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4일
Econix Research
대한석유협회 집계로 7월 국내 원유 도입량은 9,318만배럴로 전년 동월보다 9.8% 늘었다.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월간 도입량이 전년 대비 증가로 돌아선 것은 7월이 처음이고, 4월 6,449만배럴은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하나증권이 13일 낸 자료에서 지난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123.66달러로 21.3%,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0.05달러로 9.4% 올랐다. 아시아 도입 기준유가가 미국 기준유가보다 23.61달러 비싼 상태다
같은 자료에서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3.6달러에서 26.4달러로 한 주 만에 7.2달러(21.4%) 내려 6주 연속 하락했다. 원유가 제품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정유사가 가져가는 몫이 줄었다
발틱해운거래소 집계로 10일 중동 걸프∼중국 왕복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하루 86만2,150달러로 이 지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았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오만만∼중국 운임은 배럴당 약 11.50달러다
대한석유협회가 13일 내놓은 집계에서 7월 국내 원유 도입량은 9,318만배럴로 전년 동월보다 9.8% 늘었다.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월간 도입량이 전년 대비 증가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같은 달 석유제품 생산량도 1억491만배럴로 전쟁 이후 처음 1억배럴을 넘었다.
물량은 전쟁 전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들여오는 조건은 더 나빠졌다. 아시아 도입 기준유가인 두바이유가 WTI보다 23달러 넘게 비싸진 데다 유조선 운임이 배럴당 11달러대까지 올라서, 되찾은 물량의 비용이 정유사 마진과 재정 지원으로 나뉘어 붙고 있다.
도입량은 전쟁 직후 넉 달 동안 크게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3월 1.7%, 4월 21.6%, 5월 22.9%, 6월 12.6% 감소했고 4월 도입량 6,449만배럴은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쟁 전 하루 130척 이상에서 한 자릿수까지 줄어든 기간과 겹치는데, 통항 조건은 정유·석유화학의 원료비와 해운의 운항비에 함께 걸린다.
7월에는 그 흐름이 끊겼다. 대한석유협회는 정부의 원유 수급 지원과 비축유 스와프 시행 효과로 공급 차질이 미리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석유제품 생산량 1억491만배럴은 지난해 월평균 1억542만배럴에 51만배럴 모자라는 수준이어서, 국내 정제설비가 전쟁 전과 비슷한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 된다. 휘발유·등유·경유 등 주요 제품 수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물량이 회복되는 동안 그 물량을 들여오는 가격은 더 올랐다. 하나증권이 13일 낸 자료를 보면 지난주 WTI는 배럴당 100.05달러로 한 주 전보다 9.4% 올랐는데 두바이유는 123.66달러로 21.3% 뛰었다. 두 유종의 격차는 23.61달러로, 한국 정유사가 사는 원유가 미국 정유사가 사는 원유보다 그만큼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바이유는 중동산 현물 거래의 기준 유종이어서 호르무즈 정세가 가격에 곧바로 반영된다.
원유가 제품보다 빠르게 오르면 정제마진이 깎인다. 같은 자료에서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3.6달러에서 26.4달러로 한 주 만에 7.2달러(21.4%) 내려 6주 연속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두바이유 급등과 운임 상승이 정유사의 단기 실적과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증권가는 9월 초까지 정제마진 호황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올려왔는데, 한국투자증권이 7일 사상 최고 수준의 정제마진을 들어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높였을 때 주간 마진은 이미 하락 구간에 있었다. 두바이유가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도 그 무렵이다.
원유 값에 더해 운임도 올랐다. 발틱해운거래소 집계로 10일 중동 걸프∼중국 왕복 VLCC 운임은 하루 86만2,150달러까지 올라 이 지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았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오만만∼중국 운임은 월드스케일 450 수준으로 배럴당 약 11.50달러인데, 두바이유 123.66달러에 견주면 원유 값의 9%가 운반비로 따로 붙는 셈이다.
성약 단위로 보면 더 높은 사례도 나온다. 해운 전문지들은 장금상선 소속 2016년 건조 VLCC '쿠웨이트 프로스퍼리티호'가 22일 선적하는 중동 걸프∼아시아 항해를 월드스케일 1350에 성약해 일일 수익 환산으로 100만달러를 웃돈다고 전했다. 운임이 이만큼 오른 것은 걸프에 들어갈 배를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걸프 해역 운항을 꺼리는 선주가 늘면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VLCC가 줄었고, 전쟁위험보험료와 해역 기항에 따른 선주 보상 요구가 운임에 얹혔다.
위험을 감수하는 선사에 수익이 몰리면서 국적 선사도 여기에 뛰어들었다. 장금상선 관계사 장금마리타임은 중동 걸프에 VLCC를 22척 이상 투입해 걸프 내 가용 선복의 약 25%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걸프 안쪽에서 원유를 실어 해협 밖에서 다른 선사 선박에 넘기는 셔틀 운항에 들어가 있다. 정유사가 치르는 운임 가운데 일부는 이렇게 국내 해운사 수익으로 잡힌다.
운임 부담은 재정으로도 일부 넘어갔다. 정부는 4월 석유수입 부과금 환급 체계를 고쳐 4∼6월 미주·아프리카·유럽에서 들여온 원유에 대해 중동산 대비 운임 차액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차액의 25%가량만 돌려줬는데 이를 리터당 16원인 부과금 납부 한도 안에서 100%까지 올린 것으로, 늘어나는 환급액은 약 1,275억원으로 추산됐다.
수입처는 실제로 옮겨갔다. 상반기 중동산 원유 수입은 2억9,118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6.5% 줄어든 반면 미국산은 9,587만2,000배럴로 14.2% 늘었고, 캐나다산이 160.8%, 아프리카산이 156.7%, 에콰도르산이 422.1% 증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원유특사 파견을 비롯한 원유외교와 장거리 원유수송비 보조로 70%에 이르던 중동 의존도를 50%대로 낮췄다고 밝혔다.
다만 수입처를 옮겨도 가격과 운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중동을 벗어난 항로는 거리가 길어 운임 자체가 높고, 그 차액을 메우는 재정 지원은 부과금 한도와 기간이 정해져 있다. 정부가 견조한 경기회복을 말하는 동안에도 도입량 회복을 떠받친 비용은 정유사 마진과 환급 예산에 나뉘어 남아 있다.
26.4달러는 6주 연속 하락의 결과다. 두바이유와 WTI의 격차가 23.61달러에서 좁혀지지 않는 한 원유 값이 제품 값보다 빠르게 오르는 구도가 이어지므로, 다음 주간 수치가 하락 폭을 줄이는지가 정유 업종 실적 전망의 분기점이 된다
하루 86만2,150달러는 물동량보다 걸프에 들어갈 배가 줄어든 결과에 가깝다. 호르무즈 통항 선박 수와 전쟁위험보험료가 먼저 움직이면 운임도 따라 움직이므로, 배럴당 11.50달러라는 운반비가 유지되는지를 도입 원가와 함께 봐야 한다
7월은 전쟁 이후 첫 전년 대비 증가였다. 3∼6월 감소가 두 자릿수였던 만큼 7월 한 달로 회복을 말하기는 이르고, 다음 달 발표될 8월 도입량이 9,000만배럴대를 지키는지가 수급 정상화의 기준선이 된다
전액 환급은 4∼6월 석 달에 대해 결정된 조치이고 재원은 리터당 16원의 석유수입 부과금 한도 안에 있다. 비중동 원유 비중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이 지원이 이어져야 하는데, 연장 여부와 규모가 다변화 속도를 정한다
같은 사건이 정유사에는 원유 값과 운임으로, 해운사에는 운임 수익으로 들어간다. 장금마리타임이 걸프 가용 선복의 25%가량을 잡고 있는 구도가 유지되는 동안 두 업종의 3분기 실적은 반대 방향으로 갈릴 가능성이 있다
| 용어 | 뜻 |
|---|---|
| VLCC | 초대형 원유운반선. 원유 200만배럴 안팎을 한 번에 싣는 선형으로 중동∼동아시아 장거리 원유 수송의 주력이다 |
| 월드스케일(WS) | 유조선 운임을 항로별 기준 운임 대비 백분율로 표시하는 방식. WS 100이 기준이고 WS 450은 그 4.5배를 뜻한다 |
| 두바이유 | 중동산 원유 현물 거래의 기준 유종.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유사의 도입 가격이 이 유종을 기준으로 정해져 중동 정세가 곧바로 반영된다 |
| 복합정제마진 | 휘발유·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정제 비용을 뺀 값.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배럴당 달러로 표시한다 |
| 비축유 스와프 | 정부가 비축해 둔 원유를 정유사에 빌려주고 나중에 같은 물량으로 돌려받는 제도. 도입이 늦어질 때 정제설비를 세우지 않기 위해 쓴다 |
| 석유수입 부과금 | 수입 원유와 석유제품에 리터당 매기는 부담금.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 사업에 쓰이며 요건에 해당하면 환급한다 |
| 셔틀 운항 | 위험을 감수하는 선사가 걸프 안쪽에서 원유를 실어 해협 밖에서 다른 선박에 넘기는 방식. 봉쇄 구간을 짧게 끊어 운항 위험을 나눈다 |
| 발틱해운거래소 | 영국 런던에 있는 해운 거래 기관. 항로별 운임 지수를 매일 산출해 유조선·벌크선 시황의 기준으로 쓰인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