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Econix Research
추석 연휴 뒤 처음 열린 28일 코스피는 191.18포인트(2.70%) 내린 6,889.7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조2,263억원, 기관이 1조17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6,05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0.25% 오른 846.58이었다
삼성전자는 27만원, SK하이닉스는 176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두 종목에서만 3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4.46% 내려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3bp 오른 연 4.119%로 2022년 11월 8일(4.156%) 이후 가장 높았다. 하루 상승 폭은 3월 23일(+20.7bp) 이후 최대였고 10년물은 14.7bp 올라 4.539%가 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365.1원에 마감했다. 연휴 동안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5.519%까지 오르고 10년물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영향이 주식·채권·원화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추석 연휴로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미국 장기금리가 크게 올랐고, 그 상승분이 28일 하루 동안 주식과 채권, 환율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코스피는 2.70% 내린 6,889.74로 마감해 4거래일 만에 7,000선 아래로 내려갔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19%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원·달러 환율은 1,365.1원으로 올랐다.
세 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주식시장 안에서는 흐름이 크게 갈렸다. 코스닥은 오히려 0.25% 올랐고, 코스피 하락분 상당 부분은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에서 나왔다.
연휴 기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한때 5.519%까지 뛰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 성과 없이 끝난 미중 무역 협상에 따른 물가 부담과 국채 수급 불균형을 원인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10년물 상단을 최대 5.6%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수급 쪽에서는 빅테크의 채권 발행이 겹쳐 있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새로 발행한 채권은 8월 보도 기준으로 2,000억달러를 넘었고,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들어갈 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하면서 미 국채와 같은 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통화정책 기대도 같은 방향으로 쌓여 있다. 연준은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24일 기준 시장에서는 10월 추가 인상에 거는 베팅이 66%까지 올라와 있었다.
국내 채권시장은 연휴 사이 쌓인 미국 금리 상승분을 하루에 반영했다. 3년물이 11.3bp, 5년물이 12.5bp, 10년물이 14.7bp 올랐고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9.2bp, 8.7bp 올랐다. 만기 10년까지는 긴 쪽일수록 더 많이 오르면서 곡선이 가팔라졌다.
3년물 4.119%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보다 111.9bp 높다. 11일 3년물이 4.018%를 기록했을 때 두 금리 차가 102bp였으니 2주여 사이에 10bp가량 더 벌어졌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먼저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은행채와 대출금리가 이 차이를 따라가는데, 가계대출의 56.1%가 변동금리여서 차주 부담으로 넘어오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환율은 7.6원 올라 1,365.1원이 됐다. 미국 금리가 오르는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판 날이어서, 금리차와 주식 자금 이탈이 같은 방향으로 원화를 눌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275억원, 삼성전자를 1조3,75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삼성전자 6,644억원, SK하이닉스 4,91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순매도 3조2,263억원 가운데 3조1,032억원이 두 종목에 몰린 셈이다. 삼성전자우가 5.91%, SK스퀘어가 7.56% 내리는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같이 밀렸다.
반면 코스닥은 846.58로 0.25% 올랐고 HLB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수 전체의 투자심리가 꺾였다기보다 금리에 민감한 대형 반도체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비중을 줄인 날에 가까웠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2조6,05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4조2,437억원을 다 받아내지 못했다.
금리와 함께 반도체주를 누른 재료는 AI 데이터센터 일정이었다. 연휴 중이던 24∼25일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뉴멕시코주에 짓고 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피터'의 개발사 블루아울캐피털 계열사에 전력 확보 차질을 이유로 불가항력 조항을 인용한 통지를 보냈다. 이 조항이 인정되면 오라클은 임대료 지급 시작 시점을 최대 3년 늦출 수 있고, 캠퍼스 건설에는 약 20개 은행이 180억달러를 대출해 둔 상태다. 오라클 주가는 3%대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한 곳의 일정 문제가 메모리 업체의 이번 분기 실적을 바로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는 데이터센터 증설이 몇 년 동안 이어진다는 기대가 들어 있고, 장기금리가 오르면 그 먼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바꿀 때 쓰는 할인율이 함께 오른다. 투자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소식과 할인율 상승이 같은 주에 겹치면서 실적 전망보다 주가 배수가 먼저 조정됐다.
AI 투자 자금이 채권으로 조달된다는 점에서 두 재료는 서로 이어져 있다. 빅테크 채권 발행이 미 국채 금리를 올리고, 오른 금리가 다시 데이터센터 사업의 조달 비용을 올리는 구조여서, 금리가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물수록 투자 속도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 있다.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0일, 9월 고용보고서가 10월 2일 나온다. 물가와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10월 추가 인상 기대가 더 올라가고, 미국 장기금리 상단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이번 주 마이크론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모리 수요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와 다음 분기 전망이 나오면, 28일 조정이 실적 경로의 문제인지 배수 경로의 문제인지 가늠할 수 있다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가 2주여 만에 10bp가량 더 벌어졌다. 은행채 금리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 간격을 얼마나 따라 오르는지가 가계 쪽 부담을 정한다
외국인 순매도 3조2,263억원 가운데 3조1,032억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렸다. 이 매도가 하루 조정으로 끝나는지 여러 날 이어지는지가 환율 1,360원대 유지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
| 용어 | 뜻 |
|---|---|
| 베이시스포인트(bp) |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 1bp는 0.01%포인트여서 11.3bp는 0.113%포인트다 |
|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 |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많이 올라 만기별 금리 차이가 커지는 현상 |
| 하이퍼스케일러 |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기술기업 |
| 불가항력 조항 |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책임을 면하거나 이행 시점을 늦출 수 있도록 한 계약 조항 |
| 할인율 | 미래에 들어올 이익을 현재 가치로 바꿀 때 쓰는 비율. 장기금리가 오르면 함께 오르고, 이익이 먼 미래에 몰린 기업일수록 주가 부담이 커진다 |
| PCE 물가 | 미국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연준이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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