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6일
Econix Research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안에 정상적인 해상 통항이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28달러(2.14%) 내린 배럴당 104.32달러,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0달러(2.33%) 내린 92.41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 7.9% 내렸고, 전날 106.60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도 하루 만에 방향을 되돌렸다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멈췄다가 22일 가동을 재개했고, 사우디의 9월 원유 수출은 하루 600만배럴로 집계됐다. 8월 하루 340만배럴에서 한 달 만에 8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집계로 9월 넷째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113.0달러로 전주보다 11.9달러 내렸다. 같은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L당 1,858.0원으로 0.6원 내려 19주 연속 하락했는데,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격에 물린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에 묶여 있다
이란이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을 기한과 함께 내놓았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유엔본부에서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7일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고, 국제유가는 같은 날 2%대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나흘을 쉬고 28일 문을 연다. 그 사이 유가는 내렸지만 한국이 실제로 사들이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과 미국 장기금리는 아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이 제시한 선행 조건은 네 가지다. 7일간 중동 전역에서 적대행위를 멈추고, 이란의 동결 자산을 풀고, 이란산 원유에 걸린 제재를 철회하고,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를 중단하는 것이다. 이 조건들이 지켜지면 휴전 7일째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해야 할 조치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미 종전 양해각서에 모두 담겨 있어 이행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고,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강압적인 위협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압력에 굴복해 주권적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도 함께 했다.
제안이 카타르를 거쳐 전달됐다는 점은 양국이 아직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가는 합의가 나오기 전에 제안이 오갔다는 사실만으로 이날 2%대 떨어졌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2.20달러(2.33%) 내린 배럴당 92.41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28달러(2.14%) 내린 104.32달러로 마감했다. WTI의 주간 낙폭은 7.9%였다.
유가를 끌어내린 재료는 이란의 제안만이 아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배럴을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홍해 쪽 얀부항으로 보내는 경로인데, 이달 드론 공격으로 파손돼 가동이 멈췄다가 22일 재개됐다. 완전 정상화까지는 6~8주가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도 사우디의 9월 원유 수출은 하루 600만배럴로 집계돼 8월 340만배럴에서 80% 가까이 늘었다. 8월 공급량이 30여 년 만의 최저였던 터라 회복 폭이 컸고,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약 7개월 만의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월평균 수출량 수준이다.
다만 공급이 돌아온 경로는 호르무즈를 비켜 가는 우회로여서 해협 자체는 아직 열리지 않았고, 이란의 제안은 그 통로를 여는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일지에 걸려 있다.
한국이 사들이는 원유의 기준은 브렌트유가 아니라 두바이유다. 9월 넷째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113.0달러로 전주보다 11.9달러 내렸는데, 하락 폭이 컸는데도 1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자리에 남아 있다.
두 유종의 가격 순서는 앞서부터 뒤집혀 있었다. 산업통상부가 8월 21일 9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인용한 전날 기준 가격은 브렌트유 93.8달러, 두바이유 95.5달러, WTI 87.8달러였다. 두바이유는 품질 탓에 통상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3달러가량 싸게 거래돼왔는데, 중동 정세에 따른 전쟁 프리미엄이 중동산 원유에 얹히면서 가격 순서가 뒤집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이고 그 가운데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정부는 7월 중동산 비중을 50% 아래로 낮추겠다며 미국·호주·알제리 등으로 수입선을 넓히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수송 거리와 계약 구조 때문에 몇 달 단위로 바뀌는 비중은 아니다.
국내 가격은 국제 가격과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9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858.0원으로 전주보다 0.6원, 경유는 1,843.4원으로 0.5원 내려 둘 다 19주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4.2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가 1,830.1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상표별로는 GS칼텍스가 1,861.5원, 알뜰주유소가 1,845.9원이었다.
두바이유가 100달러를 크게 웃도는 동안에도 국내 가격이 넉 달 넘게 내려온 배경에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있다. 산업통상부는 9월 18일 10차 최고가격을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3회 연속 동결했고, 이 제도는 중동 전쟁 이후 도입돼 당초 전제했던 6개월을 이미 넘겼다. 국제 가격과 국내 가격의 간격이 재정과 정유사 마진으로 메워지는 구조여서, 두바이유의 11.9달러 하락이 다음 주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폭은 제도의 운용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25일 뉴욕 증시는 세 지수가 함께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78.64포인트(0.93%) 오른 51,828.6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28포인트(0.51%) 오른 7,743.41, 나스닥 종합지수는 129.34포인트(0.48%) 오른 27,068.72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다우가 0.3%, S&P500이 1.2%, 나스닥이 2% 올랐다.
유가가 내렸는데도 미 국채 금리는 높은 자리에 머물렀다. 10년물 금리는 5.208%로 2007년 6월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크게 물러서지 않았고, 연준 기준금리 3.75∼4.00% 상단과의 간격은 120bp 넘게 벌어져 있다. 전날 30년물이 장중 5.50%까지 올랐던 흐름도 하루 만에 되돌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주택대출 금리도 함께 올랐다. 프레디맥이 24일 발표한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03%로 전주 6.95%보다 0.08%포인트, 1년 전 6.30%보다 0.73%포인트 높다. 5주 연속 오르면서 202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었다. 30년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따라 움직여서, 장기금리가 이 자리에 머무는 동안에는 주택 구입 부담도 함께 남는다.
국내 쪽에서는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6.6으로 오르면서 금리수준전망이 128까지 올라 3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가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강도가 커진 상태에서 유가가 꺾이면 물가 경로의 상단은 낮아지지만,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가격 순서가 뒤집혀 있는 한 국내 수입 단가의 하락 폭은 국제 유가가 내린 폭보다 작게 나타난다.
코스피는 23일 7,080.92에서 멈춰 있고 원·달러 환율은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358.4원이었다. 28일 개장가에는 이란의 제안과 유가 하락, 미 장기금리 수준이 한꺼번에 반영된다.
이란이 내건 네 가지 조건은 적대행위 중단, 동결 자산 해제, 원유 제재 철회, 해상 봉쇄 중단이다. 제안이 카타르를 거쳐 전달된 단계여서, 미국이 조건을 받는지 일부만 수용하는지에 따라 7일이라는 기한의 의미가 달라진다
사우디 9월 수출이 하루 600만배럴로 늘어난 것은 동서 송유관 재가동에 따른 것이고, 완전 정상화까지는 6~8주가 더 걸린다. 호르무즈 해협 자체가 열린 것이 아니어서 공급 회복분과 재개방 협상은 따로 봐야 한다
두바이유는 품질 탓에 통상 브렌트유보다 3달러가량 쌌지만 8월 20일 기준으로도 95.5달러 대 93.8달러로 역전돼 있었다. 이 순서가 되돌아오는지가 한국 수입 단가에서 전쟁 프리미엄이 빠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에서 3회 연속 동결됐고 제도는 당초 전제한 6개월을 넘겼다. 두바이유가 한 주에 11.9달러 내린 만큼, 다음 결정에서 인하와 동결 가운데 무엇을 택하는지가 재정 부담과 국내 물가의 배분을 정한다
코스피는 23일 7,080.92에서, 원·달러는 1,358.4원에서 멈춰 있다. 나흘 치 대외 변수가 한 번에 들어오는 자리인데 유가는 내렸고 미 10년물은 5.208%에 머물러 있어, 업종별로 반응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 용어 | 뜻 |
|---|---|
| 호르무즈 해협 |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주요 수출 경로이고 한국이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의 90% 이상이 이곳을 지난다 |
| 두바이유 | 아시아 지역 원유 거래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유종. 한국의 원유 수입 단가는 브렌트유보다 이 가격을 따라간다 |
| 브렌트유 | 북해산 원유로 국제유가의 대표 지표다. 품질 차이 때문에 통상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3달러가량 비싸게 거래돼왔다 |
| 동서 송유관 |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송유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내보낼 수 있는 경로로 하루 400만배럴 규모다 |
| 석유 최고가격제 | 정부가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에 상한을 정하는 제도. 주유소 판매가에는 유통 마진과 세금이 더 붙기 때문에 소비자가는 최고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 |
| 종전 양해각서 |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멈추면서 맺은 문서. 이란은 자산 해제와 제재 철회 같은 조치가 이미 이 문서에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
|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따라 움직여 장기금리가 가계에 닿는 경로를 보여준다 |
| 프레디맥 | 미국 연방주택담보대출공사. 전국 대출 기관을 조사해 주간 모기지 평균 금리를 발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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