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Econix Research
관세청 집계로 이달 1∼10일 수출은 349억7,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6% 늘어 1∼10일 기준 역대 최대다. 조업일수가 8.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도 22억5,000만달러에서 41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164억8,300만달러로 270.1% 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포인트 올랐다. 국가별로도 대만 176.0%, 미국 137.5%, 중국 103.0%로 반도체 수요가 몰린 시장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일 7,051.64에서 15일 6,627.26으로 나흘 연속 내려 424.38포인트(6.0%) 빠졌다. 외국인은 10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내리 팔았고 순매도 금액 합계가 9조원을 넘는다
현지시간 14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01%대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처음 5%를 넘었고, 브렌트유는 장중 5% 뛰어 배럴당 109.80달러를 찍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92.4%까지 높아졌다
관세청이 11일 내놓은 집계에서 9월 1∼10일 수출은 349억7,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6% 늘었다. 1∼10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이고, 두 달 전인 7월에 세운 300억달러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반도체가 164억8,300만달러로 270.1% 늘면서 전체 수출의 47.1%를 채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9일 7,051.64로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은 뒤 10일부터 나흘 내리 내려 15일 6,627.26으로 마감했고, 나흘 낙폭은 424.38포인트로 6.0%에 이른다. 외국인이 나흘 동안 판 금액은 9조원을 넘는데 매도가 가장 집중된 곳이 수출 증가율 270%를 만들어낸 반도체 대형주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 머무는 동안, 이익 전망보다 그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았고, 일평균 수출은 22억5,000만달러에서 41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날짜 배열 효과를 걷어내고도 하루치 수출이 82.6% 커졌다는 뜻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164억8,300만달러로 270.1% 늘어 1∼10일 기준 최대를 기록했고, 석유제품이 18억7,000만달러로 57%, 승용차가 17억800만달러로 10% 늘었다. 함께 공개된 다른 품목의 증가율이 전체 82.6%에 못 미치는 만큼, 이번 기록은 반도체 한 품목에 크게 기대고 있다.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47.1%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포인트 높은 수치다.
국가별 증가율에서도 같은 구도가 나온다. 대만이 176.0%, 미국이 137.5%, 중국이 103.0% 늘었는데 모두 반도체와 인공지능 서버 공급망이 걸린 시장이다. 수입은 246억600만달러로 20.7% 늘어 무역수지는 103억6,7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1.5%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가스는 9.7%, 석유제품은 38.4% 줄어, 유가가 100달러를 넘긴 것치고는 수입 쪽 증가가 제한됐다.
연간 흐름으로 보면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오후 1시 기준 누적 수출이 7,09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고 밝혔다. 1∼8월 누적 반도체 수출은 2,812억달러로 169.6% 늘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6%였는데, 9월 초순 47.1%는 그보다 6.5%포인트 높다. 8월 수출이 982억6,000만달러로 68.7% 늘었을 때보다 반도체 쏠림이 한 단계 더 진행된 셈이다.
지수는 9일 1.40% 올라 7,051.64로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한 다음 날부터 방향을 바꿨다. 10일 7,033.92로 내리면서 외국인이 2조7,226억원을 팔았고, 11일에는 1.76% 내린 6,909.91로 7,0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는 집계에 따라 2조2,915억∼2조3,040억원으로 잡혔고 기관도 1조2,236억원을 팔았는데, 개인이 1조8,658억원을 사들여 낙폭을 줄였다.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14일이다. 코스피는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로 마쳤고 외국인이 3조2,994억원, 기관이 1조1,71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조9,715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4.05% 내린 24만9,000원, SK하이닉스가 6.35% 내린 169만7,000원으로 마감해 지수 하락의 상당 부분이 두 종목에서 나왔다. 미국 빅테크 업계에서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논의가 부각된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눌렀다는 것이 증권가 설명이다.
15일에도 하락은 이어졌다. 코스피는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고 외국인 1조5,711억원, 기관 9,044억원 순매도에 개인은 8,324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코스닥은 5.62포인트(0.70%) 오른 812.41로 마감해 지수 간 방향이 갈렸는데,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 반도체주에 매도가 몰린 구조와 맞물린다.
9월 초순 수출을 270.1% 끌어올린 품목과 외국인이 가장 크게 판 종목이 똑같이 반도체다. 실적 쪽 지표가 좋아지는 동안 주가에 매기는 배수가 내려가면서 두 숫자가 따로 움직인 것으로, 업황 전망이 꺾여서 나온 매도로 보기는 어렵다. 16일에는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지수가 되돌아섰다. 이투데이 보도 기준으로 이날 오후 1시 2분 코스피는 83.10포인트(1.25%) 오른 6,710선에서 움직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대 강세를 보였다.
지수를 끌어내린 두 변수는 미국 쪽에 있었다. 현지시간 14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1%대까지 올랐는데, 10년물이 장중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 5% 선을 건드린 뒤 소폭 밀렸다가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선 흐름이었다.
금리를 밀어올린 쪽은 유가다. 브렌트유는 14일 장중 5% 뛰어 배럴당 109.80달러까지 올랐다. 물가가 연준 목표치 2%를 웃도는 상태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기자 인플레이션이 다시 붙을 수 있다는 쪽으로 채권시장이 움직였고,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12일 86.3%에서 92.4%까지 올라갔다.
미 장기금리가 5%에 붙으면 성장주의 할인율이 함께 올라간다. 한국 증시에서 그 부담을 가장 크게 받는 쪽이 이익 증가분을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반영해야 하는 반도체 대형주여서, 수출 지표가 좋아져도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간이 만들어졌다. 국고채 3년물이 기준금리와 102bp 벌어진 국내 금리 상황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 15∼16일 열려 결과가 한국시간 17일 새벽에 나온다.
환율도 같은 주에 방향을 바꿨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원 오른 1,359.4원으로 마감했다. 무역수지가 열흘 만에 103억6,700만달러 흑자를 낸 상황에서 원화가 약해진 것이다.
3분기 흐름만 보면 원화는 크게 강해진 쪽이었다. 7월 1일 장중 고점이 1,559.2원이었는데 이달 3일에는 14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앉아,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빠진 셈이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대금 유입이 그 배경으로 꼽혔다. 15일의 되돌림은 그 흐름이 꺾였다기보다 미 장기금리와 달러 방향이 수급보다 앞서 움직인 결과에 가깝다.
이번 주 FOMC가 인상 쪽으로 결론 나면 조건이 한 번 더 바뀐다. 한·미 정책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무역흑자가 쌓이는 동안에도 환율 상단이 다시 열릴 수 있고, 환율이 오르면 원유·가스 도입 단가는 원화 기준으로 더 비싸진다. 반도체 한 품목이 만들어낸 흑자가 유가와 환율 양쪽에서 깎이는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다.
시장은 이미 0.25%포인트 인상을 92.4% 확률로 반영해두고 있어, 인상 자체보다 점도표와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여지를 어떻게 말하는지가 변수다. 한국시간 17일 새벽에 나오는 결과가 미 10년물 5%의 지속 여부를 정한다
10일부터 15일까지 나흘 순매도 합계가 9조원을 넘었고 16일 장중 반등도 유가 하락에 기댄 것이다. 지수가 7,000선을 되찾으려면 외국인 수급이 매수로 돌아서야 하므로, 일별 순매수 전환 여부를 지수보다 먼저 봐야 한다
1∼10일 349억7,300만달러는 열흘치이고 월말로 갈수록 조업일수 배열이 달라진다. 누적 수출이 9월 5일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긴 만큼, 9월 전체 실적이 사상 첫 연간 1조달러의 속도를 유지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9월 초순 에너지 수입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브렌트유는 장중 109.80달러까지 올랐다. 도입 계약과 통관에 시차가 있어 유가 상승분이 뒤늦게 수입액에 들어오므로, 다음 열흘 집계에서 에너지 수입 증가율이 뛰는지가 무역수지 흑자 폭을 가른다
1∼8월 누적 40.6%에서 9월 초순 47.1%로 올라왔다.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출 지표와 코스피 모두 반도체 업황 하나에 연동되므로, 인공지능 투자 속도를 둘러싼 논의가 주문 감소로 이어지는지가 두 숫자를 동시에 움직인다
| 용어 | 뜻 |
|---|---|
| 조업일수 | 통관 실적을 낼 수 있는 실제 영업일 수. 주말과 공휴일 배열에 따라 달라져 월별 수출액을 비교할 때 보정 기준으로 쓴다 |
| 일평균 수출액 | 기간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값. 날짜 배열 효과를 걷어낸 수출 흐름을 보기 위해 쓴다 |
| 무역수지 | 같은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 흑자는 재화 거래에서 달러가 들어온 규모를 뜻하고 경상수지의 가장 큰 항목이다 |
| CME 페드워치 |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으로 산출하는 정책금리 변경 확률. 시장이 반영한 기대치이지 연준의 계획이 아니다 |
| 미 국채 10년물 금리 | 글로벌 장기 자금의 기준 금리. 이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요구수익률이 함께 올라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먼저 조정을 받는다 |
| 밸류에이션 배수 | 주가를 주당순이익 등으로 나눈 값. 이익이 늘어도 금리가 오르면 이 배수가 내려가 주가가 따라 오르지 않는다 |
| 점도표 | FOMC 위원들이 각자 적정하다고 보는 정책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공개하는 자료. 앞으로의 인상·인하 경로를 가늠하는 데 쓴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