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4일
Econix Research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8,340억원으로 8월 말 782조1,192억원보다 1조2,852억원 줄었다. 4월부터 다섯 달 이어진 증가가 끝났고,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1조5,000억~2조원가량 줄어 올해 처음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8조2,303억원으로 한 달 새 1조3,415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621조3,983억원으로 1,252억원 늘어 8월 증가폭 3조3,319억원에 크게 못 미쳤고, 전세자금대출은 6,903억원 감소한 119조2,980억원이었다
한국은행 집계에서 8월 예금은행 신규 주담대 금리는 연 4.66%로 0.18%포인트 올라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33%로 0.36%포인트, 가계대출 전체 금리는 4.76%로 0.12%포인트 올랐다
은행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사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월 3일 27조4,439억원에서 9월 23일 32조7,764억원으로 19.4% 늘었다. 증권업계는 10월 1일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를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5대 은행의 9월 가계대출이 1조2,852억원 줄었다. 8월에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 늘었고 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4조3,000억원으로 신용대출 감소분을 메우고도 남았는데, 9월에는 그 주담대마저 은행권에서 1,252억원 느는 데 그쳤다. 금융권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9월에 1조5,000억~2조원가량 줄어 올해 들어 처음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감소의 배경으로는 금리가 꼽힌다. 금융당국은 8월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올렸고 5대 은행은 연간 순증 한도를 4조3,386억원에서 7조1,319억원으로 늘려 받았다. 대출을 더 내줄 여지는 커졌는데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연달아 기준금리를 3.00%까지 올린 뒤 대출금리가 넉 달째 오르면서 빌리려는 쪽의 수요가 먼저 줄었다.
9월 감소분의 대부분은 신용대출에서 나왔다. 5대 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8조2,303억원으로 한 달 새 1조3,415억원 줄어 전체 가계대출 감소폭 1조2,852억원보다 컸다. 상반기 증시 급등기에 주식 투자 자금으로 늘었던 신용대출이 5~6월 고점 이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상환 쪽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금융권의 설명이다.
주담대는 621조3,983억원으로 1,252억원 늘었다. 8월 증가폭 3조3,319억원의 4% 수준이다. 전세자금대출은 6,903억원 줄어든 119조2,980억원이었는데,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6%대로 올라온 뒤라 전세 계약을 월세로 돌리는 수요와 맞물렸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552억원 늘어난 1,006조871억원으로 5월부터 다섯 달 연속 증가했다. 은행들이 9월 들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상환과 예금 증가가 한 달 안에 함께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월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 예금은행 신규 주담대 금리는 연 4.66%였다. 5월 4.42%에서 넉 달 연속 올랐고, 2022년 11월 4.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33%로 한 달 새 0.36%포인트 뛰어 2024년 1월 이후 최고였다. 한은은 단기 지표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른 데다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 창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9월 하순 연 6% 후반까지 올라와 있어서, 9월 대출 수요가 꺾인 데는 이 금리 수준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9월 금융안정 상황에서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을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가계대출이 9월에 줄었다는 점은 10월 22일 금통위에서 인상을 서두를 이유를 약하게 하는 재료다. 다만 한은은 10월 물가가 다시 3%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 대출 한 달치 감소만으로 인상 논의가 닫히지는 않는다.
은행 신용대출이 줄었다고 해서 주식 투자에 쓰이는 빚이 함께 줄어든 것은 아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월 3일 27조4,439억원에서 9월 23일 32조7,764억원으로 7주 만에 5조3,326억원, 19.4% 불었다. 한때 33조5,958억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시장별로는 흐름이 갈렸다.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6조4,294억원에서 25조5,270억원으로 9,024억원 줄어든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늘었다. 10월 1일 코스닥이 하루 4.48% 오른 날처럼 중소형주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 빚을 낸 매수가 몰렸고,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6%를 넘은 사이 증권사 신용융자로 돈을 빌리는 경로가 넓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업계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10월 1일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규모를 법정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보다 10%포인트 낮은 90% 이내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한 종목의 신용융자가 증권사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넘으면 개인별 한도를 줄이거나 보증금률을 올리는 관리는 10월 19일부터 시작하고, 최저 보증금률을 5%포인트 올려 50%로 맞추는 방안은 연내 시행할 예정이다. 한도가 죄어지는 시점에 주가가 내리면 담보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코스닥 중소형주에서 먼저 나올 수 있다.
5대 은행의 총량 집계와 잔액 흐름은 방향이 엇갈렸다. 정책대출을 뺀 가계대출은 9월 17일 기준 지난해 말보다 7조2,918억원 늘어 상향된 연간 목표를 이미 넘었다는 집계가 나왔는데, 9월 말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은행들은 늘어난 한도를 한꺼번에 풀지 않고 청년층 전용 한도를 따로 떼거나 선별해 공급하면서 10~11월 이사철과 연말 수요에 대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한도를 늘려 준 직후에 잔액이 줄었다는 점에서 9월 감소는 당국의 총량 관리보다 금리 부담이 대출 수요를 누른 결과에 가깝다. 금리가 더 오르면 잔액은 더 줄 수 있지만, 이미 빌린 쪽에서는 변동금리 차주와 신용대출로 생활자금을 메워 온 가계의 이자 부담이 먼저 커진다. 은행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사이 증권사 신용융자가 늘어난 구도여서 가계부채 지표가 안정됐다고 보기도 아직 이르다.
금융권 추산치는 1조5,000억~2조원 감소다. 제2금융권과 정책대출을 합친 공식 수치에서도 감소가 확인되는지, 주담대 증가폭이 전 금융권 기준으로 얼마나 줄었는지가 첫 확인 지점이다
9월 23일 신용융자 잔고는 32조7,764억원이다. 종목 쏠림 관리가 시작되는 시점에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드는지,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나는지를 함께 본다
8월 주담대 금리는 4.66%, 일반신용대출은 6.33%였다. 9월 정기예금 금리 인상분이 코픽스에 반영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한 번 더 오를 수 있다
기준금리는 3.00%다. 가계대출 감소가 동결 근거로 쓰일지, 10월 물가 3% 내외 전망이 추가 인상 쪽에 더 무게를 실을지가 이사철 대출 수요의 방향을 정한다
| 항목 | 9월 말 잔액 | 전월 대비 | 비고 |
|---|---|---|---|
| 가계대출 | 780조8,340억원 | -1조2,852억원 | 8월 말 782조1,192억원, 6개월 만에 감소 |
| 주택담보대출 | 621조3,983억원 | +1,252억원 | 8월 증가폭 3조3,319억원 |
| 개인신용대출 | 108조2,303억원 | -1조3,415억원 | |
| 전세자금대출 | 119조2,980억원 | -6,903억원 | |
| 정기예금 | 1,006조871억원 | +8,552억원 | 5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 |
| 전 금융권 가계대출 | -1조5,000억~2조원 | 금융권 추산, 올해 첫 감소 |
| 8월 예금은행 신규 대출금리 | 금리 | 전월 대비 | 비고 |
|---|---|---|---|
| 주택담보대출 | 4.66% | +0.18%포인트 | 2022년 11월(4.74%) 이후 최고 |
| 일반신용대출 | 6.33% | +0.36%포인트 | 2024년 1월 이후 최고 |
| 가계대출 전체 | 4.76% | +0.12%포인트 | 2024년 11월 이후 최고 |
| 신용융자 관련 | 값 | 비고 |
|---|---|---|
| 신용거래융자 잔고 (8월 3일) | 27조4,439억원 | |
| 신용거래융자 잔고 (9월 23일) | 32조7,764억원 | 7주간 +5조3,326억원, +19.4% |
| 코스피 신용융자 (9월 1일→23일) | 26조4,294억원→25조5,270억원 | -9,024억원 |
| 종투사 신용공여 관리 한도 | 자기자본의 90% | 10월 1일 시행, 법정 한도 100% |
| 종목별 신용융자 관리 기준 | 증권사 신용융자 총액의 15% | 10월 19일 시행 |
| 신용융자 최저 보증금률 | 50% | 5%포인트 인상, 연내 시행 예정 |
| 용어 | 뜻 |
|---|---|
| 가계대출 총량 관리 | 금융당국이 은행별로 연간 가계대출 순증 한도를 정해 관리하는 제도. 8월에 증가율 목표가 1.5%에서 3%로 올라갔다 |
| 가중평균금리 | 한국은행이 한 달 동안 새로 취급된 대출의 금리를 금액으로 가중해 평균한 값 |
| 신용거래융자 | 증권사가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 주가가 내려 담보가 모자라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
| 신용공여 |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대출 등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업무 전체 |
| 코픽스 | 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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