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3일
Econix Research
재정경제부가 23일 전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2026년 9월 아시아경제전망(ADO)'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제시됐다. 7월 보충전망 2.6%보다 0.6%포인트, 4월 전망 1.9%보다 1.3%포인트 높다. ADB는 7∼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와 기업심리지수가 견조했던 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를 상향 근거로 들었다
같은 전망에서 대만의 올해 성장률은 7월 9.5%에서 11.0%로 1.5%포인트 올라갔다. 두 나라 모두 반도체·AI 수출을 상향 배경으로 삼았지만 전망치 차이는 7.8%포인트로 벌어졌다. 대만 주계총처의 자체 전망치 11.05%와도 거의 같은 값으로, 이대로면 대만은 사상 첫 두 자릿수 성장이 된다
ADB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3%로 제시해 7월 2.0%보다 0.3%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이 8월 27일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내년 2.9%와는 0.6%포인트 차이가 난다.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2.7%, 내년 2.2%로 7월과 같다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월 4.9%에서 5.0%로 0.1%포인트 올랐고 내년은 5.1%다. 인도가 6.6%에서 7.0%로 0.4%포인트 올라간 반면 중국은 올해 4.6%, 내년 4.5%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아시아개발은행이 23일 '2026년 9월 아시아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올렸다. 4월 1.9%, 7월 2.6%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상향이고, 다섯 달 만에 1.3%포인트가 붙었다.
같은 보고서에서 대만의 전망치는 11.0%였다. 상향 근거로 제시된 항목은 AI 반도체 수요와 수출 호조로 양쪽이 거의 같다.
ADB가 든 근거는 네 가지다. 7월과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업심리지수(BSI)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수출이 늘었으며, 확장적 재정정책과 견조한 기업 실적이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을 뒷받침하고, 건설투자 회복이 내수 개선을 거든다는 것이다.
수출 쪽 근거는 통관 통계에 이미 나와 있다. 9월 1∼20일 수출 714억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341억2,000만달러로 47.8%를 차지했고, 반도체를 뺀 증가율은 22.0%여서 전체 증가율 78.3%와는 차이가 컸다.
하방 위험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투자 위축 가능성이 꼽혔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2%로 7월과 같게 유지됐다.
대만의 전망치는 7월 9.5%에서 11.0%로 1.5%포인트 올랐다.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가 8월 내놓은 자체 전망치 11.05%와 사실상 같은 값이다. 주계총처는 2월 7.71%, 5월 9.64%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전망치를 올렸는데, 실현되면 지난해 8.76%에 이어 2년 연속 고성장이자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이 된다.
두 나라가 받은 수요는 같지만 국내로 퍼지는 경로가 다르다. 한국은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끌고 가는 데 비해 소득 증가가 반도체 부문에 몰려 민간소비로의 확산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ADB는 봤다. 반면 대만 쪽에서는 수출 호조가 민간투자와 소비로 함께 번지는 흐름이 언급됐다.
산업 구성도 갈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대만이 TSMC를 중심으로 한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에 더해 반도체 장비·소재와 전자부품 제조 기반까지 AI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D램 71%, 낸드 53%로 메모리 쪽 점유율이 높아 반도체 생산의 61%가 메모리에 몰려 있는 반면,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점유율이 3%에 그쳐, 같은 AI 투자 사이클에서도 수요가 붙는 품목의 범위가 대만보다 좁다.
성장률 차이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어서, 한국의 분기 성장률은 대만에 13개 분기 연속 뒤졌다는 집계가 8월에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19일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 2.5%에서 3.2%로 0.7%포인트 올렸는데, 그중 0.6%포인트가 반도체 몫이라고 밝혔다.
같은 전망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7만명에서 11만명으로 낮아졌다. 반도체 부문의 고용 비중이 작아 전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었다. 성장률은 0.7%포인트 올라가는 동안 고용 전망은 반대로 내려간 셈이고, KDI는 경제가 성장하는데 체감 경기는 나빠지는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은 20만명으로 제시됐다.
경상수지 쪽은 폭이 더 크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3,597억달러로 종전보다 1,207억달러 늘려 잡았고 내년은 3,562억달러로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은 2.3%로 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물량과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2분기 명목 GDP는 1년 전보다 26.4% 늘어 4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KDI가 8월에 조정한 고용 전망은 6만명 줄었고 민간소비 전망은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숫자보다 내년 숫자에서 기관 간 차이가 크다. ADB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3%로 봤고, 한국은행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3.00%로 올리면서 올해 3.3%, 내년 2.9%를 제시했다. 올해 전망은 3.2%와 3.3%로 0.1%포인트 차이인데 내년은 0.6%포인트로 벌어진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IT 부문과 내수로의 파급이 본격화된다는 전제로 내년 2.9%를 잡았고, ADB는 소득 증가가 반도체에 편중돼 소비 확산이 완만할 것으로 보고 2.3%에 머물렀다.
한은은 8월 전망 상향을 근거의 하나로 삼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올렸고, 연준 기준금리 3.75∼4.00%와의 차이는 100bp로 남아 있다. ADB가 물가 전망을 2.7%로 유지한 만큼 물가 쪽에서 추가 인상 근거가 더해지지는 않았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2일이다.
아시아 전체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0%로 7월 4.9%보다 0.1%포인트 올랐고 내년은 5.1%다. 인도가 6.6%에서 7.0%로 올라간 것이 상향의 주된 몫이고, 중국은 올해 4.6%, 내년 4.5%로 기존 전망이 그대로 유지됐다.
23일 증시는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6.08포인트(1.94%) 오른 7,153.99로 출발해 장 초반 7,100선을 지켰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하루 안에서도 방향이 갈렸다. 의료정밀이 3.36%, 전기전자가 1.95%, 화학이 1.28% 오른 반면 건설은 5.66%, 기계장비는 3.22%, IT서비스는 2.40%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358.4원으로 0.2원 올랐다.
올해 전망치는 3.2%와 11.0%다. 대만의 고성장이 파운드리·패키징·장비·부품으로 넓게 퍼진 결과라면, 격차가 줄어드는 조건은 메모리 단가가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산에서 메모리 61% 바깥의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다
ADB와 한국은행의 내년 전망은 0.6%포인트 벌어져 있고, 차이의 근거는 반도체 호황이 비IT와 내수로 번지느냐다. 4분기 민간소비와 비IT 제조업 지표가 어느 쪽 전제에 가까운지가 먼저 확인된다
KDI는 성장률을 0.7%포인트 올리면서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은 17만명에서 11만명으로 낮췄다. 내년 20만명 전망이 유지되는지가 반도체 호황의 고용 파급을 재는 지표가 된다
기준금리는 3.00%이고 연준과의 차이는 100bp다. ADB가 물가 전망을 2.7%로 유지한 만큼, 성장률 상향이 인상 근거로 다시 쓰이는지 아니면 물가 안정이 동결 근거가 되는지가 10월 회의에서 갈린다
ADB는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투자 위축을 하방 위험으로 명시했다. 상향분의 대부분이 반도체 수출에서 나온 만큼, 반도체를 겨냥한 관세 조치가 나오면 전망치가 되돌려지는 폭도 그만큼 커진다
| 용어 | 뜻 |
|---|---|
| 아시아경제전망(ADO) | 아시아개발은행이 역내 회원국의 성장률·물가 전망을 담아 연 네 차례 내놓는 보고서. 4월 본전망 뒤 7월·9월·12월에 수정·보충 전망이 나온다 |
| 구매관리자지수(PMI) | 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고용 등을 조사해 만든 경기 지표. 50을 넘으면 확장 국면으로 본다 |
| 기업심리지수(BSI) |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전망을 지수로 만든 지표. 100을 기준으로 위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
| 주계총처 | 대만의 통계·예산 담당 기관. 대만의 공식 국내총생산 통계와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
| 파운드리 | 설계를 맡지 않고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사업. TSMC가 대표적이다 |
| 첨단 패키징 | 완성된 반도체 칩을 여러 개 쌓거나 이어 붙여 하나의 부품으로 만드는 후공정 기술. AI 반도체에서 성능을 가르는 공정으로 꼽힌다 |
| 시스템 반도체 | 연산·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앙처리장치, 이미지센서, 통신칩 등이 들어간다 |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 대외 경제정책을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 국가별 경제 동향과 통상 현안을 분석한다 |
| 체감 경기 | 지표로 집계된 경기와 달리 가계·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상황. 고용과 소득에 좌우돼 성장률과 어긋나기도 한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