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일
Econix Research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9% 올랐다. 8월 3.1%보다 0.2%포인트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신선식품지수는 -3.3%였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9월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췄다고 추정했다. 그런데도 석유류는 14.8% 올라 전체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고, 경유 20.0%, 등유 19.5%, 휘발유 11.8%로 모두 전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8%로 8월 3.4%에서 내렸다. 한국은행은 8월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하고, 10월 상승률을 3% 내외로 내다봤다. 개인서비스는 3.5%, 컴퓨터는 27.4% 올랐다
채권시장은 2%대 물가와 10월 국고채 발행 축소에 강세로 반응했다. 3년물은 14거래일 만에 4% 아래로 내려왔고,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350.6원, 코스피는 0.46% 오른 7,003.74로 마감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두 달 만에 다시 2%대에 들어왔다. 숫자만 보면 8월 3.1%에서 내려온 것인데, 8월 상승률을 끌어올렸던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9월에 빠진 데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로 기름값을 누르고 추석 성수품 할인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한 결과다.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9월 상승률이 3.5%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도 같은 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9월 물가 오름세가 오히려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고, 10월에는 3% 내외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봤다. 반면 채권시장은 2%대라는 숫자에 반응해 금리가 크게 내렸다.
8월에는 지난해 SK텔레콤의 요금 50% 감면이 사라지면서 휴대전화료가 26.7% 뛰었고, 재정경제부는 이 기저효과를 빼면 8월 물가가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9월에는 이 효과가 빠지면서 공공서비스 상승률이 6.5%에서 1.5%로, 서비스 전체 상승률이 3.7%에서 2.7%로 내려왔다.
통신 항목이 그만큼 빠졌는데도 전체 상승률은 0.2%포인트만 낮아졌다. 8월의 기저효과 제외치 2.5%와 단순 비교하면 9월 2.9%는 그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로 보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4%에서 2.8%로 0.6%포인트 내렸는데, 7월 2.6%보다는 여전히 높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1%에서 2.7%로 내렸다.
오름세는 개인서비스와 공산품 쪽에서 나왔다. 개인서비스는 3.5% 올랐고 그중 외식은 2.5%, 외식을 뺀 개인서비스는 4.3%였다. 국제항공료가 22.5% 올랐고, 한국은행은 비용 압력이 전이되면서 항공료·여행비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봤다. 공업제품은 4.2% 올라 전체 상승률을 1.38%포인트 끌어올렸고, 출고가 인상이 이어진 가공식품도 2.1% 올랐다. 농축수산물만 0.3% 내려 물가를 0.03%포인트 낮췄다.
석유류 상승률은 6월 24.7%, 7월 15.5%, 8월 14.2%로 내려오다 9월에 14.8%로 다시 높아졌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도 0.54%포인트에서 0.56%포인트로 커졌다. 경유가 20.0%, 등유가 19.5% 올라 휘발유 11.8%보다 오름폭이 컸던 만큼, 화물·농어업처럼 경유와 등유를 많이 쓰는 업종의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늘었다.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 덕분에 에너지 가격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주요국보다 낮은 상승률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비교로 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과 8월 모두 3.4%였고, 유로존은 같은 기간 2.9%에서 3.3%로 높아졌다.
최고가격제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3월에 시작돼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9월 19일부터 4주간 적용하는 10차 최고가격을 9차와 같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으로 동결했고, 9월 말 끝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도 11월 말까지 연장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종전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국제유가를 함께 보고 종료 시점을 정할 예정이었지만 불확실성이 커서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도로 눌러둔 0.6%포인트는 가격 상한과 실제 비용의 차이로 남아 있다. 정유사들은 그 차이에 대한 손실 보전을 기다리고 있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제도를 거둬들이면 같은 폭이 소비자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 두바이유는 9월 넷째 주 113.0달러로 전주보다 내렸지만, 정부는 아직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9월 근원 품목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컴퓨터 가격은 27.4%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에서는 9월 반도체 수출 603억달러로 나타났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PC와 전자제품 가격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마이크론이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 만큼, 완제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유가와 달리 정부가 가격을 누를 수단이 없는 품목이라 근원물가에 더 오래 남을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3bp 내린 3.937%로 마감해 14거래일 만에 4% 아래로 내려왔고, 9월 10일 이후 가장 낮았다. 전날 장 마감 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10월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이 12조원으로 9월 16조원보다 4조원 줄었고, 미국 국채금리도 내리면서 매수세가 붙었다. 9월 29일 정부가 긴급 바이백을 예고한 날에도 3년물은 4.076%에 머물렀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7.8원 내린 1,350.6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8,125억원, 83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4,104억원을 사들이며 32.39포인트, 0.46% 오른 7,003.74로 7,0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은 0.11% 내린 893.29였다.
한국은행의 평가는 시장의 안도와 거리가 있다. 8월 27일 기준금리를 3.00%로 올린 직후 채권시장에서는 10월에 쉬고 11월에 다시 올린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한국은행이 10월 물가를 3% 내외로 본 만큼 10월 22일 금통위가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여지가 크다. 2%대 물가가 정부 대책으로 눌린 숫자라는 점이 확인될수록 3년물 금리가 4% 아래에 머물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물가를 3% 내외로 내다봤다. 동결하더라도 근원물가와 비용 전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9월 19일부터 4주간 적용되는 10차 최고가격이 끝나면 다음 가격을 정해야 한다. 동결이 이어지는지, 단계적으로 올리는지에 따라 0.6%포인트가 언제 물가에 돌아올지가 정해진다
9월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4.3%, 국제항공료는 22.5% 올랐다. 유가 부담이 서비스 가격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근원물가의 방향을 좌우한다
2일 3.937%로 4% 아래에 들어왔다. 발행 축소와 미국채 금리 하락이 받친 강세인 만큼 미국 고용지표와 10월 물가에 따라 다시 4%를 넘을 수 있다
| 지표 | 8월 | 9월 | 비고 |
|---|---|---|---|
| 소비자물가 | 3.1% | 2.9% | 지수 120.43, 전월 대비 +0.3% |
|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 3.4% | 2.8% | OECD 기준 근원물가 |
|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 3.1% | 2.7% | 국내 기준 근원물가 |
| 생활물가 | 3.2% | 2.5% | 자주 사는 품목 |
| 서비스 | 3.7% | 2.7% | 공공서비스 6.5% → 1.5% |
| 석유류 | 14.2% | 14.8% | 기여도 0.54%포인트 → 0.56%포인트 |
| 경유 / 등유 / 휘발유 | 20.0% / 19.5% / 11.8% | 모두 전월보다 확대 | |
| 공업제품 | 4.2% | 기여도 1.38%포인트 | |
| 가공식품 | 2.1% | ||
| 컴퓨터 | 27.4% | 반도체 가격 영향 | |
| 개인서비스 | 3.5% | 외식 2.5%, 외식 제외 4.3% | |
| 국제항공료 | 22.5% | ||
| 농축수산물 | -0.3% | 기여도 -0.03%포인트 | |
| 신선식품 | -3.3% |
| 용어 | 뜻 |
|---|---|
| 석유 최고가격제 | 정부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경유·등유 가격의 상한을 정하는 제도. 2026년 3월 시작해 4주 단위로 고시한다 |
| 근원물가 |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뺀 물가. OECD 기준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국내 기준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다 |
| 기여도 | 전체 상승률 가운데 특정 품목이 차지하는 몫. 석유류 0.56%포인트는 2.9% 중 그만큼이 석유류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
| 기저효과 | 비교 대상인 지난해 값이 유난히 낮거나 높아 올해 상승률이 크게 달라 보이는 현상 |
| 국고채 발행계획 | 재정경제부가 매달 공개하는 다음 달 국고채 발행 물량. 물량이 줄면 채권 공급이 줄어 금리 하락 요인이 된다 |
목차