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8일
Econix Research
일본은행이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 정책금리를 연 1.0% 정도에서 1.25% 정도로 0.25%포인트 올렸다.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6월 인상 이후 석 달 만으로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래 가장 짧은 간격이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아사다 도이치로·사토 아야노 위원이 반대했다. 인상 폭이 시장 예상과 같았던 데다 반대표가 둘 나오면서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가 후퇴해,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은 장중 157.14엔까지 올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원 오른 1,383.3원으로 마감해 이레째 올랐다. 장중 1,379원대까지 내렸다가 되돌아왔는데,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이어진 달러 강세가 일본은행 인상 재료보다 크게 작용했다
코스피는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으로 마쳤고 코스닥도 4.94포인트(0.60%) 오른 827.12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9,701억원, 기관이 1조7,17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 순매수는 7거래일 연속 매도 뒤 여드레 만이다
일본은행이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 정책금리를 연 1.0% 정도에서 1.25% 정도로 0.25%포인트 올렸다.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6월 인상 이후 석 달 만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린 데 이어 이틀 사이에 주요국 중앙은행 두 곳이 나란히 금리를 올렸는데, 통화 가격은 긴축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은 장중 157.14엔까지 올랐고 서울에서 원·달러 환율도 1,383.3원으로 이레 연속 상승했다.
주가지수는 같은 날 반대로 움직였다. 전날 미국에서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가 함께 내리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가 몰렸고, 코스피는 2.66% 오른 6,894.23으로 마감해 외국인이 여드레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회의 뒤 물가의 상방 위험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관련 수요까지 겹쳐 일본 국내 기업물가가 전년 대비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표결은 9명 중 7명 찬성으로 갈렸고 아사다 도이치로·사토 아야노 위원이 반대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 대체로 여섯 달에 한 번꼴로 금리를 올려왔는데, 이번에는 석 달 만에 움직여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 가장 짧은 간격을 기록했다.
인상 간격이 절반으로 줄면서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같은 회의에서 반대표가 두 표 나온 만큼 위원회 안에서도 속도를 두고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 것으로 읽힌다. 다음 회의까지의 경로는 그만큼 덜 분명해졌다.
1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은 전날 뉴욕시장 종가보다 0.8% 오른 157.14엔까지 상승했다. 전날에는 연준 발표 직후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 장중 156.42엔까지 오르며 하루에 1% 가까이 밀렸는데, 일본은행 결정 이후에도 방향이 그대로 이어졌다.
인상 폭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는 점, 그리고 반대표가 둘 나왔다는 점이 함께 작용했다. 이달 초에는 조기 인상 기대와 엔 캐리 청산 움직임이 겹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의 결정이 연달아 나오는 동안 그 흐름이 되돌려졌다.
금리를 올린 쪽 통화가 약해지는 조합은 금리 수준보다 앞으로의 인상 경로를 시장이 먼저 본다는 뜻이다. 일본 금리가 1.25%로 올라도 미국 상단 4.00%와의 격차는 2.75%포인트여서, 조달 통화로서 엔화의 상대적 매력이 한 번의 인상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원 오른 1,383.3원으로 마쳤다. 장중에는 1,379원대까지 내렸다가 일본은행 발표 이후 되돌아왔고, 상승은 이레째 이어졌다. 전날 종가 1,382.2원이 8월 26일 이후 최고였던 상태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간 셈이다.
원화 약세를 끌고 온 재료는 미국 쪽에서 나왔다. 연준이 점도표에서 연말 중간값을 4.1%로 올려 잡은 뒤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해졌고, 엔화가 함께 약해지면서 달러를 밀어 올리는 힘이 한 번 더 붙었다. 원화와 엔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 재료와 무관하게 위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환율이 1,380원대에 머무는 동안 수입 단가는 원화 기준으로 계속 밀려 올라간다. 다만 이날은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내리면서 반대 방향의 힘이 일부 상쇄됐는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95% 내린 배럴당 104.8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 10월물은 0.51% 내린 101.91달러로 마감했다. 7월 이후 원유 도입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유가와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원화 환산 도입 단가의 변동은 그만큼 작아진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16.14포인트(0.61%) 오른 5만1,778.04, S&P500지수가 85.95포인트(1.14%) 오른 7,637.76, 나스닥지수가 439.87포인트(1.69%) 오른 2만6,418.29로 마쳤다. 국제유가가 내리고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3.8bp 하락한 4.688%, 30년물이 약 6bp 내린 5.29%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상 당일의 낙폭을 하루 만에 되돌렸다.
코스피는 170.29포인트(2.54%) 오른 6,885.70으로 출발해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4조3,652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9,701억원, 기관이 1조7,17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4.46%, 제조가 3.42% 오른 반면 유통과 전기·가스가 각각 1.02% 내려 지수 상승이 특정 업종에 몰렸다.
시가총액 상위에서는 삼성전자가 3.37% 오른 26만1,000원, SK하이닉스가 6.42% 오른 185만7,000원으로 마쳤고 SK스퀘어가 7.04%, 삼성전기가 4.36% 올라 전기·전자 업종 대형주가 함께 움직였다. 외국인이 가장 크게 팔던 종목이 반도체였던 지난주와 견주면 수급 방향이 뒤집힌 하루였다.
아시아 주요 지수도 일본은행 인상 당일에 대부분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882.70포인트(1.38%) 오른 6만5,018.95로 마쳤는데, 폭넓은 종목으로 구성된 토픽스지수는 3.05포인트(0.07%) 오르는 데 그쳐 상승이 일부 대형주에 몰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94% 오른 3,911.84, CSI 300 지수는 1.06% 오른 4,507.39였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국내에서 가장 크게 다뤄진 위험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었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일본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늘어 포지션을 되돌리는 압력이 생긴다. 한 매체 집계로는 지난 1년간 한국 시장에 들어온 엔 캐리 자금이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자금이 청산될 때 먼저 팔리는 자산은 유동성이 높은 쪽이다. 헤지펀드가 엔화를 빌려 미국 대형 기술주와 한국·대만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였다는 분석이 회의 전부터 나왔고, 그 경우 상환 과정에서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몰리는 경로가 상정됐는데, 이날 나타난 수급은 그 경로와 반대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4년 8월에는 일본은행 인상이 기습적인 충격으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9월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대부분 반영돼 있고, 엔화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당시보다 줄어 글로벌 위험자산의 대규모 투매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조달 통화 자체가 옮겨가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 정책금리가 0%로 일본의 1%대보다 낮고 프랑의 변동성도 작아 스위스프랑과 역외 위안화가 대체 조달 통화로 거론된다. 엔화를 빌려 쓰던 자금이 전부 본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다른 통화로 갈아타면, 청산 충격은 한 번에 오지 않고 여러 달에 걸쳐 나뉘어 나타난다.
인상 당일 엔화가 157.14엔까지 밀린 것은 시장이 추가 인상 속도를 낮춰 잡았다는 뜻이다. 엔이 더 약해지면 일본은행이 다시 앞당겨 움직일 명분이 쌓이므로, 회의 결과보다 다음 회의까지의 엔화 수준이 실제 경로를 정한다
이레 연속 오른 종가 1,383.3원은 8월 26일 1,384.8원에 1.5원 차이로 붙었다. 엔화가 약해지는 구간에서 원화가 같이 밀리는 흐름이 이어지면 수입물가 경로가 다시 열리므로, 일별 종가가 8월 고점을 넘는지가 먼저 확인할 지점이다
18일 9,701억원 순매수로 7거래일 연속 매도가 끊겼지만 그사이 누적 매도 규모에 비하면 하루치에 그친다. 엔 캐리 청산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 매도로 나타나는 경로가 남아 있어, 순매수가 며칠 이어지는지를 봐야 이날 수급이 방향 전환인지 알 수 있다
닛케이225는 1.38% 올랐는데 토픽스는 0.07% 상승에 그쳤다. 주가가 높은 종목의 영향이 큰 닛케이와 달리 폭넓은 업종을 담은 토픽스가 제자리였던 만큼, 이날 지수 상승을 일본 경기 전반에 대한 평가로 읽기는 어렵다
미국 상단 4.00%, 한국 3.00%, 일본 1.25%로 세 나라 금리가 벌어진 상태다. 한국은행은 10월 22일 회의를 라이브 미팅으로 두고 있는데, 엔화까지 약해지는 조건은 원화 쪽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 용어 | 뜻 |
|---|---|
| 무담보 콜금리 | 일본은행이 정책 목표로 삼는 단기 시장금리. 은행끼리 담보 없이 하루 동안 자금을 주고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다 |
| 엔 캐리 트레이드 |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채권에 투자해 금리차와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 일본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늘어 되돌리는 압력이 생긴다 |
| 조달 통화 | 캐리 트레이드에서 빌리는 쪽 통화. 금리가 낮고 변동성이 작을수록 유리해 오랫동안 엔화가 대표적으로 쓰였다 |
| 토픽스 |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종목을 폭넓게 담은 시가총액 가중 지수. 주가가 높은 종목의 영향이 큰 닛케이225와 구성 방식이 다르다 |
| bp | 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포인트로, 채권금리 변동 폭을 적을 때 쓴다 |
| 라이브 미팅 | 회의 직전까지 나오는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결과를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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