 대출 잔액보다 이자가 먼저 소비를 누른다
공급부문 세부과제 21개 중 12개가 8월에 마무리됐고 PF 자기자본비율 규제는 2년 유예된다. 점검회의가 주 1회로 정례화된 만큼, 제도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중도금·잔금대출 수요의 시점을 정한다
| 용어 | 뜻 |
|---|---|
| 전 금융권 가계대출 | 은행과 제2금융권을 합친 집계. 한국은행의 은행권 통계보다 범위가 넓어 두 수치가 다르게 나온다 |
| 기타대출 |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나머지.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해 증시 자금 흐름에 민감하다 |
| 정책성 대출 | 디딤돌·버팀목처럼 정부 재원이 들어간 주택 관련 대출. 은행 창구에서 나가지만 은행 자체 재원과 구분해 집계한다 |
| 집단대출 | 아파트 분양 단지의 중도금·잔금대출처럼 사업장 단위로 묶여 나가는 대출. 개별 심사가 아니라 단지 입주 일정에 따라 실행된다 |
| 잔금대출 | 입주 시점에 분양대금 잔액을 치르기 위해 받는 대출. 계약은 수년 전에 이뤄져 입주 물량이 몰리는 달에 통계로 잡힌다 |
| 가계부채 총량 목표 |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제시하는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 올해는 8·13 대책으로 1.5%에서 3%로 올랐다 |
| 유보분 | 총량 목표 안에서 개별 금융사에 배분하지 않고 당국이 남겨 직접 운용하는 몫 |
| 코픽스 |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으로 쓰여 예금·채권 금리가 오르면 뒤따라 오른다 |
| LTV | 주택 가격 대비 대출 한도 비율. 산정 방식이 바뀌면 같은 집으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
| PF 자기자본비율 규제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시행사가 넣어야 하는 자기자본의 최저 비율. 높이면 사업장 수가 줄고 유예하면 착공 문턱이 낮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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