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4일
Econix Research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 잠정치에서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역대 최대였던 6월 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월간 기준 두 번째이고 7월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로, 2023년 5월부터 39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는 404억3,000만달러 흑자였고 상품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65.3% 늘어난 1,004억5,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넘었다. 통관 기준으로 IT 품목이 140.6%, 반도체가 176.3%, SSD가 344.5% 증가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14분 1,349.5원까지 내려 장중 1,35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1일 1,348.5원 이후 처음이고, 주간 거래는 8.9원 내린 1,350.4원으로 마쳤다. 7월 1일 1,559.2원에서 두 달여 만에 209.7원 내려온 수준이다
3일 발표된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3억3,000만달러 늘어 197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었다. 증가분의 절반인 71억7,000만달러가 은행이 한국은행에 맡긴 예치금에서 나왔고, 세계 순위는 25년 6개월 만에 발표에서 빠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 잠정치에서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역대 최대였던 6월 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월간 기준 두 번째이고, 7월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다. 2023년 5월 이후 39개월 연속 흑자로, 2019년 3월까지 이어진 83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14분 1,349.5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1,35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1일 1,348.5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반도체가 벌어들인 달러가 수출 대금과 해외법인 배당, 주식예탁증서 발행 대금의 형태로 국내 외환시장에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를 밀어올리고 있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404억3,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였다. 상품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65.3% 늘어난 1,004억5,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넘었는데, 분기말 수출 집중 효과가 빠지는 7월에도 1,000억달러 선을 지켰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 IT 품목 수출이 140.6% 늘었다. 반도체가 176.3%, 컴퓨터 주변기기인 SSD가 344.5%, 무선통신기기가 51.2% 증가했다. 8월 통관 수출이 982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반도체 비중이 47.5%까지 올라간 것과 같은 흐름이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로 6월 12억9,000만달러 적자보다 폭이 커졌다.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가 개선됐지만 여행수지 적자가 이를 상쇄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7,000만달러에서 43억5,000만달러로 늘었는데, 반도체 기업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커지면서 배당소득이 38억3,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흑자는 2,33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8억2,000만달러의 약 네 배다. 상반기 흑자 1,910억달러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독일 1,241억달러와 대만 1,210억달러, 일본 1,103억달러를 앞섰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호황 장기화를 반영해 연간 전망치를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올려둔 상태이고, 이를 채우려면 남은 다섯 달 동안 월평균 43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4일 환율은 1,358.5원에 출발해 오후 3시14분 1,349.5원까지 내렸고,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낮은 1,350.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로는 지난해 6월 30일 1,350.0원 이후 가장 낮다. 한 매체 집계로는 7월 1일 최근 고점인 1,559.2원에서 두 달여 만에 209.7원 내려왔다.
전날 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앞으로 2주간 나오는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이어간다면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기금금리를 3.50~3.75%로 유지하는 데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8월 물가가 다시 강하게 나오면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는 조건을 함께 달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9월 동결 확률은 전날 36.8%에서 49.5%로 올라, 잭슨홀 이후 인상 확률이 계속 높아지던 흐름이 처음 뒤집혔다.
엔화도 같은 방향이었다. 전날 뉴욕에서 엔·달러 환율이 158엔대에서 155엔대로 떨어졌고, 1일 밤 160엔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틀 사이 엔화 가치가 5엔 넘게 올랐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이 환율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며 미국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 엔 매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됐다.
두 달 동안 210원가량의 하락을 만든 쪽은 국내 수급이다. 7월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를 주당 149달러에 1억7,790만주 발행해 265억700만달러를 조달했고, 조달 자금이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과 장비 투자로 들어가는 만큼 원화 환전 수요가 외환시장에 꾸준히 나왔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환율 하락을 예상한 추격 매도가 겹쳤다.
전망은 갈린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26~2027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말 1,300원, 내년 말에는 장기 평균 수준인 1,25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성장률과 경상수지, 기준금리 기대를 감안하면 1,300원 초중반이 적당하다면서, 조금 더 낮아진 뒤 서서히 반등해 1,300원대 중후반에서 안착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들어온 달러의 일부는 은행을 거쳐 한국은행으로 넘어갔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4,279억5,000만달러보다 143억3,000만달러 늘었다. 1971년 월별 통계를 만든 뒤 가장 큰 증가폭으로, 종전 최대인 2009년 5월 142억9,000만달러를 4,000만달러 웃돌았다.
항목별로는 예치금이 71억7,000만달러 늘어 303억달러, 유가증권이 70억7,000만달러 늘어 3,870억7,000만달러가 됐다. 특별인출권은 6,000만달러 늘어 157억7,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 포지션은 3,000만달러 늘어 43억4,000만달러였고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운용수익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가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화예수금은 은행이 고객에게서 받아 둔 외화를 한국은행에 예치한 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달러 수출 대금이 은행에 쌓이고 은행이 그 달러를 한국은행에 넣으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데, 이 돈은 은행이 언제든 빼 갈 수 있어 운용수익이나 시장 개입으로 쌓인 부분과 성질이 다르다. 8월 증가분의 절반이 여기서 나왔다.
같은 발표에서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를 별도 항목으로 싣지 않았다. 2001년 2월 말 이후 25년 6개월 만이다. 단순 순위만으로 대외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최근에는 금 가격 변동 등으로 순위가 자주 움직여 외환건전성 변화로 오해받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고, 필요하면 국제통화기금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 말 9위에서 올해 13위까지 밀렸다가 10위로 올라오는 등 오르내렸다. 사전 설명 없이 항목을 뺀 것을 두고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원화가 오르면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은 줄어든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바이오의 하반기 이익 전망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매체 집계로는 4일 환율은 6월 고점 1,561.50원보다 13.5%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수출 물량 쪽을 다르게 봤다. 국제수지를 발표한 자리에서 최근 상품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고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기조적인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환율이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량과 단가가 수요에서 결정되는 국면이라 환율로 가격 경쟁력을 다투는 구도가 아니라는 뜻인데, 물량이 그대로여도 원화로 환산한 이익은 줄기 때문에 수출 경로와 실적 경로는 따로 움직인다.
환율이 내리면 수입물가도 함께 내려간다. 한국은행이 8월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0.09로 전월보다 1.0%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7월 평균 환율이 1,497.43원으로 6월 1,527.30원보다 2.0% 낮아지고 두바이유가 배럴당 76.75달러로 3.4% 내린 영향이었다. 원유 수입물가가 4.8%, 석탄·석유제품이 3.9%, 제1차금속제품이 3.8%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는 한 달 만에 반등해 교역조건도 크게 개선됐다.
9월 들어 환율은 1,350원 근처에 있다. 7월 평균보다 150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어서, 8월 근원물가가 3.4%로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오고 한국은행이 비용충격의 전이를 경계 요인으로 든 상황에서는 물가 압력을 덜어주는 쪽이다. 다만 유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상태여서, 9월 수입물가에서는 환율 하락분과 유가 상승분이 서로를 상쇄한다.
4일 코스피는 107.73포인트, 1.64% 오른 6,687.21로 마감했고 장중 6,746.14까지 올랐다. 코스닥은 23.29포인트, 2.95% 오른 813.50으로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일 하루에 273.08포인트를 잃었던 코스피는 이틀 동안 124.49포인트를 되찾아 낙폭의 절반가량을 메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793억원, 기관이 1조6,691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로 받아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순매수였고, 주식 순매수 대금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함께 꼽혔다. 삼성전자가 2.20% 오른 25만5,500원, SK하이닉스가 3.20% 오른 16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18% 오른 5만3,686.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1.06% 오른 7,747.71, 나스닥종합지수가 1.40% 오른 2만6,584.06으로 끝난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채권시장도 강세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4bp 내린 3.884%, 5년물이 1.7bp 내린 4.101%, 10년물이 0.7bp 내린 4.360%로 마감했고 2년물은 0.4bp 내린 3.707%, 20년물은 2.0bp 내린 4.573%였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4,068계약 순매수하면서 장기물 낙폭이 더 컸다. 2일 3.930%까지 올랐던 3년물이 4.6bp 내려온 것이고, 8월 27일 연 3.00%로 올린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88bp가량 남았다.
월러 이사가 동결 지지의 전제로 든 것은 앞으로 2주간 나오는 물가 지표다. 8월 미국 물가가 다시 강하게 나오면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에, 페드워치 동결 확률 49.5%는 지표 하나에 되돌려질 수 있는 숫자다. 이번 환율 하락을 촉발한 것이 이 발언이었던 만큼, 물가가 어긋나면 같은 경로로 되돌아올 수 있다
한국은행의 연간 경상흑자 전망 4,500억달러를 채우려면 8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43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8월 반도체 수출이 466억5,000만달러로 월간 최대를 기록해 출발은 나쁘지 않은데, 이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달러 공급이 환율을 계속 누르는 요인으로 남는다
8월 외환보유액 증가분 143억3,000만달러의 절반은 은행이 한국은행에 맡긴 예치금 71억7,000만달러다. 은행이 이 달러를 대출이나 해외 운용으로 돌리면 외환보유액은 그만큼 줄어든다. 다음 달 통계에서 예치금 항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이번 증가가 구조적인지 한 달짜리인지 가른다
7월 수입물가는 환율과 유가가 함께 내려 1.0% 하락했다. 지금은 환율만 내리고 유가는 오르는 국면이어서 두 힘의 크기가 9월 수입물가와 그 뒤 근원물가를 가른다. 8월 근원물가 3.4%에서 통신 기저효과가 걷히는 9월 지표와 함께 봐야 압력의 실제 크기를 알 수 있다
| 용어 | 뜻 |
|---|---|
| 국제수지 (잠정) | 한국은행이 매달 초 발표하는 대외거래 통계. 발표 두 달 뒤 확정치로 수정되기 때문에 처음 나오는 값은 잠정치다 |
| 경상수지 | 상품·서비스 거래와 배당·이자, 이전소득을 합한 대외거래 수지. 자본 유출입은 금융계정에서 따로 잡는다 |
| 상품수지 |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 통관 기준 무역수지와 달리 소유권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잡아 금액이 다르게 나온다 |
| 본원소득수지 | 해외 투자에서 받은 배당·이자와 지급한 배당·이자의 차액. 해외법인 실적이 좋아지면 배당소득이 늘어난다 |
| 서비스수지 | 여행·운송·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등의 수지. 국내에서는 여행수지 적자가 만성적으로 크다 |
| 외환보유액 | 통화당국이 대외지급에 쓸 수 있도록 보유한 외화자산. 유가증권·예치금·SDR·IMF포지션·금으로 나눠 발표한다 |
| 외화예수금 | 은행이 고객에게서 받아 둔 외화를 한국은행에 예치한 돈. 외환보유액의 예치금 항목에 들어가지만 은행이 인출할 수 있다 |
| SDR (특별인출권) | 국제통화기금이 회원국에 배분한 준비자산. 주요 5개 통화 바스켓으로 가치가 정해진다 |
| IMF포지션 | 국제통화기금에 낸 출자금 가운데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부분 |
| 네고 | 수출업체가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매도 물량.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쪽으로 작용한다 |
| ADR (주식예탁증서) | 미국 시장에서 외국 기업 주식을 대신 거래하도록 발행하는 증서. 발행 대금은 달러로 들어온다 |
| 수출입물가지수 | 한국은행이 매달 중순 발표하는 수출·수입 품목의 가격지수. 원화 기준 지수에는 환율 변동이 함께 들어간다 |
| 교역조건 | 수출품 한 단위로 수입품을 몇 단위 살 수 있는지 나타내는 값. 수출물가가 오르고 수입물가가 내리면 개선된다 |
| 페드워치 |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으로 산출하는 FOMC 금리 변경 확률 지표. 시장 기대이지 예측치가 아니다 |
| bp (베이시스포인트) | 금리 단위로 0.01%포인트다. 4.6bp는 0.046%포인트를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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