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Econix Research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 7월 2.8%보다 0.3%포인트 높아져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고, 자주 사는 품목으로 만드는 생활물가지수도 3.2% 상승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의 요금을 50% 깎아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휴대전화료가 26.7% 올랐다. 통신 부문이 전체 상승률에 기여한 폭은 0.63%포인트이고, 재정경제부는 이 기저효과를 빼면 8월 물가가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2023년 5월 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 2.6%에서 0.8%포인트 뛴 것인데, 한국은행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설명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273.08포인트, 3.99% 내린 6,562.72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803.98로 2.1%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고 주요국 장기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도 5.2bp 상승한 3.930%로 마감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로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 7월 2.8%보다 0.3%포인트 높아져 두 달 만에 다시 3%대다.
상승률을 3%대로 밀어올린 것은 1년 전 통신요금이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뒤 전체 가입자의 요금을 절반으로 깎아준 할인이 올해는 사라져 휴대전화료가 26.7% 뛰었고, 재정경제부는 이 기저효과를 빼면 8월 물가가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같은 기저효과가 금융통화위원회가 보는 근원물가에도 함께 들어가면서, 지표상으로는 물가 압력이 커진 것처럼 보이는 달이 됐다.
통신 부문이 8월 상승률에 기여한 폭은 0.63%포인트다. 3.1% 가운데 0.6%포인트 안팎이 휴대전화료 한 항목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뒤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자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한 달 요금을 50% 감면했다. 통계는 그 달의 실제 지출액을 잡기 때문에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까지 내려가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년이 지나 요금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올해 8월에는 같은 항목이 상승률을 밀어올렸다.
이 항목은 9월에 사라진다. 지난해 감면이 8월 한 달로 끝났기 때문에 9월 지수는 정상 요금끼리 비교되고, 한국은행도 기저효과 소멸을 이유로 9월 상승률이 8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근원물가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통신요금은 그대로 남는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8월 3.4% 올라 2023년 5월 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 2.6%에서 한 달 만에 0.8%포인트 뛴 값인데, 7월의 2.6%도 31개월 만의 최고치였던 만큼 두 달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한국은행은 2일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개인서비스와 내구재의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더해져 근원물가가 큰 폭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소멸로 8월보다 낮아지겠지만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와 수요측 압력 확대로 근원물가 중심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저효과를 걷어내도 남는 부분은 서비스 쪽이다. 서비스 물가는 3.7% 올랐고, 전기·가스·수도는 0.4% 상승에 그쳤다.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리면서 근거로 든 것이 근원물가의 기조적 오름세였는데, 8월 수치는 그 판단을 뒷받침하는 방향이면서도 통신 착시가 섞여 있어 9월 지표를 봐야 크기를 알 수 있다.
2일 시장을 움직인 것은 유가와 해외 금리였다. 물가 발표에 대한 반응은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273.08포인트, 3.99% 내린 6,562.72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7.27포인트, 2.1% 내린 803.98로 끝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고 개인이 받아냈지만 지수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혁명수비대 시설을 공격하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에 근접한 데 이어 일본 10년물도 3%를 넘어섰다. 반도체 대형주가 특히 밀려 삼성전자가 4.02% 내린 25만500원, SK하이닉스가 4.73% 내린 161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1% 내린 것이 그대로 이어졌다.
채권시장도 같은 방향이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2bp 오른 3.930%, 10년물은 4.7bp 오른 4.418%로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았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0bp, 2.5bp 올라 4.657%와 4.563%를 기록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올린 8월 27일 국고채 3년물이 3.76%였으니 네 거래일 사이 17bp가량 올라온 것인데, 기준금리 인상 자체보다 국제유가와 해외 장기금리가 더 크게 작용한 구간이다.
한 매체 집계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8월 31일 64.2%까지 올랐다. 잭슨홀에서 물가를 앞세운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확률이 계속 높아지는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은 1.7원 내린 1,368.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쳐, 주식과 채권이 함께 밀리는 동안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8월 석유류 물가는 14.2% 올라 여전히 두 자릿수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에서 빠져나온 데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진 결과인데, 이 항목은 근원물가 계산에서 빠지기 때문에 3.4%라는 숫자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8월 수출입동향에서도 원유 수입은 물량이 3% 줄었는데 수입단가가 26% 올라 금액이 21.2% 늘었다. 도입 단가가 국내 석유류 가격과 운송·가공비를 거쳐 다른 품목에 옮겨 붙는 데는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지금의 유가 수준은 9월 이후 근원물가 쪽으로 넘어올 수 있다. 한국은행도 이날 비용충격의 전이를 경계 요인으로 들었다.
물가를 끌어내린 쪽은 먹거리다.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려 2021년 10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고, 신선채소가 9.8%, 신선과실이 10.0% 떨어졌다. 신선어개만 4.1% 올랐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배추·무·사과·배와 소·돼지고기, 고등어·명태 등 19대 성수품을 평소의 1.6배 수준인 18만3,000톤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1,0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두 규모 모두 역대 최대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정부세종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에 더해 성수품 공급을 늘리거나 할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할인 지원이 닿는 곳은 이미 값이 내린 농축수산물 쪽이고, 8월 상승률을 만든 통신과 서비스·석유류는 그 대상이 아니다. 생활물가지수가 3.2%로 헤드라인보다 높게 나온 것도 자주 사는 품목 안에 통신비와 외식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통신요금 기저효과는 9월에 사라진다. 8월 근원물가 3.4%에서 통신 기여분이 걷혔을 때 어디에 서는지가 금통위 판단의 기준선이 된다. 7월 2.6%보다 낮아지면 기조적 압력이 약해진 것이고, 그 언저리에 머물면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쪽 오름세가 남아 있다는 뜻이 된다
석유류는 14.2% 올랐지만 근원물가 계산에서는 빠진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상태가 이어지면 운송비와 가공비를 거쳐 개인서비스·내구재 가격으로 옮겨 붙을 수 있고, 그때는 근원물가에도 잡힌다. 한국은행이 비용충격의 전이를 경계 요인으로 든 이유다
국고채 3년물은 금통위 당일 3.76%에서 2일 3.930%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3.00%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만큼 시장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는데, 9월 물가가 2%대로 내려오면 이 격차가 좁혀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성수품 18만3,000톤과 할인 1,030억원은 신선식품 쪽에 집중된다. 신선채소는 이미 9.8%, 신선과실은 10.0% 내린 상태여서 대책이 더 끌어내릴 여지는 크지 않다. 9월 물가가 2%대로 내려온다면 통신 기저효과 소멸이 대부분을 설명하게 된다
| 용어 | 뜻 |
|---|---|
| 소비자물가동향 | 국가데이터처가 매달 초 발표하는 물가 통계. 가구가 사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지수로 만들어 전년 동월·전월과 비교한다 |
| 기저효과 | 비교 대상인 1년 전 값이 특이하게 높거나 낮아 올해 상승률이 실제 흐름과 다르게 나오는 현상. 값이 아니라 비교 기준 쪽에서 생긴다 |
| 근원물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 날씨와 국제유가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품목을 뺀 지수. OECD 기준으로 통신·개인서비스·내구재는 그대로 포함된다 |
|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 국내에서 오래 쓰인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 제외 품목 범위가 달라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와 값이 다르게 나온다 |
| 생활물가지수 | 자주 사거나 지출 비중이 큰 품목만 따로 모은 지수. 체감물가에 가깝다고 보지만 조사 대상이 좁아 헤드라인과 차이가 난다 |
| 신선식품지수 | 신선채소·신선과실·신선어개처럼 계절과 기상에 민감한 품목을 모은 지수. 변동폭이 가장 크다 |
| 기여도 (%포인트) | 한 품목의 가격 변동이 전체 상승률을 몇 %포인트 움직였는지 나타낸 값. 품목의 상승률과 지출 비중을 곱해서 구한다 |
| bp (베이시스포인트) | 금리 단위로 0.01%포인트다. 5.2bp는 0.052%포인트를 뜻한다 |
| 페드워치 |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으로 산출하는 FOMC 금리 변경 확률 지표. 시장 기대이지 예측치가 아니다 |
| 19대 성수품 | 정부가 명절마다 수급과 가격을 따로 관리하는 품목 묶음.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고등어 등이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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