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8일
Econix Research
한국이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의 9월 첫째 주 평균 가격은 배럴당 99.9달러로 전주 92.3달러보다 7.6달러 올랐다. 8월 첫째 주 79.8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20달러 넘게 뛴 값이다
9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8월 14단계에서 7단계 오른 21단계가 적용됐다. 대한항공 기준 편도 4만8,0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8월의 3만5,200∼25만9,200원보다 1만2,800∼9만4,800원 높다
9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860.2원, 경유는 1,844.5원으로 5월 셋째 주부터 16주 연속 내렸다. 국제유가가 국내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 걸린다
8일 코스피는 7,045.79로 출발해 장중 7,171.52까지 올라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넘었지만, 오후 들어 밀려 전 거래일보다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로 마쳤다. 코스닥은 10.31포인트(1.25%) 내린 811.88이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9월 첫째 주 평균 가격은 배럴당 99.9달러였다. 전주 92.3달러에서 한 주 만에 7.6달러 올랐고, 8월 첫째 주 79.8달러와 견주면 한 달 사이 20달러 넘게 뛰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번진 데다 사우디 아람코의 지잔 시설이 다시 피격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값에 반영됐다.
8일 코스피가 장중 7,171.52까지 올랐다가 6,954.52로 내려앉은 배경으로도 국제유가 급등이 지목됐다. 다만 유가가 가계와 기업의 비용으로 넘어오는 데는 시차가 있어서, 9월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의 유가로 정해진 값이고 주유소 휘발유 값에는 9월 들어 오른 몫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6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7.73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97.93달러로 7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고, 8일 아시아 시간대에는 브렌트가 98.0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93.31달러까지 올랐다.
여름부터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온 사우디 아람코 지잔 단지가 다시 피격됐는데, 이 단지에는 하루 40만배럴을 처리하는 정제시설이 들어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이 전쟁 전보다 60%가량 줄어든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전쟁 전 이 해협을 지나던 물량은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분쟁이 시작된 뒤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원유 재고는 4억배럴 넘게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월에 낸 현안분석은 국내 원유 수입의 70%가 중동산이고 두바이유가 한때 배럴당 170달러까지 올랐다고 적었다. 그 뒤 여름 동안 값이 내려 8월 첫째 주 79.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9월 들어 다시 100달러 문턱으로 돌아왔다.
비용으로 먼저 넘어온 곳은 항공권이다. 9월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21단계 유류할증료가 붙는데, 8월 14단계에서 한 달 만에 7단계 올랐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후쿠오카·칭다오 같은 동북아 최단거리 노선이 편도 4만8,000원, 도쿄·베이징이 6만6,000원, 방콕·싱가포르·호찌민이 15만3,000원, 런던·파리·로스앤젤레스가 32만5,500원, 뉴욕·워싱턴이 35만4,000원이다. 8월에는 3만5,200∼25만9,200원이었으니 노선에 따라 1만2,800원에서 9만4,8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미국 왕복 기준으로는 19만원가량 늘어난다. 국내선도 대한항공 편도가 1만6,500원에서 2만900원으로 4,400원 올랐다.
유류할증료 단계는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의 항공유 가격지표(MOPS)를 전월 16일부터 당월 15일까지 평균해 다음 달 값을 정한다. 9월분의 근거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평균이라는 뜻이고, 두바이유가 79.8달러였던 8월 첫째 주가 그 기간에 들어 있다. 지금 진행 중인 상승분은 10월 발권분부터 반영된다.
주유소 가격은 아직 내려가는 중이다. 9월 첫째 주 전국 평균은 휘발유 ℓ당 1,860.2원, 경유 1,844.5원으로 5월 셋째 주부터 16주 연속 하락했다. 봄에 170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가 여름 내내 떨어진 결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어서, 지금 주유소 가격에 들어와 있는 유가는 8월의 값이다. 국제유가가 국내 판매가로 넘어오는 데 통상 2∼3주가 걸리는 만큼 9월 들어 오른 20달러는 이달 하순부터 들어온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조치가 가격을 한 번 더 눌러두고 있다. 정부는 7월에 인하 기한을 9월 30일까지 두 달 연장하면서 휘발유 15%, 경유·부탄 25% 인하율을 유지했는데, 인하 전 세율과 비교하면 휘발유가 ℓ당 122원, 경유가 145원, 부탄이 51원 낮은 상태다. 연장 당시 정부가 든 이유도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었다. 이 조치가 9월 말에 끝나면 국제유가 상승분과 세금 환원분이 10월 주유소 가격에 함께 반영된다.
KDI는 5월 현안분석에서 운송 차질로 생긴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0%포인트 높여 일반적인 유가 상승 요인의 0.11%포인트보다 영향이 약 두 배 크다고 추정했다.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1.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고, 고유가가 길어지는 경우로 잡으면 2026년 1.6%포인트, 2027년 1.8%포인트까지 넓어진다. 국내 8월 근원물가가 3.4%로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온 상태에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는 구간이다.
수입 통계에는 유가 상승이 이미 반영돼 있다. 8월 원유 수입은 물량이 3% 줄었는데도 수입단가가 26% 올라 금액이 21.2% 늘어난 83억달러였다. 석탄 수입액은 16억1,000만달러로 43% 급증했고 가스는 27억8,000만달러로 8.2% 줄어, 에너지 수입 전체는 126억8,000만달러로 15.3% 늘었다.
그럼에도 8월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반도체 수출이 209% 늘며 전체 수출을 982억5,000만달러로 밀어올린 덕이다. 수출이 이 속도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도 흑자 규모가 가려지지만, 반도체 단가가 꺾이는 국면에서 유가가 100달러대에 머물면 두 항목이 같은 방향으로 수지를 좁힌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0포인트(0.72%) 오른 7,045.79로 출발해 장중 7,171.52까지 올랐다. 전날 4.61% 급등을 만든 오픈AI의 아스트라 공개 효과가 이어지면서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넘어선 것인데, 오후 들어 밀려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로 마쳤다. 코스닥은 10.31포인트(1.25%) 내린 811.88이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나흘째 순매수를 이어갔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오른 것은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뿐이었다. 미국 증시가 노동절로 쉬어 새 재료가 없던 날이라, 전날 급등분에 대한 차익실현과 유가·물가 경계가 오후 흐름을 갈랐다.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345.6원으로 전날의 1,340.5원에서 되돌아섰다.
금리 쪽 일정은 11일에 몰려 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한국시간 11일 밤 발표되는데,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은 전월 대비 0.4% 상승과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0.2% 상승이다. 이란발 유가 상승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반면 근원은 완만해질 것이라는 예상이어서, 두 지표가 갈리면 연준이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8월 고용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뒤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0% 안팎까지 올라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에 열린다.
휘발유 15%, 경유·부탄 25% 인하가 이달 말로 끝난다. 종료되면 휘발유 ℓ당 122원, 경유 145원이 세금으로 되돌아오는데, 9월 유가 상승분이 주유소에 도착하는 시점과 겹친다. 재연장 여부가 10월 소비자물가의 에너지 항목을 가른다
9월분 21단계는 7월 16일∼8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으로 정해진 값이다. 지금의 상승분은 8월 16일∼9월 15일 평균에 들어가 10월분에 반영되므로, 유가가 이 수준을 유지하면 21단계 위에서 한 번 더 올라간다
시장 전망은 전월 대비 0.4%, 근원 0.2%다. 유가가 올린 헤드라인과 완만한 근원이 벌어질수록 9월 인상 여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15∼16일 FOMC까지 국내 증시의 금리 조건은 이 지표에 걸려 있다
9월 첫째 주 1,860.2원까지 내려온 것은 여름 동안의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도착한 결과다. 두바이유가 99.9달러에 머물면 2∼3주 뒤부터 방향이 바뀌는데, 하락이 언제 멈추는지가 4분기 물가의 출발점을 정한다
8월에는 원유 수입 물량이 3% 줄고도 단가가 26% 올라 수입액이 21.2% 늘었다. 그런데도 무역수지가 347억5,000만달러 흑자인 것은 수출이 68.7% 늘어난 덕이다. 반도체 단가가 꺾이는 구간에서 유가가 100달러대에 남으면 흑자 폭이 빠르게 좁아진다
| 용어 | 뜻 |
|---|---|
| 두바이유 |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 국내 정유사가 들여오는 원유의 대부분이 여기에 연동돼 국내 유가를 볼 때 브렌트·WTI보다 먼저 본다 |
| 브렌트유·WTI | 각각 북해산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기준 유종. 국제 시장의 방향을 보는 지표로 쓰인다 |
| 호르무즈 해협 | 페르시아만에서 외해로 나가는 길목. 산유국의 수출 물량이 집중돼 통항이 막히면 실제 감산 없이도 공급 차질이 생긴다 |
| MOPS |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정유제품 가격지표. 항공유 부분이 유류할증료 단계의 산정 기준이다 |
| 유류할증료 | 유가 변동분을 항공권에 따로 붙이는 요금.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그달 단계가 적용된다 |
| 유류세 탄력세율 | 법에 정한 세율을 정부가 일정 범위에서 조정하는 제도. 유가가 오를 때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기한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
| 헤드라인 물가·근원 물가 | 전체 품목으로 구한 물가와 식품·에너지를 뺀 물가. 유가 충격은 헤드라인에 먼저 나타나고 근원에는 늦게 반영된다 |
| 정제시설 처리 능력 | 정유공장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원유의 양. 배럴 단위로 표시하며 시설이 멈추면 그만큼 제품 공급이 준다 |
| 수입단가 | 수입 금액을 물량으로 나눈 값. 물량이 줄어도 단가가 오르면 수입액이 늘어난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