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Econix Research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8bp 오른 4.018%에 마감해 2023년 11월 1일 이후 2년 10개월 만에 4%를 넘었다. 10년물도 10.0bp 오른 4.553%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고, 시장이 레인지 상단으로 보던 3년물 4.0%와 10년물 4.5%가 같은 날 함께 뚫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8월 인상 뒤 3.00%에 머물러 있어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약 102bp 높아졌다. 3년물은 1∼2년 안의 통화정책 경로를 반영하는 구간이라, 시장이 추가 인상을 이미 가격에 넣고 그 위에 물가 프리미엄까지 얹은 상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54%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았고, 10년물도 4.927%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였다. 8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시장 예상치 5.3%를 웃돈 것이 직접적인 계기다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6.69% 오른 102.48달러로 모두 5월 19일 이후 최고다. 코스피는 6,802.50에 출발해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6.7원 오른 1,345.9원이다
코스피가 7,000선을 내준 날이지만 값이 먼저 움직인 곳은 채권시장이다.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8bp 오른 4.018%에 마감해 2023년 11월 1일 이후 2년 10개월 만에 4%를 넘었고, 10년물도 10.0bp 오른 4.553%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물 4.0%와 10년물 4.5%는 오랫동안 레인지 상단으로 통했는데, 두 선이 하루에 함께 뚫렸다.
출발점은 간밤 미국이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54%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썼고 10년물도 4.927%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는데, 8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돈 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경로가 위로 잡힌 영향이다.
주가는 하루 만에도 되돌릴 수 있지만 채권금리는 조달 단가로 남는다. 국고채 3년물은 은행채와 코픽스를 거쳐 가계·기업 대출금리로 옮겨가고, 10년물은 내년 국고채 발행 비용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날 채권시장에서 정해진 값은 몇 달에 걸쳐 이자 부담으로 나타난다.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두 번 연속 올린 뒤 그대로 두고 있는데, 3년물 4.018%는 기준금리보다 약 102bp 높다. 3년물은 1∼2년 안의 통화정책 경로를 반영하는 구간이라 이 정도로 벌어졌다는 것은 시장이 추가 인상을 이미 가격에 넣었다는 뜻이다. 10년물이 3년물보다 더 많이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인데, 통화정책 경로 위에 물가와 국채 수급에 대한 요구 수익률이 함께 얹혔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과열이라는 해석과 레인지 자체가 위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갈린다. 어느 쪽이든 당장의 조달 비용은 오늘 금리로 정해진다. 국고채 3년물은 은행채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고 은행채는 다시 코픽스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이어진다. 8월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 늘어나는 동안 주택담보대출만 4조3,000억원 증가한 구성이어서 부담은 신규 차입 쪽에 먼저 붙고, 가을 이사철 잔금 수요가 남아 있는 시점에 조달 금리가 올라갔다.
정부 쪽 부담도 같은 방향이다. 정부는 2027년 예산안에서 국고채 순증을 96조3,000억원으로 잡고 국가채무 이자비용을 42조8,000억원으로 계산했는데, 이 계산의 전제가 되는 장기 금리가 4.5%대로 올라오면 같은 발행 물량을 소화하는 데 드는 이자가 늘어난다. 발행 계획은 연초에 정해지지만 낙찰 금리는 그날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인베스팅닷컴 전망치 5.3%와 7월 상승률 4.7%를 모두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4.6%로 7월의 4.3%보다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이 에너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읽혔다.
재정 쪽 재료도 겹쳤다. 미국 국가부채는 8월 19일 기준 40조470억달러로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었는데, 30조달러를 넘어선 2022년 1월에서 4년 반 만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댈러스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키면 성인 시민 전원에게 5,000달러를 주겠다고 밝히면서 발행 물량 우려가 더해졌다. 재정 보수 성향인 칩 로이 하원의원은 이 구상의 비용을 2027회계연도 기준 약 1조2,000억달러로 추산했고, 초당파정책센터 집계로 지난해 초부터 걷힌 관세·소비세 수입은 약 4,750억달러다. 재원 마련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생산자물가 발표 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70%대로 올라섰는데, 8월 고용 지표 직후 58.4%였던 수치가 열흘 사이 크게 움직인 것이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는 한국시간 11일 밤 공개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는 헤드라인 3.4%, 근원 2.4%다.
물가 기대를 자극한 재료는 유가였다. 10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6.42달러(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0월물은 6.43달러(6.69%) 오른 102.48달러에 마쳤다. 둘 다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두바이유 주간 평균이 99.9달러였던 시점에서 사흘 만에 구간이 한 단계 올라갔다.
공급 쪽에서는 수송로가 재료가 됐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10일(현지시간)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한 뒤 전략 도서까지 진출하면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남진했다. 2022년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영토 확장인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을 피해 홍해로 우회시켜 온 원유 수출로가 이 해협을 지난다. 컨설팅업체 스트라타스 어드바이저는 후티가 홍해를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15∼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봤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은 물가와 경상수지 양쪽으로 비용을 치른다. 국내 도입 원유 가격에 반영되는 두바이유는 중동산이라 홍해·호르무즈 정세에 직접 노출되고, 도입 단가는 시차를 두고 석유류 물가와 전기·가스 요금 원가로 넘어온다. 물가 경로가 위로 잡히는 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므로, 유가는 채권금리를 통해 한 번 더 국내 조달 비용에 얹힌다.
증시는 개장 직후가 가장 나빴다. 코스피는 231.42포인트(3.29%) 내린 6,802.50에 출발해 장중 6,948.83까지 회복했고, 결국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마쳐 종가로 7,0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다. 외국인이 2조2,915억원, 기관이 1조2,236억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8,658억원을 순매수했다.
매도는 대형 반도체주에 몰렸다. 간밤 뉴욕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0.58% 내린 7,591.70, 나스닥지수가 0.65% 내린 26,081.73으로 마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떨어졌고,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3∼4%대 하락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익이 먼 미래에 몰린 종목의 현재 가치가 먼저 깎이는데, 지난 7일 코스피가 4.61% 급등하며 6,995.39까지 올랐던 상승이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에 집중됐던 만큼 되돌림도 같은 자리에서 나왔다.
환율도 위험자산 회피와 함께 올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6.7원 오른 1,345.9원으로 마감했다. 원화가 약해지면 수입 원유의 원화 환산 단가가 함께 오르기 때문에, 달러 표시 유가가 뛴 날에 환율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국내 도입 단가에는 두 요인이 겹쳐서 붙는다.
한국시간 11일 밤 발표되며 다우존스 전망치는 헤드라인 3.4%, 근원 2.4%다.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웃돈 뒤 9월 인상 확률이 70%대로 올라온 상태여서, 소비자물가가 전망치를 넘으면 15∼16일 FOMC 전에 미 10년물의 5% 시도가 현실적인 구간으로 들어온다
4.018%는 기준금리 3.00%보다 약 102bp 높은 수준이다. 이 금리가 며칠 안에 되돌아오면 단기 과열로 정리되지만 4% 위에 머무르면 시장이 잡은 레인지 자체가 올라간 것이므로,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회의에서 받아들 전제가 달라진다
국고채 3년물은 은행채 금리의 기준이 되고 은행채는 코픽스와 고정형 주담대 금리로 이어진다. 8월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만 4조3,000억원 늘어난 데다 가을 이사철 잔금 수요가 남아 있어, 신규 차입 금리가 얼마나 빨리 따라 오르는지가 다음 달 가계대출 통계에 나타난다
후티가 모카를 장악하고 홍해 입구로 남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 수출로가 압박을 받고 있다. 봉쇄로 이어지면 유가가 115∼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두바이유 도입 단가와 석유류 물가에 얹히는 시차를 확인할 대목이다
국가부채가 40조47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성인 1인당 5,000달러 지급 공약의 비용이 2027회계연도 기준 1조2,000억달러로 추산됐다. 입법 절차와 재원이 구체화되는 정도에 따라 장기물 요구 수익률이 더 움직이고, 그만큼 국내 장기 금리에도 되돌아온다
| 용어 | 뜻 |
|---|---|
| bp | 베이시스포인트. 금리 1bp는 0.01%포인트다. 8.8bp 상승은 0.088%포인트 오른 것이다 |
| 국고채 |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만기별 금리가 국내 모든 원화 채권 금리의 기준선이 된다 |
| 레인지 상단 | 채권시장에서 일정 기간 금리가 오르내린 구간의 위쪽 한계. 이 선이 뚫리면 같은 재료에도 금리가 더 올라갈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본다 |
| 은행채 |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국고채 금리에 신용 가산금리를 얹어 정해지고, 고정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 |
| 코픽스 | 국내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해 매달 공시하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연동된다 |
| 생산자물가지수(PPI) | 기업이 생산자 단계에서 주고받는 가격의 변동을 재는 지표.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돼 물가의 선행 지표로 쓰인다 |
| 근원 물가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 유가 급등 같은 일시적 요인을 걷어내고 기조적 흐름을 보기 위해 쓴다 |
| 페드워치 |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 금리선물 가격에서 역산해 공개하는 FOMC 금리 결정 확률 |
| 바브엘만데브 해협 |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길목. 수에즈 운하로 가는 관문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우회하는 중동산 원유도 이곳을 지난다 |
| 월물 | 원유 선물의 인도 시점. 브렌트 11월물과 WTI 10월물처럼 거래가 가장 활발한 근월물 가격을 국제유가로 인용한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